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불 붙은 백화점 전쟁 “쇼핑은 즐거워”

입력 2009.12.21 (08:58) 수정 2009.12.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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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7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바닷가에 지어진 백화점으로 화제를 모았죠.

사실 부산엔 이미 대형백화점들이 다수 들어서 있는데요, 최서희 기자, 백화점 간 경쟁이 아주 치열하겠어요?

<리포트>

전체 인구 370만 명, 연간 해외관광객 35만 명이 다녀가는 제2의 도시 부산!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문을 열더니 또 하나의 대형 백화점까지 합세하며 본격적인 부산 유통대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선 롯데백화점 광복점, 국내 유일, 바닷가에 들어선 백화점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개장도 하기 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백화점 고객 : “8시에 (왔어요) 일찍 오고 싶어서요. 첫 번째로 들어가고 싶어서...”

<인터뷰> 김가인(부산광역시 다대동) : “좋은 백화점 생겨서요. 출근 전에 구경해보고 싶어서 왔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개장과 동시에 승강기 사고가 벌어져 장내는 금세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현장음> “나오세요. 빨리 나오세요!”

구급차가 달려오고, 손님들은 지상 10층까지 계단을 이용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고객 : “1층부터... 8층까지.”

<인터뷰> 하민정(부산광역시 토성동) : “너무 힘들었어요. 여기까지 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새로 문을 연 백화점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행운이 온다는 부산지역 속설 때문인데요.

빨간 속옷만 11만 점. 금액으로는 무려 35억 원에 달하는 물량이 한층 매장 전체를 가득 채웠습니다.

<인터뷰> 김은희(부산광역시 수정동) : “다섯 개 (샀어요). 우리 아버지 것하고 그 다음에 신랑하고 제 것하고...”

하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는데요.

<현장음> “물건 없습니다! 물건 없습니다!”

<인터뷰> 정충남(부산광역시 연산동)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물건도 동이 나고 복잡해서 못 샀습니다.”

화제를 모았던 옥상전망대에서는 부산앞바다와 용두산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시민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순이(부산광역시 남산동) : “올라오니까 정말 좋네요. 마음이 탁 트이는 게... 사방이 다 보이고.”

<인터뷰> 문정일(부산광역시 만덕동) : “관광지 온 기분이네요. 이렇게 사방이 다 전망이 좋으니까.”

개장 첫날 다녀간 고객만 20만 명, 매출은 67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올해 3월 문을 연 센텀시티의 첫날 매출 44억 원을 앞선 것은 물론, 국내 백화점 사상 가장 높은 매출 실적이었습니다. 인접한 지하도상가는 백화점 개장과 함께 그간 비었던 점포들이 모두 차며 상권 부활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허갑임(백화점 인근 지하상가 상인) : “장사한지 저는 12년째입니다. 그동안 (장사가) 부진했는데 백화점이 문을 열어서 오늘 정말 대박 나는 것 같아요. 우리 상가도.”

하지만 먼저 자리를 잡은 부산지역 대형백화점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데요.

현대백화점은 지난 달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고 신세계 센텀시티는 사은품 증정 행사와 아이스쇼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시민들은 대형백화점들의 유통 경합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데요.

<인터뷰> 강정광(부산광역시 문현동) : “우리 한국만 보는 게 아니고 일본 관광객도 생각해야 하고 세계 관광객... 이런 건 세계하고 경쟁하는 거니까 나쁘다고 볼 수는 없죠.”

<인터뷰> 진한경(부산광역시 괴정동) : “백화점이 생기면 주변 상권들이 많이 죽으니까 그런 게 좀 안 좋을 수 있겠죠. 일반 서민들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부산의 유통 대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쇼핑몰이 상권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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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21 08: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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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7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바닷가에 지어진 백화점으로 화제를 모았죠. 사실 부산엔 이미 대형백화점들이 다수 들어서 있는데요, 최서희 기자, 백화점 간 경쟁이 아주 치열하겠어요? <리포트> 전체 인구 370만 명, 연간 해외관광객 35만 명이 다녀가는 제2의 도시 부산!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문을 열더니 또 하나의 대형 백화점까지 합세하며 본격적인 부산 유통대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선 롯데백화점 광복점, 국내 유일, 바닷가에 들어선 백화점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개장도 하기 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백화점 고객 : “8시에 (왔어요) 일찍 오고 싶어서요. 첫 번째로 들어가고 싶어서...” <인터뷰> 김가인(부산광역시 다대동) : “좋은 백화점 생겨서요. 출근 전에 구경해보고 싶어서 왔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개장과 동시에 승강기 사고가 벌어져 장내는 금세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현장음> “나오세요. 빨리 나오세요!” 구급차가 달려오고, 손님들은 지상 10층까지 계단을 이용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고객 : “1층부터... 8층까지.” <인터뷰> 하민정(부산광역시 토성동) : “너무 힘들었어요. 여기까지 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새로 문을 연 백화점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행운이 온다는 부산지역 속설 때문인데요. 빨간 속옷만 11만 점. 금액으로는 무려 35억 원에 달하는 물량이 한층 매장 전체를 가득 채웠습니다. <인터뷰> 김은희(부산광역시 수정동) : “다섯 개 (샀어요). 우리 아버지 것하고 그 다음에 신랑하고 제 것하고...” 하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는데요. <현장음> “물건 없습니다! 물건 없습니다!” <인터뷰> 정충남(부산광역시 연산동)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물건도 동이 나고 복잡해서 못 샀습니다.” 화제를 모았던 옥상전망대에서는 부산앞바다와 용두산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시민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순이(부산광역시 남산동) : “올라오니까 정말 좋네요. 마음이 탁 트이는 게... 사방이 다 보이고.” <인터뷰> 문정일(부산광역시 만덕동) : “관광지 온 기분이네요. 이렇게 사방이 다 전망이 좋으니까.” 개장 첫날 다녀간 고객만 20만 명, 매출은 67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올해 3월 문을 연 센텀시티의 첫날 매출 44억 원을 앞선 것은 물론, 국내 백화점 사상 가장 높은 매출 실적이었습니다. 인접한 지하도상가는 백화점 개장과 함께 그간 비었던 점포들이 모두 차며 상권 부활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허갑임(백화점 인근 지하상가 상인) : “장사한지 저는 12년째입니다. 그동안 (장사가) 부진했는데 백화점이 문을 열어서 오늘 정말 대박 나는 것 같아요. 우리 상가도.” 하지만 먼저 자리를 잡은 부산지역 대형백화점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데요. 현대백화점은 지난 달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고 신세계 센텀시티는 사은품 증정 행사와 아이스쇼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시민들은 대형백화점들의 유통 경합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데요. <인터뷰> 강정광(부산광역시 문현동) : “우리 한국만 보는 게 아니고 일본 관광객도 생각해야 하고 세계 관광객... 이런 건 세계하고 경쟁하는 거니까 나쁘다고 볼 수는 없죠.” <인터뷰> 진한경(부산광역시 괴정동) : “백화점이 생기면 주변 상권들이 많이 죽으니까 그런 게 좀 안 좋을 수 있겠죠. 일반 서민들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부산의 유통 대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쇼핑몰이 상권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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