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줘서 행복해요!

입력 2009.12.06 (07:41) 수정 2009.12.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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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의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일, 쉬운 결정이 아닐 텐데요,



자신도 어렵게 살면서 모아온 전 재산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행복한 유산 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시장 골목,



한적한 골목 한편에서 김정연 할머니가 떡볶이를 만듭니다.



찾아오는 사람은 하루 서너 명, 재료비 빼면 많이 남아야 만 원이 채 안되는 날이 많습니다.



하루하루 고된 삶 속에서 한 푼 두 푼 모아 온 돈이 2천여만 원.



전쟁 때 가족과 헤어져 혈혈단신으로 억척스럽게 생활을 해 온 김 할머니가 이 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남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행복한 유산 참여): "있으면 다 주고 싶지. 다른 것보다도 돈 없어서 학교에 못 다니고 공부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 보태주고 싶어요."



난방도 안되는 단칸방에서 전기장판 하나로 하루를 보내는 박노주 할머니가 도시락 봉사원을 반갑게 맞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자인 할머니의 유일한 재산은 단칸방 전세금.



혼자 살기에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할머니는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도리라며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박노주 <행복한 유산> 동참 "남한테 혜택만 받았는데, 나보다 못한 사람들 (많아요). 진짜 나는 전기장판이라도 있어서 깔고 앉지, 그도 없는 사람 있어요. 진짜 그런 거 생각하면 없는 사람 줘야죠."



나눔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유산을 이웃들에게 기부하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시작된 행복한 유산 캠페인, 지금까지 모두 13명이 참여했습니다.



기부자는 큰 돈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나 홀로 사는 노인 등 저소득층입니다.



<인터뷰> 이성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저변 확대가 많이 되고 홍보가 많이 되서 보증금 5백 남긴 사람들도 이렇게 하는데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 나도 기부를 해야되겠다는 분들이 많으셨으면..."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사회를 향해 행복한 유산 동참자들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행복한 유산 동참): "돈 가지고 있어 뭐해 있으면 한 푼이라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게 좋지... 그렇지 않아?"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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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눠줘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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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9-12-06 08: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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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의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일, 쉬운 결정이 아닐 텐데요,

자신도 어렵게 살면서 모아온 전 재산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행복한 유산 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시장 골목,

한적한 골목 한편에서 김정연 할머니가 떡볶이를 만듭니다.

찾아오는 사람은 하루 서너 명, 재료비 빼면 많이 남아야 만 원이 채 안되는 날이 많습니다.

하루하루 고된 삶 속에서 한 푼 두 푼 모아 온 돈이 2천여만 원.

전쟁 때 가족과 헤어져 혈혈단신으로 억척스럽게 생활을 해 온 김 할머니가 이 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남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행복한 유산 참여): "있으면 다 주고 싶지. 다른 것보다도 돈 없어서 학교에 못 다니고 공부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 보태주고 싶어요."

난방도 안되는 단칸방에서 전기장판 하나로 하루를 보내는 박노주 할머니가 도시락 봉사원을 반갑게 맞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자인 할머니의 유일한 재산은 단칸방 전세금.

혼자 살기에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할머니는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도리라며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박노주 <행복한 유산> 동참 "남한테 혜택만 받았는데, 나보다 못한 사람들 (많아요). 진짜 나는 전기장판이라도 있어서 깔고 앉지, 그도 없는 사람 있어요. 진짜 그런 거 생각하면 없는 사람 줘야죠."

나눔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유산을 이웃들에게 기부하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시작된 행복한 유산 캠페인, 지금까지 모두 13명이 참여했습니다.

기부자는 큰 돈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나 홀로 사는 노인 등 저소득층입니다.

<인터뷰> 이성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저변 확대가 많이 되고 홍보가 많이 되서 보증금 5백 남긴 사람들도 이렇게 하는데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 나도 기부를 해야되겠다는 분들이 많으셨으면..."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사회를 향해 행복한 유산 동참자들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행복한 유산 동참): "돈 가지고 있어 뭐해 있으면 한 푼이라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게 좋지... 그렇지 않아?"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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