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불법조업 중국어선 갈수록 흉포

입력 2009.11.0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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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서해에는 매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단속에 극렬하게 저항한단 얘긴데요 현장을 다녀온 우한울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꽃게철이라 그런가요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극성이라구요 정확히 어디죠?

<답변>
현재 가장 중국어선들이 많이 찾는 곳은 북방한계선 NLL 근첩니다. 이곳은 안보적, 지리적 특성상 우리 해경의 손길이 미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중국 어선들은 감시를 피해 서해 먼바다를 돌아 우리 영해로 진입합니다.

하루에 2~3백여 척의 중국어선이 이곳에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측의 금어기가 풀리면서 불법조업은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가봤죠? 어떻던가요?

<답변>
중국하면 인해전술이 떠오르시죠, 단속 현장도 그랬습니다.

중국어선들이 워낙 많아서 해경이 힘에 부치는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촬영된 단속현장 화면을 직접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 근천데요, 국제법상 우리 영햅니다.

이 곳에선 중국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조업에 한창입니다.

중국 어선들은 2,30척씩 떼를 지어 조업을 하고 있는데요, 해경 단속에 집단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섭니다.

해경 대원이 불법 조업 단속을 시작하자, 선원들이 뭔가를 사정없이 던집니다.

이 물건, 그물 추로 쓰는 납덩어리인데, 무게가 500그램이나 됩니다.

급소 등에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배를 수색하는 해경 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합니다.

몽둥이나 삽 등이 동원되는데 이렇게 저항하며 시간을 버는 동안 다른 중국 어선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해경 대원들을 포위합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해경 지휘선에선 긴급히 철수 지시를 내리는데, 이렇게 빠져 나가는 해경 보트를 노리고 충돌을 시도하는 중국 어선도 있습니다.

해경 보트가 가까스로 충돌을 피해 철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천해경에서 중국어선을 가장 많이 나포한 인천해경 502 경비정의 단속요원의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502 단정장:"나포작전을 하게되면 많게는 20척 가량이 집단으로 대응하고 반항하고 엇그제 나포를 할 때는 6척이 집단으로 둘러사서 들이박고하는 예도 있었습니다."

<질문>
불법조업이 해를 거듭하면서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 어선의 흉포함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구요?

<답변>
현장에서 단속 해경대원들은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점차 지능화, 흉포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여러 척의 배가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면서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그런 사례인데요.


중국 어선들 가운데는 첨단 레이더 장비와 무전 시설을 갖춘 대장선이 있어서, 해경 함정의 위치를 파악해 단속을 피하도록 어선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심지어 해경 보트의 포위를 지시하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쇠꼬챙이'가 등장해 해경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데요.
새벽 3시, NLL 근처입니다. 해경 보트가 도망치는 중국 어선을 쫓지만, 왠일인지 배 근처로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자세히 보니 배 주위에 창처럼 보이는 막대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찔리면 고무보트는 물론 사람까지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끝이 날카롭습니다.

불법 조업중인 대부분의 중국어선들은 이런 쇠꼬챙이를 달고 고기를 잡고 있었는데요, 배 옆에 설치를 해두면 단속보트가 접근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 꼬챙이는 찔리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정도로 끝이 날카로웠습니다.

<질문>
우리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단속을 하는데, 중국 불법조업이 점차 흉포화되는 이유는 뭐죠.

<답변>
불법조업이 흉포화 된 건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그동안 자국 어선 불법 조업을 관대하게 처리하던 중국이, 우리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9월부터 처벌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필사적으로 저항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경으로선 보다 적극적인 방호 수단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NLL과 밀접한 지역이어서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중국 어선들은 고성능 장비와 흉포함으로 무장한 채 지금도 서해의 어족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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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불법조업 중국어선 갈수록 흉포
    • 입력 2009-11-03 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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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서해에는 매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단속에 극렬하게 저항한단 얘긴데요 현장을 다녀온 우한울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꽃게철이라 그런가요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극성이라구요 정확히 어디죠? <답변> 현재 가장 중국어선들이 많이 찾는 곳은 북방한계선 NLL 근첩니다. 이곳은 안보적, 지리적 특성상 우리 해경의 손길이 미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중국 어선들은 감시를 피해 서해 먼바다를 돌아 우리 영해로 진입합니다. 하루에 2~3백여 척의 중국어선이 이곳에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측의 금어기가 풀리면서 불법조업은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가봤죠? 어떻던가요? <답변> 중국하면 인해전술이 떠오르시죠, 단속 현장도 그랬습니다. 중국어선들이 워낙 많아서 해경이 힘에 부치는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촬영된 단속현장 화면을 직접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 근천데요, 국제법상 우리 영햅니다. 이 곳에선 중국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조업에 한창입니다. 중국 어선들은 2,30척씩 떼를 지어 조업을 하고 있는데요, 해경 단속에 집단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섭니다. 해경 대원이 불법 조업 단속을 시작하자, 선원들이 뭔가를 사정없이 던집니다. 이 물건, 그물 추로 쓰는 납덩어리인데, 무게가 500그램이나 됩니다. 급소 등에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배를 수색하는 해경 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합니다. 몽둥이나 삽 등이 동원되는데 이렇게 저항하며 시간을 버는 동안 다른 중국 어선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해경 대원들을 포위합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해경 지휘선에선 긴급히 철수 지시를 내리는데, 이렇게 빠져 나가는 해경 보트를 노리고 충돌을 시도하는 중국 어선도 있습니다. 해경 보트가 가까스로 충돌을 피해 철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천해경에서 중국어선을 가장 많이 나포한 인천해경 502 경비정의 단속요원의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502 단정장:"나포작전을 하게되면 많게는 20척 가량이 집단으로 대응하고 반항하고 엇그제 나포를 할 때는 6척이 집단으로 둘러사서 들이박고하는 예도 있었습니다." <질문> 불법조업이 해를 거듭하면서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 어선의 흉포함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구요? <답변> 현장에서 단속 해경대원들은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점차 지능화, 흉포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여러 척의 배가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면서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그런 사례인데요. 중국 어선들 가운데는 첨단 레이더 장비와 무전 시설을 갖춘 대장선이 있어서, 해경 함정의 위치를 파악해 단속을 피하도록 어선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심지어 해경 보트의 포위를 지시하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쇠꼬챙이'가 등장해 해경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데요. 새벽 3시, NLL 근처입니다. 해경 보트가 도망치는 중국 어선을 쫓지만, 왠일인지 배 근처로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자세히 보니 배 주위에 창처럼 보이는 막대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찔리면 고무보트는 물론 사람까지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끝이 날카롭습니다. 불법 조업중인 대부분의 중국어선들은 이런 쇠꼬챙이를 달고 고기를 잡고 있었는데요, 배 옆에 설치를 해두면 단속보트가 접근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 꼬챙이는 찔리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정도로 끝이 날카로웠습니다. <질문> 우리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단속을 하는데, 중국 불법조업이 점차 흉포화되는 이유는 뭐죠. <답변> 불법조업이 흉포화 된 건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그동안 자국 어선 불법 조업을 관대하게 처리하던 중국이, 우리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9월부터 처벌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필사적으로 저항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경으로선 보다 적극적인 방호 수단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NLL과 밀접한 지역이어서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중국 어선들은 고성능 장비와 흉포함으로 무장한 채 지금도 서해의 어족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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