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순례, 신종플루 ‘창궐’ 발원지 되나?

입력 2009.11.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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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의 이목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쏠리고 있습니다. 2백여만 명의 무슬림들이 하지 순례를 시작했는데, 자칫 신종 플루 창궐의 발원지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창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카바 신전을 돌면서 하지, 즉 이슬람 성지순례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주목되는 건, 밤낮없는 2백만이상의 순례행렬 가운데 상당수가 마스크를 썼다는 겁니다.

신종플루 때문입니다.

사우디 보건 당국도 초비상 상태입니다.

하지 순례가 자칫 신종플루 창궐의 세계적 발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더욱 문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종교적 분위기가 적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녹취> 하미도 압둘라힘(순례자) : "백신같은 것은 접종받지 않았어요. 신종플루가 두렵지 않습니다. 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백신을 거부한 4명이 신종 플루로 숨진 터입니다.

게다가 백신이 '고열을 수반한다'거나 '임신을 막는 성분이 있다'는 등 악성 소문까지 접종기피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사우디 당국은 종교명령을 내렸습니다.

마스크를 쓴 순례도 허가하고, 이슬람에서 금하는 알코올 성분의 손 세정제도 허용했습니다.

<녹취> 아와드 알 바스리(메카지역 병원관계자) : "신종플루 환자 검사를 위한 특별구역을 만들었고 필요할 경우 격리된 공간도 준비돼 있습니다."

모레까지 계속되는 하지순례 현장에는 세계 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센터까지 전문가를 급파해, 신종플루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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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 순례, 신종플루 ‘창궐’ 발원지 되나?
    • 입력 2009-11-25 21:08:48
    뉴스 9
<앵커 멘트> 세계의 이목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쏠리고 있습니다. 2백여만 명의 무슬림들이 하지 순례를 시작했는데, 자칫 신종 플루 창궐의 발원지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창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카바 신전을 돌면서 하지, 즉 이슬람 성지순례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주목되는 건, 밤낮없는 2백만이상의 순례행렬 가운데 상당수가 마스크를 썼다는 겁니다. 신종플루 때문입니다. 사우디 보건 당국도 초비상 상태입니다. 하지 순례가 자칫 신종플루 창궐의 세계적 발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더욱 문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종교적 분위기가 적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녹취> 하미도 압둘라힘(순례자) : "백신같은 것은 접종받지 않았어요. 신종플루가 두렵지 않습니다. 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백신을 거부한 4명이 신종 플루로 숨진 터입니다. 게다가 백신이 '고열을 수반한다'거나 '임신을 막는 성분이 있다'는 등 악성 소문까지 접종기피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사우디 당국은 종교명령을 내렸습니다. 마스크를 쓴 순례도 허가하고, 이슬람에서 금하는 알코올 성분의 손 세정제도 허용했습니다. <녹취> 아와드 알 바스리(메카지역 병원관계자) : "신종플루 환자 검사를 위한 특별구역을 만들었고 필요할 경우 격리된 공간도 준비돼 있습니다." 모레까지 계속되는 하지순례 현장에는 세계 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센터까지 전문가를 급파해, 신종플루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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