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단속 안하는 일선 구청

입력 2001.05.09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지역의 자동차세 체납액이 32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민선 자치단체장은 주민들 눈치를 보느라 단속은 뒷전입니다.
보도에 김현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청 직원들이 마포구청 관내에서 단속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자동차세 체납차량 단속을 엉뚱한 곳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청 자체의 단속 실적이 저조하자 서울시가 다른 구청 직원을 파견한 것입니다.
⊙종로구청 직원: 황당하죠, 남의 구에 와서 단속한다는 게 부담이 가죠.
⊙기자: 서울 시내에서 체납차량 단속실적이 가장 저조한 곳은 양천구입니다.
올해 연체한 체납 차량 번호판은 130여 건으로 가장 우수한 구청의 23분의 1 수준입니다.
⊙OO구청 직원: 양천구는 구청장이 하지 못하게 한다고 들었어요. 민원인이 싫어하니까...
⊙기자: 양천구뿐 아니라 마포구와 강남구, 서초구의 단속실적도 하위권입니다.
때문에 3200억원으로 불어난 서울지역의 자동차세 체납액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해 9월 바로 이 무선검색 단말기 600대를 25개 각 구청에 보급했습니다.
단말기 1대에만 20만원씩, 모두 1억 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습니다.
자동차 번호만 입력하면 쉽게 체납 차량을 적발해낼 수 있는 기계입니다.
그러나 구청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양천구청의 경우 1명이 한 달 평균 1.5건만을 적발했습니다.
단말기는 서랍 깊숙이 쳐박혀 있고 충전기 코드는 빠져 있습니다.
⊙기자: 왜 작동을 안 하죠?
⊙양천구청 직원: 아, 충전이 안 돼서...
⊙기자: 2기 민선자치의 임기를 불과 1년여 남겨놓은 상황.
일부 민선 자치단체장이 표를 의식해 단속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행정단속 안하는 일선 구청
    • 입력 2001-05-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서울지역의 자동차세 체납액이 32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민선 자치단체장은 주민들 눈치를 보느라 단속은 뒷전입니다. 보도에 김현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청 직원들이 마포구청 관내에서 단속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자동차세 체납차량 단속을 엉뚱한 곳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청 자체의 단속 실적이 저조하자 서울시가 다른 구청 직원을 파견한 것입니다. ⊙종로구청 직원: 황당하죠, 남의 구에 와서 단속한다는 게 부담이 가죠. ⊙기자: 서울 시내에서 체납차량 단속실적이 가장 저조한 곳은 양천구입니다. 올해 연체한 체납 차량 번호판은 130여 건으로 가장 우수한 구청의 23분의 1 수준입니다. ⊙OO구청 직원: 양천구는 구청장이 하지 못하게 한다고 들었어요. 민원인이 싫어하니까... ⊙기자: 양천구뿐 아니라 마포구와 강남구, 서초구의 단속실적도 하위권입니다. 때문에 3200억원으로 불어난 서울지역의 자동차세 체납액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해 9월 바로 이 무선검색 단말기 600대를 25개 각 구청에 보급했습니다. 단말기 1대에만 20만원씩, 모두 1억 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습니다. 자동차 번호만 입력하면 쉽게 체납 차량을 적발해낼 수 있는 기계입니다. 그러나 구청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양천구청의 경우 1명이 한 달 평균 1.5건만을 적발했습니다. 단말기는 서랍 깊숙이 쳐박혀 있고 충전기 코드는 빠져 있습니다. ⊙기자: 왜 작동을 안 하죠? ⊙양천구청 직원: 아, 충전이 안 돼서... ⊙기자: 2기 민선자치의 임기를 불과 1년여 남겨놓은 상황. 일부 민선 자치단체장이 표를 의식해 단속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