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멍’에 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09.11.10 (09:19) 수정 2009.11.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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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독 멍이 잘 드는 분들 있으시죠. 뭔가에 조금만 부딪혀도 멍이 들고, 심지어, 어디 부딪힌 기억도 없는데, 손이나 무릎, 종아리나 허벅지 같은 데가 퍼렇게 멍들어 있는 경우, 종종 있는데요.

여자가 남자보다 멍이 더 잘 든다고 하던데, 그런가요?

<리포트>

예, 맞습니다.

여성의 경우 피부 모세혈관이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멍이 더 잘 듭니다.

멍은 피부 밑의 모세혈관이 터져 출혈을 일으킨 것입니다.

출혈이 되면 적혈구는 산소를 잃고 색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게 됩니다.

멍은 손등, 손목, 무릎 등 생활하면서 쉽게 부딪히거나 다칠 수 있는 부위에 잘 생기죠.

다리에 멍이 생기면 다리정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하지정맥류는 멍과 연관이 없습니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아래 정맥의 역류 현상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모세혈관이 터지는 멍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멍이 들면 더 크게 들고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질문> 감기약이나 두통약을 먹고 난 후 멍이 더 잘 든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맞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감기약이나 두통약에 들어있는 해열진통제의 작용 때문입니다.

해열진통제는 진통 효과, 해열 효과 이외에도 혈소판이 엉겨붙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습니다.

혈소판은 피를 응고시키는 작용을 하죠.

때문에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출혈이 잘 멈추지 않게 되고, 살짝 부딪혀도 피가 더 많이 나서 멍이 더 크게 듭니다.

<질문> 멍이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답변>

예, 있습니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면 우선 출혈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혈소판이 적거나 기능이 나쁜 경우, 혈우병처럼 각종 혈액 응고인자들에 문제가 생겨서 지혈이 안 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이런 질환은 간단한 피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약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많이 사용하면 혈관이 약해져 멍이 잘 듭니다.

피부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주 사용하면 연고를 바른 부위에 멍이 잘 들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체질적으로 혈관의 신축력이나 충격 흡수력이 떨어져 멍이 잘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멍이 잘 든다고 해도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습니다.

<질문> 출혈성 질환과의 관계 때문일까요? 멍이 잘 드는 사람은 백혈병에 걸리기 쉽다는 말도 있던데요.

<답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백혈병의 증상 중에 멍이 크게 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생긴 멍과 보통 생기는 작는 멍을 혼동해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평소 멍이 잘 든다고 백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 멍이들면, 계란으로 멍든 부위를 마사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도움이 될까요?

<답변>

별 근거 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멍이 잘 드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피부 관리 요령은 없습니다.

원인이 있다면 그 원인을 해결하면 되고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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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플러스] ‘멍’에 관한 오해와 진실
    • 입력 2009-11-10 08:05:47
    • 수정2009-11-10 09: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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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독 멍이 잘 드는 분들 있으시죠. 뭔가에 조금만 부딪혀도 멍이 들고, 심지어, 어디 부딪힌 기억도 없는데, 손이나 무릎, 종아리나 허벅지 같은 데가 퍼렇게 멍들어 있는 경우, 종종 있는데요. 여자가 남자보다 멍이 더 잘 든다고 하던데, 그런가요? <리포트> 예, 맞습니다. 여성의 경우 피부 모세혈관이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멍이 더 잘 듭니다. 멍은 피부 밑의 모세혈관이 터져 출혈을 일으킨 것입니다. 출혈이 되면 적혈구는 산소를 잃고 색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게 됩니다. 멍은 손등, 손목, 무릎 등 생활하면서 쉽게 부딪히거나 다칠 수 있는 부위에 잘 생기죠. 다리에 멍이 생기면 다리정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하지정맥류는 멍과 연관이 없습니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아래 정맥의 역류 현상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모세혈관이 터지는 멍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멍이 들면 더 크게 들고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질문> 감기약이나 두통약을 먹고 난 후 멍이 더 잘 든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맞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감기약이나 두통약에 들어있는 해열진통제의 작용 때문입니다. 해열진통제는 진통 효과, 해열 효과 이외에도 혈소판이 엉겨붙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습니다. 혈소판은 피를 응고시키는 작용을 하죠. 때문에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출혈이 잘 멈추지 않게 되고, 살짝 부딪혀도 피가 더 많이 나서 멍이 더 크게 듭니다. <질문> 멍이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답변> 예, 있습니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면 우선 출혈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혈소판이 적거나 기능이 나쁜 경우, 혈우병처럼 각종 혈액 응고인자들에 문제가 생겨서 지혈이 안 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이런 질환은 간단한 피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약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많이 사용하면 혈관이 약해져 멍이 잘 듭니다. 피부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주 사용하면 연고를 바른 부위에 멍이 잘 들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체질적으로 혈관의 신축력이나 충격 흡수력이 떨어져 멍이 잘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멍이 잘 든다고 해도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습니다. <질문> 출혈성 질환과의 관계 때문일까요? 멍이 잘 드는 사람은 백혈병에 걸리기 쉽다는 말도 있던데요. <답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백혈병의 증상 중에 멍이 크게 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생긴 멍과 보통 생기는 작는 멍을 혼동해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평소 멍이 잘 든다고 백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 멍이들면, 계란으로 멍든 부위를 마사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도움이 될까요? <답변> 별 근거 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멍이 잘 드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피부 관리 요령은 없습니다. 원인이 있다면 그 원인을 해결하면 되고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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