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핵 밀약 공개…후폭풍 ‘일파만파’

<앵커 멘트>

핵무기 탑재 미군 함정 등의 일본 입항을 허용하는 미일간 '밀약 문서'가 일 외무성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일본이 부인해오던 것인데다, 한반도 유사시 관련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쟎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등한 미일관계를 요구하는 하토야마 총리 정부가 이른바 미일 핵 밀약을 뒷받침하는 문서를 찾아냈습니다.

외무장관이 특별팀까지 만들어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오카다 일본 외무장관 : "(조사 결과는 내년 1월?) 1월쯤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핵 밀약의 내용은 핵무기를 탑재한 미국 함정의 일본 기항과 항공기의 일본 영공 통과는 사전협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핵무기 제조와 보유 반입 모두를 거부한다고 해온 일본의 비핵 3원칙 주장에 배치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의 정당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밀약을 부인해온 일본 정부의 신뢰성에도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가와무라 전 관방장관 : " 역대총리와 외무장관들은 밀약의 존재를 명확히 부정하고 있습니다."

주목되는 건 이 밀약 가운데는 한반도 유사시 적용 규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겁니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주일 미군기지에서 곧바로 반격하며 일본 기지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내용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