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멧돼지, 묘소까지 습격…후손들 비상

입력 2009.12.25 (22:00) 수정 2009.12.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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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간사회로 자꾸 출몰하는 야생 멧돼지들이 이제는 산속에 있는 묘소까지 파헤치고 있습니다.



후손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영동군의 한 야산 중턱입니다.



절반가량 무너져 내린 묘소가 흉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묘소 주변에는 멧돼지들이 파 놓은 구덩이와 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아예 봉분이 통째로 없어진 묘도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묘소가 있던 곳이지만, 이렇게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습니다.



제사를 올릴 때 쓰이는 상석도 흙속에 파묻혔습니다.



이 야산에서만 수십 기의 묘소가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훼손됐습니다.



<인터뷰> 정연기(한국 야생 동식물 관리협회) : "다니다 보면, 산 중턱 위에는 거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요."



멧돼지들이 묘소를 마구 파헤치는 것은,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양지바른 묘소 주변 흙속에 사는 지렁이나 벌레 등을 먹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조성구(충북대 교수) : "먹이를 찾다보니, 묘소주변은 파기도 좋고, 주변에 벌레나 나무뿌리를 먹으면서, 파헤치는 습성이 나오게 되는거죠."



멧돼지 때문에 조상 묘마저 잃게 된 후손들은 추운 겨울이라 묘를 보수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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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 멧돼지, 묘소까지 습격…후손들 비상
    • 입력 2009-12-25 22:00:45
    • 수정2009-12-25 22:17:45
    뉴스 9
<앵커 멘트>

인간사회로 자꾸 출몰하는 야생 멧돼지들이 이제는 산속에 있는 묘소까지 파헤치고 있습니다.

후손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영동군의 한 야산 중턱입니다.

절반가량 무너져 내린 묘소가 흉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묘소 주변에는 멧돼지들이 파 놓은 구덩이와 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아예 봉분이 통째로 없어진 묘도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묘소가 있던 곳이지만, 이렇게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습니다.

제사를 올릴 때 쓰이는 상석도 흙속에 파묻혔습니다.

이 야산에서만 수십 기의 묘소가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훼손됐습니다.

<인터뷰> 정연기(한국 야생 동식물 관리협회) : "다니다 보면, 산 중턱 위에는 거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요."

멧돼지들이 묘소를 마구 파헤치는 것은,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양지바른 묘소 주변 흙속에 사는 지렁이나 벌레 등을 먹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조성구(충북대 교수) : "먹이를 찾다보니, 묘소주변은 파기도 좋고, 주변에 벌레나 나무뿌리를 먹으면서, 파헤치는 습성이 나오게 되는거죠."

멧돼지 때문에 조상 묘마저 잃게 된 후손들은 추운 겨울이라 묘를 보수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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