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베끼기 문화 만연

입력 2001.05.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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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가에서 베끼기 문화를 근절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제물을 직접 쓰지 않고 인터넷에 요약된 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는 일이 만연하자 교수들이 이를 뿌리뽑기 위해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학생이 한국의 사회보장제도라는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검색어만 입력하면 관련 자료가 삽시간에 인터넷에 뜹니다.
사이트 여기저기를 드나들며 복사한 내용을 짜깁기하면 1시간도 채 안 돼 리포트가 제작됩니다.
⊙대학교 3학년: 이것 저것 짜집기를 해서 많이 쓰고, 자기 생각은 말미나 중간에 약간씩, 집어넣는 방식으로...
⊙기자: 남이 땀 흘려 연구해 내놓은 노작을 표절하는 것이 절도행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다 못 한 교수들이 학생들의 표절 막기에 나섰습니다.
한 교수는 자필로 쓰지 않는 과제물은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자필 리포트는 한 자 한 자 직접 써 보며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어 창의적인 글쓰기가 요구됩니다.
⊙김영균(국민대 임상공학과 교수):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직접 자필로 써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데 한결 도움이...
⊙기자: 학교마다 두세 명의 교수들이 자필 리포트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효섭(서강대 국문과 교수): 자신의 내면적인 성찰 그리고 또 개성적인 어떤 글쓰기, 이런 것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한 여대 교수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곳에 학생들의 과제물을 받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로의 리포트를 비교하고 채점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베낀 리포트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김석준(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창의적인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서는 금방 교수들이나 학생들 스스로에게 이미 판명이 됩니다.
⊙기자: 김 교수가 고안해낸 이 방법도 교수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끼고 짜깁기하는 버릇을 이제는 학생들이 버려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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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베끼기 문화 만연
    • 입력 2001-05-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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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가에서 베끼기 문화를 근절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제물을 직접 쓰지 않고 인터넷에 요약된 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는 일이 만연하자 교수들이 이를 뿌리뽑기 위해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학생이 한국의 사회보장제도라는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검색어만 입력하면 관련 자료가 삽시간에 인터넷에 뜹니다. 사이트 여기저기를 드나들며 복사한 내용을 짜깁기하면 1시간도 채 안 돼 리포트가 제작됩니다. ⊙대학교 3학년: 이것 저것 짜집기를 해서 많이 쓰고, 자기 생각은 말미나 중간에 약간씩, 집어넣는 방식으로... ⊙기자: 남이 땀 흘려 연구해 내놓은 노작을 표절하는 것이 절도행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다 못 한 교수들이 학생들의 표절 막기에 나섰습니다. 한 교수는 자필로 쓰지 않는 과제물은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자필 리포트는 한 자 한 자 직접 써 보며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어 창의적인 글쓰기가 요구됩니다. ⊙김영균(국민대 임상공학과 교수):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직접 자필로 써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데 한결 도움이... ⊙기자: 학교마다 두세 명의 교수들이 자필 리포트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효섭(서강대 국문과 교수): 자신의 내면적인 성찰 그리고 또 개성적인 어떤 글쓰기, 이런 것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한 여대 교수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곳에 학생들의 과제물을 받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로의 리포트를 비교하고 채점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베낀 리포트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김석준(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창의적인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서는 금방 교수들이나 학생들 스스로에게 이미 판명이 됩니다. ⊙기자: 김 교수가 고안해낸 이 방법도 교수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끼고 짜깁기하는 버릇을 이제는 학생들이 버려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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