사우나 업종 소득 98% 누락…탈루율 1위

입력 2009.10.21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번 돈의 98%를 신고하지 않는다면 해도 해도 너무하죠.
세금 탈루 의심이 가는 업소들만 꼭꼭 집어 국세청이 세무조사했습니다.
박일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영업하고 있는 한 사우나...

가격을 물어본 뒤 흥정하자 현금으로 내면 깎아준다고 말합니다.

<녹취> 사우나 직원 : "(한 분 당 만원 씩 (할인)해서 17만 원에 해드릴께요. 현금으로 내시면 현금으로 내면 17만원?) 네."

다른 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사우나 직원 : "현금으로 하시면 14만원요. 카드로 하시면 15만원."

현금으로 받으면 매출이 얼만지 세무서에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점은 온갖 탈루 수법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현금 매출 누락은 기본이고, 세금을 내지 않는 봉사료를 부풀리거나, 위장 가맹점을 통해 신용카드 매출도 줄입니다.

<녹취> 前 주점 영업자 : "천만 원 매출을 하면 그 중에 현금 비중이 30% 정도 돼요. 그 30%는 신고를 안해요. 나머지 70%에서 3백만 원 정도만 신고를 하고..."

국세청이 최근 5년간 10차례에 걸쳐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우나 업종 98%, 주점이 87%에 이르는 등 소득의 대부분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현금 수입이 많은 업종의 탈루율이 60%로 전문직의 탈루율 36%보다 높았습니다.

<인터뷰> 전병목(조세연구원 기획조정실장) : "현금매출이 많은 업종의 업주가 소득을 처분하거나 소비를 할 때 이를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국세청은 최근 스타 강사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안에 고소득 업종에 대한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우나 업종 소득 98% 누락…탈루율 1위
    • 입력 2009-10-21 21:25:02
    뉴스 9
<앵커 멘트> 번 돈의 98%를 신고하지 않는다면 해도 해도 너무하죠. 세금 탈루 의심이 가는 업소들만 꼭꼭 집어 국세청이 세무조사했습니다. 박일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영업하고 있는 한 사우나... 가격을 물어본 뒤 흥정하자 현금으로 내면 깎아준다고 말합니다. <녹취> 사우나 직원 : "(한 분 당 만원 씩 (할인)해서 17만 원에 해드릴께요. 현금으로 내시면 현금으로 내면 17만원?) 네." 다른 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사우나 직원 : "현금으로 하시면 14만원요. 카드로 하시면 15만원." 현금으로 받으면 매출이 얼만지 세무서에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점은 온갖 탈루 수법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현금 매출 누락은 기본이고, 세금을 내지 않는 봉사료를 부풀리거나, 위장 가맹점을 통해 신용카드 매출도 줄입니다. <녹취> 前 주점 영업자 : "천만 원 매출을 하면 그 중에 현금 비중이 30% 정도 돼요. 그 30%는 신고를 안해요. 나머지 70%에서 3백만 원 정도만 신고를 하고..." 국세청이 최근 5년간 10차례에 걸쳐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우나 업종 98%, 주점이 87%에 이르는 등 소득의 대부분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현금 수입이 많은 업종의 탈루율이 60%로 전문직의 탈루율 36%보다 높았습니다. <인터뷰> 전병목(조세연구원 기획조정실장) : "현금매출이 많은 업종의 업주가 소득을 처분하거나 소비를 할 때 이를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국세청은 최근 스타 강사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안에 고소득 업종에 대한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