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빛이 되는 사람들

입력 2009.11.23 (20:32) 수정 2009.11.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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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 사법시험에 합격했던 최 영 씨 기억하십니까?

당시 최 씨는 법률 서적을 목소리로 녹음한 음성 교재를 들으며 공부해서 합격의 꿈을 이뤘는데요.

이렇게 목소리 봉사로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주는 사람들을 이경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무실 양쪽 벽면을 채운 작은 녹음 스튜디오.

소녀 같은 앳된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립니다.

<녹취> 정재용 씨(여행서적 녹음)

눈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소리로 듣는 '오디오북'을 녹음하는 자원봉사자입니다.

대부분 가정주부와 정년 퇴직자들이지만 책을 읽는 솜씨는 전문 성우도 울고 갈 정도입니다.

<녹취> 남석현 씨(소설 녹음)

<인터뷰> 정재용(녹음 봉사자):"재능이 뛰어난 것보다 매주 정한 시간에 와서 성실하게 봉사하느냐 그게 중요해요."


책 한 권에 짧게는 2주, 길게는 석 달이 걸리는 녹음이 끝나면, 편집을 거쳐 MP3 파일과 카세트 테이프로 된 오디오북이 탄생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이 시각장애인 도서관에서 만들어진 오디오 북은 8천 권.

모두 자원봉사의 힘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김 선(하상시각장애인 도서관): "책 한 권이 테이프 7,8개로 나오거든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대통령령으로 (테이프를) 무료로 보낼 수 있어요."

시각장애인들은 인터넷 소리 도서관에서 혹은 집에서 오디오북을 귀로 읽습니다.

<인터뷰> 홍득길(1급 시각장애인):"제일 큰 장점은 어떤 자세로 들어도 상관없다는 거죠."

<인터뷰> 박문수(1급 시각장애인):"음성 합성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읽어주는 건 감정이 있는 상태기 때문에 머리속에 이미지화하는데 훨씬 도움이 많이 돼요."

중증 시각장애인 5만 4천여 명 가운데 점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20%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런 오디오북이 더욱 필요하지만 해마다 신간 서적의 2% 정도만 점자나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질 뿐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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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로 빛이 되는 사람들
    • 입력 2009-11-23 20:18:20
    • 수정2009-11-24 10: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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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 사법시험에 합격했던 최 영 씨 기억하십니까? 당시 최 씨는 법률 서적을 목소리로 녹음한 음성 교재를 들으며 공부해서 합격의 꿈을 이뤘는데요. 이렇게 목소리 봉사로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주는 사람들을 이경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무실 양쪽 벽면을 채운 작은 녹음 스튜디오. 소녀 같은 앳된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립니다. <녹취> 정재용 씨(여행서적 녹음) 눈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소리로 듣는 '오디오북'을 녹음하는 자원봉사자입니다. 대부분 가정주부와 정년 퇴직자들이지만 책을 읽는 솜씨는 전문 성우도 울고 갈 정도입니다. <녹취> 남석현 씨(소설 녹음) <인터뷰> 정재용(녹음 봉사자):"재능이 뛰어난 것보다 매주 정한 시간에 와서 성실하게 봉사하느냐 그게 중요해요." 책 한 권에 짧게는 2주, 길게는 석 달이 걸리는 녹음이 끝나면, 편집을 거쳐 MP3 파일과 카세트 테이프로 된 오디오북이 탄생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이 시각장애인 도서관에서 만들어진 오디오 북은 8천 권. 모두 자원봉사의 힘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김 선(하상시각장애인 도서관): "책 한 권이 테이프 7,8개로 나오거든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대통령령으로 (테이프를) 무료로 보낼 수 있어요." 시각장애인들은 인터넷 소리 도서관에서 혹은 집에서 오디오북을 귀로 읽습니다. <인터뷰> 홍득길(1급 시각장애인):"제일 큰 장점은 어떤 자세로 들어도 상관없다는 거죠." <인터뷰> 박문수(1급 시각장애인):"음성 합성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읽어주는 건 감정이 있는 상태기 때문에 머리속에 이미지화하는데 훨씬 도움이 많이 돼요." 중증 시각장애인 5만 4천여 명 가운데 점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20%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런 오디오북이 더욱 필요하지만 해마다 신간 서적의 2% 정도만 점자나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질 뿐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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