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 구타’…경찰 수사 축소 의혹

입력 2009.10.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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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학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집단구타했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경찰 수사에 석연찮은 점이 많습니다.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모 중학교 3학년 김 모군과 우모 양 등 남녀 학생 4명이 같은 학교 2학년 13살 이 모양을 집단 구타했습니다.

인근 주택가 등을 옮겨다니며 2시간 이상 머리와 얼굴 등 무차별 폭행이 계속됐습니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전치 2주의 상해진단을 받은 이 양은 6달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녹취>이 양 아버지 : "명치 맞고 쓰러져 아프다고 막 데굴데굴 구르는 애를 20초면 된다고 또 때리고.."

평소 건방졌다는 것이 구타 이유였지만, 이 양은 상습적이고 맹목적인 집단폭행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집단구타는 지난달에만 3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가해학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학부모가 경찰에 제출한 상해진단서가 수사과정에서 사라졌습니다.

<녹취>이 양 아버지 : "진단서를 분명히 떼다 (지구대에) 드렸는데 (하니까) 진단서가 아직 온 게 없다."

경찰은 진단서가 없어진 경위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담당자인 저한테 (진단서가) 온게 없어요. 그래서 다시 요청을 해서 피해자 아버지가 다시 떼 왔더라고요."

학교 측은 여학생을 집단폭행한 가해 학생들에게 16시간의 봉사활동 조치만 내렸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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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중생 ‘집단 구타’…경찰 수사 축소 의혹
    • 입력 2009-10-26 21:24:01
    뉴스 9
<앵커 멘트> 중학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집단구타했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경찰 수사에 석연찮은 점이 많습니다.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모 중학교 3학년 김 모군과 우모 양 등 남녀 학생 4명이 같은 학교 2학년 13살 이 모양을 집단 구타했습니다. 인근 주택가 등을 옮겨다니며 2시간 이상 머리와 얼굴 등 무차별 폭행이 계속됐습니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전치 2주의 상해진단을 받은 이 양은 6달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녹취>이 양 아버지 : "명치 맞고 쓰러져 아프다고 막 데굴데굴 구르는 애를 20초면 된다고 또 때리고.." 평소 건방졌다는 것이 구타 이유였지만, 이 양은 상습적이고 맹목적인 집단폭행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집단구타는 지난달에만 3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가해학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학부모가 경찰에 제출한 상해진단서가 수사과정에서 사라졌습니다. <녹취>이 양 아버지 : "진단서를 분명히 떼다 (지구대에) 드렸는데 (하니까) 진단서가 아직 온 게 없다." 경찰은 진단서가 없어진 경위를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담당자인 저한테 (진단서가) 온게 없어요. 그래서 다시 요청을 해서 피해자 아버지가 다시 떼 왔더라고요." 학교 측은 여학생을 집단폭행한 가해 학생들에게 16시간의 봉사활동 조치만 내렸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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