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서 온 ‘날벼락 유서’…가족들 황당

입력 2009.11.11 (22:08) 수정 2009.11.12 (08: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느 날 갑자기 보험사에서 집으로 배달된 남편의 유언장을 받아 본다면 그 심경이 어떨까요?
황당하지만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23일, 최명주 씨는 남편 앞으로 온 보험 서류를 꺼내 보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표지 바로 다음 장, '사랑하는 아내에게'로 시작하는 꽃무늬 편지에 아내와 가족들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담은 글귀와 함께 죽음을 암시하는 충격적인 문구가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최명주(인천시 삼산동) : "'이 편지를 읽을 때에는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오' 이 말을 썼는데... 이 말, 이 것만 읽고 저는 그냥 기절해서 그 다음은 몰라요."

아내가 쓰러졌다는 딸의 전화를 받은 남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알고 보니 삼일 전 전화로 가입한 생명보험사에서 청약서와 함께 자신이 쓰지도 않은 유언장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인터뷰>우태수(최명주 씨 남편) : "아무런 동의도 없었고 저는 진짜 이런 유서장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습니다."

대체 왜 이런 편지를 보냈을까.

보험설계사가 사무실에 있던 교육용 자료를 잘못 보냈다는 게 보험사의 해명입니다.

<인터뷰>김백중(교보생명 부장) : "생명보험의 가치에 대해 느껴볼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자룝니다. 설계사가 단순히 실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 실수에,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최 씨는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험사에서 온 ‘날벼락 유서’…가족들 황당
    • 입력 2009-11-11 21:36:21
    • 수정2009-11-12 08:03:37
    뉴스 9
<앵커 멘트> 어느 날 갑자기 보험사에서 집으로 배달된 남편의 유언장을 받아 본다면 그 심경이 어떨까요? 황당하지만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23일, 최명주 씨는 남편 앞으로 온 보험 서류를 꺼내 보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표지 바로 다음 장, '사랑하는 아내에게'로 시작하는 꽃무늬 편지에 아내와 가족들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담은 글귀와 함께 죽음을 암시하는 충격적인 문구가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최명주(인천시 삼산동) : "'이 편지를 읽을 때에는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오' 이 말을 썼는데... 이 말, 이 것만 읽고 저는 그냥 기절해서 그 다음은 몰라요." 아내가 쓰러졌다는 딸의 전화를 받은 남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알고 보니 삼일 전 전화로 가입한 생명보험사에서 청약서와 함께 자신이 쓰지도 않은 유언장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인터뷰>우태수(최명주 씨 남편) : "아무런 동의도 없었고 저는 진짜 이런 유서장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습니다." 대체 왜 이런 편지를 보냈을까. 보험설계사가 사무실에 있던 교육용 자료를 잘못 보냈다는 게 보험사의 해명입니다. <인터뷰>김백중(교보생명 부장) : "생명보험의 가치에 대해 느껴볼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자룝니다. 설계사가 단순히 실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 실수에,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최 씨는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