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전우치로 폭넓게 사랑받고 싶어”

입력 2009.12.17 (09: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배우 강동원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왜 진작 입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꼭 맞는 옷을 입고.



영화 ’전우치’에서 그가 연기한 천방지축 악동 도사 전우치는 빛난다. 단순히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다. 고전 소설에서 불러와 신선하게 재창조된 캐릭터를 강동원이 맛깔 나게 연기한 덕이다.



혼돈 속에 사는 천재 소설가 민우(M.2007)나 사형수 윤수(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의 슬픔과 우수가 가득했던 눈망울은 어느새 장난기로 가득하다.



16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강동원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자체가 대놓고 오락 영화잖아요. 제 스스로도 관객에게 좀 더 다가가보자고 노력했던 작품이에요. 생각보다 연기의 리듬이나 템포가 늦어서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 걸요."



인터뷰 동안 그는 유독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전작인 ’M’이 흥행에 실패했던 것이 상처로 남은 듯 했다. 이번엔 작정하고 선택한 오락영화이고, 작정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최고의 도술 실력을 갖춘 전우치는 언제나 자신만만한데다 임금을 골려주는 것도 서슴지 않고 대의명분보다는 여자에 더 관심이 많은 천방지축이다.





장난기 다분한 전우치를 만들어 내는 데는 강동원의 장난기도 한몫을 했다. 요괴와 싸우며 분신술로 만들어 낸 10명의 전우치가 각자 성격을 가진 전우치로 탄생한 것은 그의 생각이다.



강동원은 "원래 시나리오는 그냥 ’10명의 분신을 만들어 싸운다’였는데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성격을 하나씩 만들어 줬다"며 "유심히 보면 알아맞힐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용감한 애, 삐딱한 애, 초고수, 의리파… 이렇게 전우치가 가진 성격을 하나씩 나눠줬어요. 맨 뒤에 어리바리하게 있는 애는 ’삐꾸난 애’예요. 하하. 어차피 도술이 상태가 안 좋으니까요. 침 뱉는 애는 감독님이 넣어달라고 해서 넣었고요."



그는 "원래는 얄밉고 건방지게 했던 대사도 조금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하면 사람들이 다가오기 쉬울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붙였다.



작품 외에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데다 말이 없는 편이어서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한 번 얘기하고 나면 안 그렇다던데요? 실제로 전우치처럼 천방지축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 장난치면 그런 모습이 나오기도 하죠. ’전우치’ 하면서 말이 많아지긴 했어요."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을 소화해 낸 것에 대해 최동훈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형사’ 촬영 당시 받은 혹독한 훈련 덕이다. 게다가 다섯 달 동안 무용까지 배웠기에 그의 액션은 몸을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긴 팔과 다리의 매력을 한껏 살린 우아한 몸놀림에 가깝다.



하지만 강동원은 전우치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신나게 이야기하다가 와이어 액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표정이 변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은 제가 놀이기구 타는 것도 싫어하거든요. 여행하면서 번지점프 하는 유명한 곳에 갔는데 사람들이 저보고 뛰라고 부추기는데도 결국 못 뛰었어요."



선배들과 어울려 수다 떨고 술 마시는 재미도 알았지만 그래도 그는 ’전우치’ 하면 "’너무 힘들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층 높이에서 스무 번을 뛰어내렸다"면서 "그때의 공포감은 6층에 올라가서 한 번 내려다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동원 “전우치로 폭넓게 사랑받고 싶어”
    • 입력 2009-12-17 09:01:26
    연합뉴스
 배우 강동원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왜 진작 입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꼭 맞는 옷을 입고.

영화 ’전우치’에서 그가 연기한 천방지축 악동 도사 전우치는 빛난다. 단순히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다. 고전 소설에서 불러와 신선하게 재창조된 캐릭터를 강동원이 맛깔 나게 연기한 덕이다.

혼돈 속에 사는 천재 소설가 민우(M.2007)나 사형수 윤수(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의 슬픔과 우수가 가득했던 눈망울은 어느새 장난기로 가득하다.

16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강동원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자체가 대놓고 오락 영화잖아요. 제 스스로도 관객에게 좀 더 다가가보자고 노력했던 작품이에요. 생각보다 연기의 리듬이나 템포가 늦어서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 걸요."

인터뷰 동안 그는 유독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전작인 ’M’이 흥행에 실패했던 것이 상처로 남은 듯 했다. 이번엔 작정하고 선택한 오락영화이고, 작정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최고의 도술 실력을 갖춘 전우치는 언제나 자신만만한데다 임금을 골려주는 것도 서슴지 않고 대의명분보다는 여자에 더 관심이 많은 천방지축이다.


장난기 다분한 전우치를 만들어 내는 데는 강동원의 장난기도 한몫을 했다. 요괴와 싸우며 분신술로 만들어 낸 10명의 전우치가 각자 성격을 가진 전우치로 탄생한 것은 그의 생각이다.

강동원은 "원래 시나리오는 그냥 ’10명의 분신을 만들어 싸운다’였는데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성격을 하나씩 만들어 줬다"며 "유심히 보면 알아맞힐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용감한 애, 삐딱한 애, 초고수, 의리파… 이렇게 전우치가 가진 성격을 하나씩 나눠줬어요. 맨 뒤에 어리바리하게 있는 애는 ’삐꾸난 애’예요. 하하. 어차피 도술이 상태가 안 좋으니까요. 침 뱉는 애는 감독님이 넣어달라고 해서 넣었고요."

그는 "원래는 얄밉고 건방지게 했던 대사도 조금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하면 사람들이 다가오기 쉬울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붙였다.

작품 외에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데다 말이 없는 편이어서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한 번 얘기하고 나면 안 그렇다던데요? 실제로 전우치처럼 천방지축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 장난치면 그런 모습이 나오기도 하죠. ’전우치’ 하면서 말이 많아지긴 했어요."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을 소화해 낸 것에 대해 최동훈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형사’ 촬영 당시 받은 혹독한 훈련 덕이다. 게다가 다섯 달 동안 무용까지 배웠기에 그의 액션은 몸을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긴 팔과 다리의 매력을 한껏 살린 우아한 몸놀림에 가깝다.

하지만 강동원은 전우치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신나게 이야기하다가 와이어 액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표정이 변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은 제가 놀이기구 타는 것도 싫어하거든요. 여행하면서 번지점프 하는 유명한 곳에 갔는데 사람들이 저보고 뛰라고 부추기는데도 결국 못 뛰었어요."

선배들과 어울려 수다 떨고 술 마시는 재미도 알았지만 그래도 그는 ’전우치’ 하면 "’너무 힘들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층 높이에서 스무 번을 뛰어내렸다"면서 "그때의 공포감은 6층에 올라가서 한 번 내려다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