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꼭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주위에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오대산 산골에서 홀로 사는 83살 유종열 할머니.
한국전쟁 당시, 꼭 살아서 돌아오겠노라며 어린 아내를 달래고 나간 남편은 이곳에서 마지막 격전을 치르고 소식이 끊겼습니다.
할머니는 이곳에서 20년째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종열(국군 참전용사 미망인) : "나무들 큰 걸 보면, 만날 내가 그러지. 어휴, 저 나무 밑엔 뉘집 아들들이 들어가 있냐."
남편의 뼈 조각 하나라도 찾기 전엔 아플 수도, 눈을 감을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유종열(국군 참전용사 미망인) : "이북에 가 있소, 이 골짜기에 가 있소 있으면 오늘 저녁에 꿈에 좀 뵈소."
1.4 후퇴 때 고향과 가족을 두고 남한으로 밀려 내려온 고상도 할아버지.
지난해 추석, 헤어진 동생을 만났지만 짧은 만남은 더 큰 아쉬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고상도(이산가족) : "밤에 잠도 못자고 만나고 싶은 생각에 밥만 봐도 생각이 나고 자꾸 그래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새로운 상처는 계속 생겨 납니다.
김선미 씨는 지난 해 9월, 북한이 예고도 없이 황강댐강 물을 방류하는 사건으로 남편과 아들을 동시에 잃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피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선미(임진강 방류 희생자 유가족) : "전쟁이 끝나지 않은것 같아요. 바다에서는 교전이 일어나고... 이런 일에 대비해서 댐도 건설한다 하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족과 헤어져 생사조차 모르고 사는 이산가족이 8만이 넘습니다.
유해를 못 찾은 국군 전사자 13만 명은 지금도 산과 들에 묻혀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꼭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주위에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오대산 산골에서 홀로 사는 83살 유종열 할머니.
한국전쟁 당시, 꼭 살아서 돌아오겠노라며 어린 아내를 달래고 나간 남편은 이곳에서 마지막 격전을 치르고 소식이 끊겼습니다.
할머니는 이곳에서 20년째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종열(국군 참전용사 미망인) : "나무들 큰 걸 보면, 만날 내가 그러지. 어휴, 저 나무 밑엔 뉘집 아들들이 들어가 있냐."
남편의 뼈 조각 하나라도 찾기 전엔 아플 수도, 눈을 감을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유종열(국군 참전용사 미망인) : "이북에 가 있소, 이 골짜기에 가 있소 있으면 오늘 저녁에 꿈에 좀 뵈소."
1.4 후퇴 때 고향과 가족을 두고 남한으로 밀려 내려온 고상도 할아버지.
지난해 추석, 헤어진 동생을 만났지만 짧은 만남은 더 큰 아쉬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고상도(이산가족) : "밤에 잠도 못자고 만나고 싶은 생각에 밥만 봐도 생각이 나고 자꾸 그래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새로운 상처는 계속 생겨 납니다.
김선미 씨는 지난 해 9월, 북한이 예고도 없이 황강댐강 물을 방류하는 사건으로 남편과 아들을 동시에 잃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피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선미(임진강 방류 희생자 유가족) : "전쟁이 끝나지 않은것 같아요. 바다에서는 교전이 일어나고... 이런 일에 대비해서 댐도 건설한다 하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족과 헤어져 생사조차 모르고 사는 이산가족이 8만이 넘습니다.
유해를 못 찾은 국군 전사자 13만 명은 지금도 산과 들에 묻혀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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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쟁 60년…골 깊은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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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1-01 20:38:58
<앵커 멘트>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꼭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주위에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오대산 산골에서 홀로 사는 83살 유종열 할머니.
한국전쟁 당시, 꼭 살아서 돌아오겠노라며 어린 아내를 달래고 나간 남편은 이곳에서 마지막 격전을 치르고 소식이 끊겼습니다.
할머니는 이곳에서 20년째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종열(국군 참전용사 미망인) : "나무들 큰 걸 보면, 만날 내가 그러지. 어휴, 저 나무 밑엔 뉘집 아들들이 들어가 있냐."
남편의 뼈 조각 하나라도 찾기 전엔 아플 수도, 눈을 감을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유종열(국군 참전용사 미망인) : "이북에 가 있소, 이 골짜기에 가 있소 있으면 오늘 저녁에 꿈에 좀 뵈소."
1.4 후퇴 때 고향과 가족을 두고 남한으로 밀려 내려온 고상도 할아버지.
지난해 추석, 헤어진 동생을 만났지만 짧은 만남은 더 큰 아쉬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고상도(이산가족) : "밤에 잠도 못자고 만나고 싶은 생각에 밥만 봐도 생각이 나고 자꾸 그래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새로운 상처는 계속 생겨 납니다.
김선미 씨는 지난 해 9월, 북한이 예고도 없이 황강댐강 물을 방류하는 사건으로 남편과 아들을 동시에 잃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피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선미(임진강 방류 희생자 유가족) : "전쟁이 끝나지 않은것 같아요. 바다에서는 교전이 일어나고... 이런 일에 대비해서 댐도 건설한다 하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족과 헤어져 생사조차 모르고 사는 이산가족이 8만이 넘습니다.
유해를 못 찾은 국군 전사자 13만 명은 지금도 산과 들에 묻혀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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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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