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지하도로 건설 성공 조건은?

입력 2009.12.11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파리나 마드리드처럼 서울특별시도 도심 지하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할지 박경호 기자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지하도로는 동부간선도로부터 시작합니다.

지하 40-60미터깊이에 도로를 만들고 지금의 중랑천변 도로는 공원으로 조성됩니다.

최종적으론 서울을 관통하는 동서남북과 순환도로 8개가 건설됩니다.

모두 11조원이 들어갑니다.

<인터뷰>고인석(서울시 도로기획관) : "마드리드, 파리의 지하도로에 대해 사례 조사를 했고 그것을 기본으로 해서 남북 3축에 대해 내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착수하기전 마지막 점검이 중요할 때입니다.

우선 터널사고의 위험성입니다.

10년전 스위스 몽블랑 터널 화재를 유념해야 합니다.

터널내 사고는 일반도로 사고보다 건당사상자수가 64%나 많습니다.

<인터뷰>박형준(경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주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사고났을 경우 인명 대피에 우선적으로 신경써야합니다."

서울시는 스페인의 지하도로를 본딴 긴급구난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매연과 온실가스, 도로망 유지와 관리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 소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또 숙제입니다.

지하도로건설로 기대하는 20%의 교통분산 효과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인터뷰>강경우(한양대 교통과학과 교수) : "그걸 이용하려는 잠재적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줄어든 교통량은 순식간에 잠재적 수요로 채워질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결국 도로를 만들면 차가 더 생기는 식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근본적으로 총차량대수를 억제하는 대책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시, 도심 지하도로 건설 성공 조건은?
    • 입력 2009-12-11 21:57:13
    뉴스 9
<앵커 멘트> 파리나 마드리드처럼 서울특별시도 도심 지하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할지 박경호 기자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지하도로는 동부간선도로부터 시작합니다. 지하 40-60미터깊이에 도로를 만들고 지금의 중랑천변 도로는 공원으로 조성됩니다. 최종적으론 서울을 관통하는 동서남북과 순환도로 8개가 건설됩니다. 모두 11조원이 들어갑니다. <인터뷰>고인석(서울시 도로기획관) : "마드리드, 파리의 지하도로에 대해 사례 조사를 했고 그것을 기본으로 해서 남북 3축에 대해 내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착수하기전 마지막 점검이 중요할 때입니다. 우선 터널사고의 위험성입니다. 10년전 스위스 몽블랑 터널 화재를 유념해야 합니다. 터널내 사고는 일반도로 사고보다 건당사상자수가 64%나 많습니다. <인터뷰>박형준(경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주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사고났을 경우 인명 대피에 우선적으로 신경써야합니다." 서울시는 스페인의 지하도로를 본딴 긴급구난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매연과 온실가스, 도로망 유지와 관리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 소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또 숙제입니다. 지하도로건설로 기대하는 20%의 교통분산 효과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인터뷰>강경우(한양대 교통과학과 교수) : "그걸 이용하려는 잠재적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줄어든 교통량은 순식간에 잠재적 수요로 채워질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결국 도로를 만들면 차가 더 생기는 식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근본적으로 총차량대수를 억제하는 대책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