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대지산 살렸다

입력 2001.05.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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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개발을 막기 위한 주민들의 외로운 투쟁이 계속됐던 경기도 용인의 대지산을 비롯해서 죽전 택지지구 내 8만 5000평이 녹지로 보전되게 됐습니다.
개발이익도 포기한 주민들의 환경보호운동이 거둔 결실입니다.
취재에 박영관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햇살을 받으며 할아버지가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정부가 아파트 옆에 자리잡은 이 대지산을 깎아 택지지구로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주민들은 개발 이익도 필요없다며 대지산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김응호(죽전리 주민): 미래 세대한테 남겨줄 수 있는 게 뭐겠습니까? 개발의 이익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러한 녹지를 남겨주는 것이...
⊙기자: 산의 일부가 깎여 나가자 환경단체에서는 산 위에서 녹지 보존을 요구하며농성을 벌여왔습니다.
오늘로 12일째입니다.
⊙박용신(환경정의시민연대 정책부장): 이 대지산이 통째로 없어질 만한 위기에 처해 있어서 아주 굉장히 급한 마음에 나무 위에라도 올라가서 시위를 하자.
⊙기자: 이곳 대지산 정상의 땅 100평은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지난해 말에 사들였습니다.
경주 김씨 문중에서도 죽전지구의 문중 땅 6만평을 개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같은 주민과 환경단체의 요구에 따라 죽전 택지지구에서 8만 5000평이 새롭게 녹지로 지정됐습니다.
⊙김경식(건교부 주거환경과장): 법 사항 꼭 보존해야 할 땅은 아닙니다.
하지만 산림이 다소 양호하고 주민들이 등산로로 애용하기 때문에 이번에 보전키로 결정한 것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살려낸 자연환경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됐습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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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이 대지산 살렸다
    • 입력 2001-05-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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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개발을 막기 위한 주민들의 외로운 투쟁이 계속됐던 경기도 용인의 대지산을 비롯해서 죽전 택지지구 내 8만 5000평이 녹지로 보전되게 됐습니다. 개발이익도 포기한 주민들의 환경보호운동이 거둔 결실입니다. 취재에 박영관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햇살을 받으며 할아버지가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정부가 아파트 옆에 자리잡은 이 대지산을 깎아 택지지구로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주민들은 개발 이익도 필요없다며 대지산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김응호(죽전리 주민): 미래 세대한테 남겨줄 수 있는 게 뭐겠습니까? 개발의 이익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러한 녹지를 남겨주는 것이... ⊙기자: 산의 일부가 깎여 나가자 환경단체에서는 산 위에서 녹지 보존을 요구하며농성을 벌여왔습니다. 오늘로 12일째입니다. ⊙박용신(환경정의시민연대 정책부장): 이 대지산이 통째로 없어질 만한 위기에 처해 있어서 아주 굉장히 급한 마음에 나무 위에라도 올라가서 시위를 하자. ⊙기자: 이곳 대지산 정상의 땅 100평은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지난해 말에 사들였습니다. 경주 김씨 문중에서도 죽전지구의 문중 땅 6만평을 개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같은 주민과 환경단체의 요구에 따라 죽전 택지지구에서 8만 5000평이 새롭게 녹지로 지정됐습니다. ⊙김경식(건교부 주거환경과장): 법 사항 꼭 보존해야 할 땅은 아닙니다. 하지만 산림이 다소 양호하고 주민들이 등산로로 애용하기 때문에 이번에 보전키로 결정한 것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살려낸 자연환경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됐습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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