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최대치’ 근접…차입 규제 필요

입력 2009.11.04 (07:06) 수정 2009.11.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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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같은 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이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외화 차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8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천641억 9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3월보다 6천만 달러 모자라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에 지원했던 외화를 회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병찬(한국은행 국제국장) : "금융기관들의 외환사정이 원활해져서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회수해도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외환보유액이 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한 완전한 대책은 될 수 없습니다.

2,400억 달러의 지난해 9월 외환보유액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는 무력했습니다.

은행권의 부채가 2200억 달러나 된데다, 이 중 단기 차입이 40%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민석(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3000억 달러를 쌓는다고 해도 자금 유입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때 외환보유액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특히 국내 은행들은 갖고 있던 외화 예금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을 대출해 줄 정도로 유동성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은행들에 대한 외화 자금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리먼 사태 이후 불과 넉 달 사이에 350억 달라 가량을 빼갔던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동화(기은경제연구소 팀장) : "무역 신용이나 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 차익을 노린 해외은행 국내 지점의 본점 차입은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종합적인 외화 건전성 대책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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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보유액 ‘최대치’ 근접…차입 규제 필요
    • 입력 2009-11-04 06:39:40
    • 수정2009-11-04 08: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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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같은 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이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외화 차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8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천641억 9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3월보다 6천만 달러 모자라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에 지원했던 외화를 회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병찬(한국은행 국제국장) : "금융기관들의 외환사정이 원활해져서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회수해도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외환보유액이 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한 완전한 대책은 될 수 없습니다. 2,400억 달러의 지난해 9월 외환보유액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는 무력했습니다. 은행권의 부채가 2200억 달러나 된데다, 이 중 단기 차입이 40%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민석(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3000억 달러를 쌓는다고 해도 자금 유입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때 외환보유액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특히 국내 은행들은 갖고 있던 외화 예금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을 대출해 줄 정도로 유동성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은행들에 대한 외화 자금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리먼 사태 이후 불과 넉 달 사이에 350억 달라 가량을 빼갔던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동화(기은경제연구소 팀장) : "무역 신용이나 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 차익을 노린 해외은행 국내 지점의 본점 차입은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종합적인 외화 건전성 대책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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