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담은 나무와의 만남

입력 2009.12.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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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무와 대화를 나누어 보신 분들 계신가요?

나무 앞에 서면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나무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전해진다는 작가가, 나무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작가와 함께 나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드리 은행나무.

조선시대 중종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르친 공자를 본 따, 유생들이 공부하는 마당에 이 나무를 심도록 했습니다.

나무에는 오백여년에 걸쳐 스쳐간 유생들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 "여러가지 전설을 가진 나무들. 나무마다 다 그런걸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0여년간 나무만을 연구해온 학자에게, 나무는 역사입니다.

유배된 단종의 최후를 지켜본 영월 청령포 관음송.

전란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쉬어가곤 했다는 남해 왕후박나무에 이르기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250여 그루 가운데 73곳을 뽑아 책에 담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고종 황제의 두번째 왕비였던 엄귀비의 무덤에 자리잡은 영휘원 산사나무입니다.

약 열매를 백성들이 두루 갖기 원했다는 왕비의 소원을 아는 듯, 초겨울인 요즈음도 빨간 열매가 가득 달려 있습니다.

나무 앞에 서면 그 속에 담긴 역사의 흔적들이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인터뷰> "살아온 세월이 고생스러웠겠다. 아니면 당신이 언제가 가장 즐거웠겠느냐.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오늘도 나무들은 역사의 흔적을 보고 들으며 나이테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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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를 담은 나무와의 만남
    • 입력 2009-12-07 08: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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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무와 대화를 나누어 보신 분들 계신가요? 나무 앞에 서면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나무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전해진다는 작가가, 나무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작가와 함께 나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드리 은행나무. 조선시대 중종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르친 공자를 본 따, 유생들이 공부하는 마당에 이 나무를 심도록 했습니다. 나무에는 오백여년에 걸쳐 스쳐간 유생들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 "여러가지 전설을 가진 나무들. 나무마다 다 그런걸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0여년간 나무만을 연구해온 학자에게, 나무는 역사입니다. 유배된 단종의 최후를 지켜본 영월 청령포 관음송. 전란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쉬어가곤 했다는 남해 왕후박나무에 이르기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250여 그루 가운데 73곳을 뽑아 책에 담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고종 황제의 두번째 왕비였던 엄귀비의 무덤에 자리잡은 영휘원 산사나무입니다. 약 열매를 백성들이 두루 갖기 원했다는 왕비의 소원을 아는 듯, 초겨울인 요즈음도 빨간 열매가 가득 달려 있습니다. 나무 앞에 서면 그 속에 담긴 역사의 흔적들이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인터뷰> "살아온 세월이 고생스러웠겠다. 아니면 당신이 언제가 가장 즐거웠겠느냐.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오늘도 나무들은 역사의 흔적을 보고 들으며 나이테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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