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묘 이장해 보상금 타낸 일당 적발

입력 2009.11.13 (22:16) 수정 2009.11.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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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연고 묘를 자기 조상 무덤으로 속여 억대 이장 보상금을 타낸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허술한 확인 절차를 악용했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도시 예정지에 있는 야산입니다.

묘를 이장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장된 묘 60여 기의 대부분은 무연고 묘.

알고 보니 장묘업자 등이 후손 행세를 하며 멋대로 이장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경찰 : "봉분도 없고 비석도 없고 이게 누구 묘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묘지 한 기에 290만 원하는 보상금을 노린 건데, 돈을 챙기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장묘업자 등은 무연고 묘를 발견한 후 엉뚱한 사람을 후손으로 내세워 시청에 신고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장을 하고 사업시행사에서 보상금을 받아갔습니다.

묘 주인이라고 주장만하면 보상금이 나오는 식입니다.

<녹취>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 "호적등본을 가지고 와서 이 사람이 묻혀있다, 우리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라고 하면 믿을 수 밖에 없는 거에요."

후손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이처럼 허술하다보니, 경기도 화성과 충남 당진에 있는 무연고 묘를 자신의 할아버지 묘라고 속여 두 곳 모두에서 보상금을 챙기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묘업자 등이 챙긴 보상금은 모두 1억 6천만원.

경찰은 장묘업자 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씨 등은 이런 무연고 묘에서 수습한 유골을 화장한뒤 산과 바다에 뿌렸습니다.

결국 후손들은 영원히 조상묘를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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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연고 묘 이장해 보상금 타낸 일당 적발
    • 입력 2009-11-13 21:33:27
    • 수정2009-11-14 07: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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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연고 묘를 자기 조상 무덤으로 속여 억대 이장 보상금을 타낸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허술한 확인 절차를 악용했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도시 예정지에 있는 야산입니다. 묘를 이장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장된 묘 60여 기의 대부분은 무연고 묘. 알고 보니 장묘업자 등이 후손 행세를 하며 멋대로 이장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경찰 : "봉분도 없고 비석도 없고 이게 누구 묘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묘지 한 기에 290만 원하는 보상금을 노린 건데, 돈을 챙기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장묘업자 등은 무연고 묘를 발견한 후 엉뚱한 사람을 후손으로 내세워 시청에 신고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장을 하고 사업시행사에서 보상금을 받아갔습니다. 묘 주인이라고 주장만하면 보상금이 나오는 식입니다. <녹취>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 "호적등본을 가지고 와서 이 사람이 묻혀있다, 우리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라고 하면 믿을 수 밖에 없는 거에요." 후손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이처럼 허술하다보니, 경기도 화성과 충남 당진에 있는 무연고 묘를 자신의 할아버지 묘라고 속여 두 곳 모두에서 보상금을 챙기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묘업자 등이 챙긴 보상금은 모두 1억 6천만원. 경찰은 장묘업자 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씨 등은 이런 무연고 묘에서 수습한 유골을 화장한뒤 산과 바다에 뿌렸습니다. 결국 후손들은 영원히 조상묘를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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