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신종플루 위기 단계 ‘심각’ 격상

입력 2009.11.03 (23:28) 수정 2009.11.0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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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위기단계가 최고수준으로 격상됐습니다. 환자가 하루에 9천 명씩 늘고 있는데 이달말 절정에 달할 듯 합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전염병 위기 단계가 격상됐는데, 앞으로 어떤 점들이 달라집니까?

<답변>
위기 단계가 격상됐다고 일반 국민이 느끼기에 피부로 와닿게 달라지는 점은 없습니다.

전국 휴교령이나 여행 자제 같은 방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돼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위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가장 달라진 대책을 꼽자면 학생에 대한 예방 접종 시기가 앞당겨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당초 학생에 대한 예방 접종은 오는 11일부터 시작해 6주동안 계획됐는데, 이걸 한, 두주 앞당겨 한달안에 마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군의관을 포함해 4,5백명의 의료진이 추가로 투입됩니다.

이밖에도, 행정안전부는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가동해 지역별로 신종 플루 환자 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질문>
위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국방부에서도 신종 플루를 막을 대응책을 내놨다면서요?

<답변>
네,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을 당분간 중단하고, 군 장병들의 면회나 휴가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출입을 최소화해서 신종 플루 감염을 막겠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국방부는 그동안 열이 없는 예비군만을 상대로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이제는 아예 중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장병들도 당분간 외출, 외박은 물론 면회나 휴가도 나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군 장병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예민한 사안인만큼 국방부는 파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 뒤 내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런 조치들이 실제로 시행되면 위기 단계가 다시 하향 조정될 때까지는 예비군 훈련과 면회 휴가 등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신종 플루에 대한 대응이 정부 차원에서 강화되는 건데요, 이렇게 결정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까?

<답변>
보건 당국은 이달 말쯤 신종 플루가 유행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테니 지역별로 미리 대비를 하자는 차원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인데요, 폐렴 등 중증 신종플루 환자 9명이 입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 사망자 40여명 가운데 노약자 등 고위험군이 80퍼센트를 넘습니다.

고위험군에서 피해가 큰데요, 이런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중환자실은 이미 암환자 등으로 포화 상태고, 인공호흡기도 대부분 사용 중입니다.

따라서, 중증 환자가 더 늘 경우 얼마나 더 중환자실과 인공호흡기가 필요한지, 추가로 확보가능한 분량은 얼마나 되는지 미리 따져보고 대비를 하겠다는 겁니다.

우선, 당국은 이동식 인공호흡기 250대를 구입해 핵심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고, 일반 병실을 준 중환자실로 바꿔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증 환자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신종 플루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핵심인데, 약효가 빠른 제3의 치료제를 응급 투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제3의 치료제는 이름이 페라미비르인데요, 주사기로 투약하는 방식이어서 약효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 치료제가 아직 시판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페라미비르는 지난 6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3차 임상시험까지 마친 상탭니다.

국내 제약사 한곳이 이 약을 수입하기로 했는데, 조만간 시판 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보건 당국은 미국에서도 중증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응급 허가를 내준 점을 고려해 임시로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내일 오후에 청소년과 소아용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페라미비르에 대한 허가 여부도 밝힐 계획입니다.

고은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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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신종플루 위기 단계 ‘심각’ 격상
    • 입력 2009-11-03 22:56:18
    • 수정2009-11-04 0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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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위기단계가 최고수준으로 격상됐습니다. 환자가 하루에 9천 명씩 늘고 있는데 이달말 절정에 달할 듯 합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전염병 위기 단계가 격상됐는데, 앞으로 어떤 점들이 달라집니까? <답변> 위기 단계가 격상됐다고 일반 국민이 느끼기에 피부로 와닿게 달라지는 점은 없습니다. 전국 휴교령이나 여행 자제 같은 방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돼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위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가장 달라진 대책을 꼽자면 학생에 대한 예방 접종 시기가 앞당겨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당초 학생에 대한 예방 접종은 오는 11일부터 시작해 6주동안 계획됐는데, 이걸 한, 두주 앞당겨 한달안에 마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군의관을 포함해 4,5백명의 의료진이 추가로 투입됩니다. 이밖에도, 행정안전부는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가동해 지역별로 신종 플루 환자 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질문> 위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국방부에서도 신종 플루를 막을 대응책을 내놨다면서요? <답변> 네,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을 당분간 중단하고, 군 장병들의 면회나 휴가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출입을 최소화해서 신종 플루 감염을 막겠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국방부는 그동안 열이 없는 예비군만을 상대로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이제는 아예 중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장병들도 당분간 외출, 외박은 물론 면회나 휴가도 나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군 장병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예민한 사안인만큼 국방부는 파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 뒤 내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런 조치들이 실제로 시행되면 위기 단계가 다시 하향 조정될 때까지는 예비군 훈련과 면회 휴가 등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신종 플루에 대한 대응이 정부 차원에서 강화되는 건데요, 이렇게 결정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까? <답변> 보건 당국은 이달 말쯤 신종 플루가 유행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테니 지역별로 미리 대비를 하자는 차원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인데요, 폐렴 등 중증 신종플루 환자 9명이 입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 사망자 40여명 가운데 노약자 등 고위험군이 80퍼센트를 넘습니다. 고위험군에서 피해가 큰데요, 이런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중환자실은 이미 암환자 등으로 포화 상태고, 인공호흡기도 대부분 사용 중입니다. 따라서, 중증 환자가 더 늘 경우 얼마나 더 중환자실과 인공호흡기가 필요한지, 추가로 확보가능한 분량은 얼마나 되는지 미리 따져보고 대비를 하겠다는 겁니다. 우선, 당국은 이동식 인공호흡기 250대를 구입해 핵심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고, 일반 병실을 준 중환자실로 바꿔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증 환자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신종 플루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핵심인데, 약효가 빠른 제3의 치료제를 응급 투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제3의 치료제는 이름이 페라미비르인데요, 주사기로 투약하는 방식이어서 약효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 치료제가 아직 시판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페라미비르는 지난 6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3차 임상시험까지 마친 상탭니다. 국내 제약사 한곳이 이 약을 수입하기로 했는데, 조만간 시판 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보건 당국은 미국에서도 중증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응급 허가를 내준 점을 고려해 임시로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내일 오후에 청소년과 소아용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페라미비르에 대한 허가 여부도 밝힐 계획입니다. 고은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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