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우는 명의도용 피해자들

입력 2009.12.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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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하는 사기사건이 뿌리 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거액의 빚을 떠안을 수도 있는데, 두번 우는 사연을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쪽방에 사는 이상영 씨는 8년 전 친구의 부탁으로 인감증명서 50통을 떼줬습니다.

그 이후 집과 자동차에 붙는 세금과 범칙금 고지서가 끊임없이 날아들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집 한 채와 자동차 2대가 자기 이름으로 등록돼있었고 이를 담보로 수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간 것입니다.

<인터뷰> 이상영(명의도용피해자) : "휴대폰 4개. 카드 2갠가 3개 되고. 집이 한 채 있고 신수동에 집이 한 채있고, 무쏘 경기도, 서울에 무쏘 두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등록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생계 지원금을 받지 못한 채 무료 급식으로 끼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노숙을 하다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주민등록증을 넘겨 준 이모 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기범들이 아파트 두 채와 승용차를 이 씨 이름으로 산 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갔습니다.

갚아야 할 대출금이 3억 원, 그런데도 수억 원대 자산가로 분류돼 한동안 생활보조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 복지단체가 이 씨가 피해자임을 입증하고서야 지난 8월부터 월 40만 원을 생계 지원금으로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동현(홈리스행동 간사) : "노숙자 4명중 1명은 명의 도용 피해를 입고 있고, 노숙 상태에서는 당연히 절대 빈곤상태..."

그러나 거액의 빚을 떠안고도 스스로 피해 사실을 증명하지 않으면, 생계비 한 푼 지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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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 우는 명의도용 피해자들
    • 입력 2009-12-15 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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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하는 사기사건이 뿌리 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거액의 빚을 떠안을 수도 있는데, 두번 우는 사연을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쪽방에 사는 이상영 씨는 8년 전 친구의 부탁으로 인감증명서 50통을 떼줬습니다. 그 이후 집과 자동차에 붙는 세금과 범칙금 고지서가 끊임없이 날아들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집 한 채와 자동차 2대가 자기 이름으로 등록돼있었고 이를 담보로 수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간 것입니다. <인터뷰> 이상영(명의도용피해자) : "휴대폰 4개. 카드 2갠가 3개 되고. 집이 한 채 있고 신수동에 집이 한 채있고, 무쏘 경기도, 서울에 무쏘 두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등록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생계 지원금을 받지 못한 채 무료 급식으로 끼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노숙을 하다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주민등록증을 넘겨 준 이모 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기범들이 아파트 두 채와 승용차를 이 씨 이름으로 산 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갔습니다. 갚아야 할 대출금이 3억 원, 그런데도 수억 원대 자산가로 분류돼 한동안 생활보조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 복지단체가 이 씨가 피해자임을 입증하고서야 지난 8월부터 월 40만 원을 생계 지원금으로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동현(홈리스행동 간사) : "노숙자 4명중 1명은 명의 도용 피해를 입고 있고, 노숙 상태에서는 당연히 절대 빈곤상태..." 그러나 거액의 빚을 떠안고도 스스로 피해 사실을 증명하지 않으면, 생계비 한 푼 지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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