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등산객이 구조 요청하다 불곡산서 방화

입력 2009.10.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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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늦은 밤 산에 올랐다 몸을 다친 등산객이 구조요청을 위해 불을 냈습니다.
방화범으로 처벌할지 경찰이 지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산을 집어삼키듯 맹렬히 타오르고 있습니다.

산불은 5천 제곱미터를 태우면서 4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불이 한창 번지던 산속에서 구조대원들은 쓰러져 있던 등산객 서 모씨를 발견합니다.

<인터뷰> 오응철(양주소방서 119 구조대장) : "누구 없어요 하는 소리가 들려서 내려와 보니 사람이 누워 있더라구요..."

간신히 목숨을 구한 서 씨.

그러나 서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방화 사건 피의자가 됩니다.

산비탈을 내려오다 허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구조를 요청하려고 일부러 불을 냈다는 겁니다.

<녹취> 서○○(피의자) : "거기서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내가 살고 싶어서, 조사받은 그대로라니까."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경찰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을 냈다는 서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처벌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세웅(변호사) : "급박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한 행위라면 형법 20조의 긴급피난에 해당되서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으로..."

경찰은 서 씨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발화 지점 부근에서 라이터같은 서 씨 소지품을 찾는 한편, 다른 유사 사례가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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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난 등산객이 구조 요청하다 불곡산서 방화
    • 입력 2009-10-23 21: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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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늦은 밤 산에 올랐다 몸을 다친 등산객이 구조요청을 위해 불을 냈습니다. 방화범으로 처벌할지 경찰이 지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산을 집어삼키듯 맹렬히 타오르고 있습니다. 산불은 5천 제곱미터를 태우면서 4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불이 한창 번지던 산속에서 구조대원들은 쓰러져 있던 등산객 서 모씨를 발견합니다. <인터뷰> 오응철(양주소방서 119 구조대장) : "누구 없어요 하는 소리가 들려서 내려와 보니 사람이 누워 있더라구요..." 간신히 목숨을 구한 서 씨. 그러나 서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방화 사건 피의자가 됩니다. 산비탈을 내려오다 허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구조를 요청하려고 일부러 불을 냈다는 겁니다. <녹취> 서○○(피의자) : "거기서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내가 살고 싶어서, 조사받은 그대로라니까."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경찰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을 냈다는 서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처벌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세웅(변호사) : "급박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한 행위라면 형법 20조의 긴급피난에 해당되서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으로..." 경찰은 서 씨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발화 지점 부근에서 라이터같은 서 씨 소지품을 찾는 한편, 다른 유사 사례가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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