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비밀 풀었다…‘마이크로 RNA’ 발견

입력 2009.12.11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람마다 키와 몸집이 왜 다를까요?

국내 과학자들이 생명체 성장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풀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몸 속의 세포 안에는 '마이크로 RNA'라는 아주 작은 유전물질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RNA는 잘못 전달된 유전 정보를 고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국내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마이크로 RNA가 생명체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초파리에서 8번 마이크로 RNA를 없앤 다음 정상 초파리의 성장 상태와 비교했습니다.

마이크로 RNA가 없는 돌연변이 초파리들은 정상 개체에 비해 30% 정도 작고, 날개의 길이도 훨씬 짧았습니다.

세포 안의 인슐린 전달 경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이크로 RNA가 줄어들면 인슐린이 세포를 증식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입니다.

<인터뷰>현서강(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후연구원) : "인슐린 전달에 중요한 단백질의 활성이 떨어지게 되고 인슐린 신호전달 체계가 저해됨으로써 세포성장이 저해되고.."

연구팀은 사람의 간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성장이 촉진되거나 둔화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내 마이크로 RNA 연구팀의 개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빛내리(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마이크로RNA가 세포의 분열이나 사멸과 같은 아주 핵심적인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질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마이크로 RNA'의 기능을 파악하게 되면 당뇨뿐 아니라 암이나 노화 등 난치병 치료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키 크는 비밀 풀었다…‘마이크로 RNA’ 발견
    • 입력 2009-12-11 21:57:02
    뉴스 9
<앵커 멘트> 사람마다 키와 몸집이 왜 다를까요? 국내 과학자들이 생명체 성장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풀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몸 속의 세포 안에는 '마이크로 RNA'라는 아주 작은 유전물질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RNA는 잘못 전달된 유전 정보를 고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국내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마이크로 RNA가 생명체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초파리에서 8번 마이크로 RNA를 없앤 다음 정상 초파리의 성장 상태와 비교했습니다. 마이크로 RNA가 없는 돌연변이 초파리들은 정상 개체에 비해 30% 정도 작고, 날개의 길이도 훨씬 짧았습니다. 세포 안의 인슐린 전달 경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이크로 RNA가 줄어들면 인슐린이 세포를 증식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입니다. <인터뷰>현서강(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후연구원) : "인슐린 전달에 중요한 단백질의 활성이 떨어지게 되고 인슐린 신호전달 체계가 저해됨으로써 세포성장이 저해되고.." 연구팀은 사람의 간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성장이 촉진되거나 둔화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내 마이크로 RNA 연구팀의 개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빛내리(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마이크로RNA가 세포의 분열이나 사멸과 같은 아주 핵심적인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질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마이크로 RNA'의 기능을 파악하게 되면 당뇨뿐 아니라 암이나 노화 등 난치병 치료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