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의 본질과 배금사상

입력 2001.05.22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전통적 효의 관념은 깨지고 있습니다.
돈을 놓고 부모 자식간에 갈등을 빚을 것이 아니라 무조건 물려주고 물려받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67살인 김 할아버지는 지난해부터 혼자 살고 있습니다.
딸이 다섯이나 되지만 아버지를 모시기는 커녕 생활비도 전혀 보조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김 씨의 가슴에 더욱 못질을 한 것은 딸들이 어머니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재산다툼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김 모씨(67살): 집이 개판이 된 거예요. (딸들이)통장 찾느라고... 5백만원짜리 통장을 찾느라고...
⊙기자: 이처럼 부모를 유산을 물려줄 대상자로만 보는 세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불편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이 전체 노인 인구의 53%나 된다는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박소현(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지난해의 경우 한 55명 정도 되시는 노인 분들께서 자녀와의 부양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저희한테 상담을 오셨고 이러한 수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자: 때문에 시대가 변해도 효의 윤리가 강조돼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노후는 자식에게 맡겨두면 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재간(노인문제연구소장): 젊었을 적에 벌어둔 재산이 있는 노인들은 이 재산을 살아계시는 동안까지는 계속해서 자신이 관리하셔야 됩니다.
⊙기자: 혼자서도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한혜정(71살): 혼자서 살면 내가 아직도 활동할 수 있는 때니까 내 취미생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구요.
새출발하는 그런 기분에서 살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게 참 좋아요.
⊙기자: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효의 본질과 배금사상
    • 입력 2001-05-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처럼 전통적 효의 관념은 깨지고 있습니다. 돈을 놓고 부모 자식간에 갈등을 빚을 것이 아니라 무조건 물려주고 물려받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67살인 김 할아버지는 지난해부터 혼자 살고 있습니다. 딸이 다섯이나 되지만 아버지를 모시기는 커녕 생활비도 전혀 보조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김 씨의 가슴에 더욱 못질을 한 것은 딸들이 어머니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재산다툼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김 모씨(67살): 집이 개판이 된 거예요. (딸들이)통장 찾느라고... 5백만원짜리 통장을 찾느라고... ⊙기자: 이처럼 부모를 유산을 물려줄 대상자로만 보는 세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불편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이 전체 노인 인구의 53%나 된다는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박소현(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지난해의 경우 한 55명 정도 되시는 노인 분들께서 자녀와의 부양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저희한테 상담을 오셨고 이러한 수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자: 때문에 시대가 변해도 효의 윤리가 강조돼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노후는 자식에게 맡겨두면 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재간(노인문제연구소장): 젊었을 적에 벌어둔 재산이 있는 노인들은 이 재산을 살아계시는 동안까지는 계속해서 자신이 관리하셔야 됩니다. ⊙기자: 혼자서도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한혜정(71살): 혼자서 살면 내가 아직도 활동할 수 있는 때니까 내 취미생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구요. 새출발하는 그런 기분에서 살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게 참 좋아요. ⊙기자: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