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척] 주유소 정량 허용 오차 ‘느슨’…소비자만 봉!

입력 2009.11.17 (22:05) 수정 2009.11.1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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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름 넣을 때마다. 운전자들, 한푼이 아쉽죠. KBS 취재 결과 표시량보다 적게 넣는 주유소가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 얄미운 상술. 박상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날로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운전자들도 예민해졌습니다.

<인터뷰>박명수(춘천시 석사동) : "한 달에 3,40만원어치 넣는데 아무래도 싼 주유소를 찾을 수 밖에요."

KBS가 석유관리원과 함께 주유소의 판매 실태를 긴급 점검했습니다.

측정 용기의 공기를 빼낸 뒤 수평을 맞추고 두 차례 측정했습니다.

주유기엔 분명 20리터로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백16밀리리터가 부족합니다.

또 다른 주유소. 역시 표시량보다 100ml 이상 모자랍니다.

이렇게 12곳을 점검했지만 온도 등의 외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정량' 이상으로 나온 주유소는 단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오우영(한국석유관리원 단속반) : "점검을 다니다 보면 사용오차 안에는 들지만 많이 나오는 업소는 없고 적게 나오는 업소가 대다수입니다."

석유관리원이 최근 전국의 250여 곳 주유소의 정량 판매 여부를 조사해보니 95%인 230여 곳이 표시량보다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법규상 오차 범위 이내이기 때문에 대부분 불법이 아닙니다.


지금의 계량법상 허용하고 있는 오차는 20리터에 +-150ml입니다.

<인터뷰>주동수(석유관리원 유통관리단장) : "평균 56ml..10% 업체는 -100ml의 오차로 소비자들이 모르고 피해보는 경우가 많아."

한국석유관리원이 파악한 휘발유 평균 단가 1,670원을 기준으로, 5만 원을 주유할 때 140원, 1년 3백만원 어치를 넣을 때 8천4백원의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휘발유 차량을 7백만 대로 가정하면 5백 88억 원, 200리터 들이 드럼통으로 17만 6천여 개에 해당합니다.

지경부 산하 기술표준원도 오차 허용 범위에 문제가 있다며, 내년에 기술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남하욱(기술표준원 공업연구관) :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땐 마이너스 오차가 적게 나오게 (기준을) 끌어 올려야 는 건 사실."

느슨한 법 규정 때문에 주요소들은 이익을 챙기고,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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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척] 주유소 정량 허용 오차 ‘느슨’…소비자만 봉!
    • 입력 2009-11-17 21:24:59
    • 수정2009-11-17 22: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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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름 넣을 때마다. 운전자들, 한푼이 아쉽죠. KBS 취재 결과 표시량보다 적게 넣는 주유소가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 얄미운 상술. 박상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날로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운전자들도 예민해졌습니다. <인터뷰>박명수(춘천시 석사동) : "한 달에 3,40만원어치 넣는데 아무래도 싼 주유소를 찾을 수 밖에요." KBS가 석유관리원과 함께 주유소의 판매 실태를 긴급 점검했습니다. 측정 용기의 공기를 빼낸 뒤 수평을 맞추고 두 차례 측정했습니다. 주유기엔 분명 20리터로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백16밀리리터가 부족합니다. 또 다른 주유소. 역시 표시량보다 100ml 이상 모자랍니다. 이렇게 12곳을 점검했지만 온도 등의 외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정량' 이상으로 나온 주유소는 단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오우영(한국석유관리원 단속반) : "점검을 다니다 보면 사용오차 안에는 들지만 많이 나오는 업소는 없고 적게 나오는 업소가 대다수입니다." 석유관리원이 최근 전국의 250여 곳 주유소의 정량 판매 여부를 조사해보니 95%인 230여 곳이 표시량보다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법규상 오차 범위 이내이기 때문에 대부분 불법이 아닙니다. 지금의 계량법상 허용하고 있는 오차는 20리터에 +-150ml입니다. <인터뷰>주동수(석유관리원 유통관리단장) : "평균 56ml..10% 업체는 -100ml의 오차로 소비자들이 모르고 피해보는 경우가 많아." 한국석유관리원이 파악한 휘발유 평균 단가 1,670원을 기준으로, 5만 원을 주유할 때 140원, 1년 3백만원 어치를 넣을 때 8천4백원의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휘발유 차량을 7백만 대로 가정하면 5백 88억 원, 200리터 들이 드럼통으로 17만 6천여 개에 해당합니다. 지경부 산하 기술표준원도 오차 허용 범위에 문제가 있다며, 내년에 기술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남하욱(기술표준원 공업연구관) :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땐 마이너스 오차가 적게 나오게 (기준을) 끌어 올려야 는 건 사실." 느슨한 법 규정 때문에 주요소들은 이익을 챙기고,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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