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격장 화재, 잔류 화약에 불티

입력 2009.12.01 (07: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원인은 사격실에 있던 잔류화약에 불티가 옮겨 붙어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경찰은 업주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나기 직전의 사격실.

3번과 4번 사격대에서 일본인 관광객 2명이 사격을 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갑자기 1번 사격대를 비추던 CCTV 앞으로 불길이 치솟습니다.

사격실 내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이고 바깥 휴게실까지 집어 삼켜버립니다.

<인터뷰> 김영식(화재 수사본부장) : “발사실 내부의 흡음제가 연소될 경우 공기의 급격한 온도 상승에 의한 팽창으로 내부 압력이 상승해 화염이 밖으로 분출”

경찰은 발화 3초전부터 화재이후 7초까지 10여초 길이의 CCTV 화면을 복구해 공개했습니다.

이 CCTV에 포착된 발화지점은 1번 사격대 1.5미터 앞.

사격 과정에서 생긴 화염이나 유탄, 파편 등이 잔류화약 등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면서 불길이 밀폐된 사격실 내부로 급속하게 번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남규(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과장) : “이곳에는 많은 양의 잔류화약을 비롯해 풍선과 형광등 같은 가연성 물질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관리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사격장 업주 63살 이모씨와 관리실장 37살 최모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실내 사격장이 제도적 허점 속에 소방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점은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산 사격장 화재, 잔류 화약에 불티
    • 입력 2009-12-01 07:32:4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1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원인은 사격실에 있던 잔류화약에 불티가 옮겨 붙어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경찰은 업주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나기 직전의 사격실. 3번과 4번 사격대에서 일본인 관광객 2명이 사격을 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갑자기 1번 사격대를 비추던 CCTV 앞으로 불길이 치솟습니다. 사격실 내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이고 바깥 휴게실까지 집어 삼켜버립니다. <인터뷰> 김영식(화재 수사본부장) : “발사실 내부의 흡음제가 연소될 경우 공기의 급격한 온도 상승에 의한 팽창으로 내부 압력이 상승해 화염이 밖으로 분출” 경찰은 발화 3초전부터 화재이후 7초까지 10여초 길이의 CCTV 화면을 복구해 공개했습니다. 이 CCTV에 포착된 발화지점은 1번 사격대 1.5미터 앞. 사격 과정에서 생긴 화염이나 유탄, 파편 등이 잔류화약 등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면서 불길이 밀폐된 사격실 내부로 급속하게 번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남규(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과장) : “이곳에는 많은 양의 잔류화약을 비롯해 풍선과 형광등 같은 가연성 물질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관리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사격장 업주 63살 이모씨와 관리실장 37살 최모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실내 사격장이 제도적 허점 속에 소방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점은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