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경제적 손익

입력 2001.05.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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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은 오후 6시지만 그 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게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퇴근시간이 이렇게 늦어질 경우 기업이나 개인, 그리고 가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경제적 손익을 따져봤습니다.
박영관, 박종훈 두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화려한 서울의 야경, 그 불빛 속에는 밤늦도록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늦도록 퇴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러나 일 때문만은 아닙니다.
⊙직장인: 나보다 상관인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 윗사람들 눈치보고 앉아 있다 보면 늦어요.
⊙기자: 기업은 사무실에 불을 밝히고 직원들에게 시간외 수당을 지급합니다.
퇴근시간이 늦어질수록 기업도 손해입니다.
⊙윤은기(박사/경영 컨설턴트): 퇴근시간이 늦으면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우선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비용이 증대되고 그 다음에 인간이 심리적으로도 시간이 늘어나면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
⊙기자: 직원들의 자기 계발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지만 퇴근시간이 늦을수록 그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늦은 시간 퇴근한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쉽게 집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동료들간에, 혹은 업무상 접대를 위한 술자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가정에서 자녀들과의 대화가 줄어들고 아버지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직장인: 다들 자고 있을 때 들어가거나 그럴 때는 문을 열고 들가기가 미안해요.
⊙기자: 늦은 퇴근시간은 기업과 개인, 그리고 가정의 경제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기자: 한 외국계 컴퓨터회사입니다.
대부분 직원들은 오후 6시만 되면 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근처 공원에서 마라톤을 하는 정향기 씨,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만큼 다음 날 업무 능률도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정향기(직장인): 6시에 퇴근을 하구요.
다음에 와 가지고 여기서 운동을 하고 실컷 집에 가서 쉬기도 하고 어떨 때는 같이 놀러도 가고 그러죠.
⊙기자: 퇴근하고 학원을 다니며 자기 계발을 하는 직원도 많습니다.
해외 거래가 많은 만큼 어학공부는 당장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선정(직장인): 윗분들이 계시다고 그래서 회사에 남아있거나 그런 것없이 자신한테 주어진 일만 딱 끝내고 나면 바로 퇴근해서 딴 걸 배울 수도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아주 편안하게 학원에 갈 수 있고...
⊙기자: 맡은 일만 끝내면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능률이 크게 올라 회사측도 이익입니다.
또 밤늦게까지 남는 직원이 많지 않아 전력이나 난방비용 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용식(한국 IBM 이사):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없이 맡은 일을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결국은 더 높은 효율과 성과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기자: 더구나 일찍 퇴근해서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건전한 소비활동도 함께 증가해 경제 전체에도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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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시간, 경제적 손익
    • 입력 2001-05-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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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은 오후 6시지만 그 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게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퇴근시간이 이렇게 늦어질 경우 기업이나 개인, 그리고 가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경제적 손익을 따져봤습니다. 박영관, 박종훈 두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화려한 서울의 야경, 그 불빛 속에는 밤늦도록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늦도록 퇴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러나 일 때문만은 아닙니다. ⊙직장인: 나보다 상관인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 윗사람들 눈치보고 앉아 있다 보면 늦어요. ⊙기자: 기업은 사무실에 불을 밝히고 직원들에게 시간외 수당을 지급합니다. 퇴근시간이 늦어질수록 기업도 손해입니다. ⊙윤은기(박사/경영 컨설턴트): 퇴근시간이 늦으면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우선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비용이 증대되고 그 다음에 인간이 심리적으로도 시간이 늘어나면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 ⊙기자: 직원들의 자기 계발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지만 퇴근시간이 늦을수록 그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늦은 시간 퇴근한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쉽게 집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동료들간에, 혹은 업무상 접대를 위한 술자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가정에서 자녀들과의 대화가 줄어들고 아버지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직장인: 다들 자고 있을 때 들어가거나 그럴 때는 문을 열고 들가기가 미안해요. ⊙기자: 늦은 퇴근시간은 기업과 개인, 그리고 가정의 경제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기자: 한 외국계 컴퓨터회사입니다. 대부분 직원들은 오후 6시만 되면 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근처 공원에서 마라톤을 하는 정향기 씨,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만큼 다음 날 업무 능률도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정향기(직장인): 6시에 퇴근을 하구요. 다음에 와 가지고 여기서 운동을 하고 실컷 집에 가서 쉬기도 하고 어떨 때는 같이 놀러도 가고 그러죠. ⊙기자: 퇴근하고 학원을 다니며 자기 계발을 하는 직원도 많습니다. 해외 거래가 많은 만큼 어학공부는 당장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선정(직장인): 윗분들이 계시다고 그래서 회사에 남아있거나 그런 것없이 자신한테 주어진 일만 딱 끝내고 나면 바로 퇴근해서 딴 걸 배울 수도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아주 편안하게 학원에 갈 수 있고... ⊙기자: 맡은 일만 끝내면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능률이 크게 올라 회사측도 이익입니다. 또 밤늦게까지 남는 직원이 많지 않아 전력이나 난방비용 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용식(한국 IBM 이사):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없이 맡은 일을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결국은 더 높은 효율과 성과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기자: 더구나 일찍 퇴근해서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건전한 소비활동도 함께 증가해 경제 전체에도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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