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점거 이틀째…단상 쟁탈전

<앵커 멘트>

민주당 의원들이 이틀째 국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예산안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돌파구는 보이질 않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예결위 회의장 점거에 들어간 민주당 의원들은 어젯밤 밤새워 단상을 지켰습니다.

오전 10시,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이 예결위 회의장에 들어가 회의 속개를 시도하면서 단상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녹취> 심재철(한나라당 예결위원장) : "(이시종) 간사께서도 그 자리 비켜주세요. 거긴 제 자리니까."

<녹취> 김정훈(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 "단상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무슨 협상을 하고 심사를 하고 타협을 합니까? 우리가 협상안을 제출했는데 그 쪽에서 답변이 안왔잖아요? 단상 무단 점거하는데 무슨. 퇴장하십시요!"

야당은 먼저, 4대강 예산을 삭감한다는 약속을 해야 점거를 풀 수 있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협상도 하기 전에 약속하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녹취> 이강래(민주당 원내대표) : " 저희 민주당은 협상을 요구합니다."

<녹취> 심재철(예결위원장) : "6조 7천짜리 사업에서 5조 7천을 삭감하겠다. 이게 말이나 되는 제안이겠습니까?"

여.야 원내대표들은 오늘 오후 회동을 갖고 돌파구 모색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점거로 소위 구성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별도로 예산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여.야가 이틀째 예결위 단상 쟁탈전을 벌인 오늘은 FTA 비준안 상정을 놓고 소화기와 해머까지 등장했던 '폭력국회' 1년 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