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폭설로 도심 기능 마비…피해 속출

입력 2010.0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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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중부지역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선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고, 하늘길과 뱃길도 막혔습니다.

사회팀 정창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정 기자, 오늘 출퇴근길 도로상황 심각했죠?

<답변 네,사실 오늘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을 아예 포기하면서 통행량은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로 상황이 문제였습니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보니 막대한 양의 염화칼슘도 별로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결국 엄청난 폭설에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면서 수도권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됐습니다.

대부분 도로에서 운전자들은 눈과 씨름을 벌였고, 갈짓자로 운행하는 차들로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레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고, 국무회의까지 지연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이승규( 버스기사) : "다른 데로 돌아가야지 방법이 없잖아요. (승객들도) 걸어가셔야지 방법이 없어요"

<인터뷰> 이초희(대학 신입생) : "강릉에서 아침 8시 출근했는데 도착하니 오후 3시라서 입학식에 참석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그런가하면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스키와 스노우보드가 등장하는 이색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폭설로 수도권 고지대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불편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질문> 지하철과 버스는 오늘 하루종일 극심한 혼잡을 빚었죠?

<답변> 네, 지하철은 어느 때보다 지옥철이란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습니다.

수도권 전철 1,2,3,4호선은 출근길 승객이 평소보다 15% 늘어 백8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승객들이 몰리다보니 고장에 연착도 이어졌습니다.

오전 8시 반쯤 대방역에서는 선로를 바꾸는 장치가 고장 나 열차가 30분 동안 멈춰섰습니다.

전동차 고장으로 남영석에서는 15분 동안, 1호선 서울역과 지하청량리역 사이 구간도 10여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눈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차가 고장나서 못 갈 것 같습니다!!"

<인터뷰>임영택(서울 노량진동) : ""화도 많이 나지만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단 기다려 보고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죠?

<답변> 네, 김포공항은 9년 만에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김포를 오가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2백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오후 3시 반부터 항공기 이륙이 재개됐지만, 아침부터 탑승을 기다리던 승객 수 백명이 발길을 돌린 후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27편이 결항되고 국제선 150편 가량이 무더기 지연됐습니다.

또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 11개 서해 섬을 오가는 연안여객선 운항은 오늘 하루종일 통제됐습니다.

고립지역도 속출했습니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은 내린 눈이 얼어붙어 50여 가구가 고립됐고,

바로 옆 6개 마을 3백여 가구 주민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질문> 전국 곳곳에서 인명피해나 교통사고도 잇따랐죠?

<답변> 네, 오늘 폭설로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늘 낮 12시쯤 대전-통영 고속도로 연화산 나들목 입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를 승용차 두 대가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37살 오 모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광주에서는 빙판길에서 사고 수습을 하던 화물차 운전자 47살 김모 씨가 뒤따르던 버스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 상계동에서는 배드민턴장 지붕에 올라갔던 54살 육모씨가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길이 막혀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한 서울 도심에서도 5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내일부터는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가 예고돼 있어, 교통사고와 시설물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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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폭설로 도심 기능 마비…피해 속출
    • 입력 2010-01-04 23: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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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중부지역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선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고, 하늘길과 뱃길도 막혔습니다. 사회팀 정창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정 기자, 오늘 출퇴근길 도로상황 심각했죠? <답변 네,사실 오늘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을 아예 포기하면서 통행량은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로 상황이 문제였습니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보니 막대한 양의 염화칼슘도 별로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결국 엄청난 폭설에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면서 수도권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됐습니다. 대부분 도로에서 운전자들은 눈과 씨름을 벌였고, 갈짓자로 운행하는 차들로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레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고, 국무회의까지 지연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이승규( 버스기사) : "다른 데로 돌아가야지 방법이 없잖아요. (승객들도) 걸어가셔야지 방법이 없어요" <인터뷰> 이초희(대학 신입생) : "강릉에서 아침 8시 출근했는데 도착하니 오후 3시라서 입학식에 참석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그런가하면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스키와 스노우보드가 등장하는 이색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폭설로 수도권 고지대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불편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질문> 지하철과 버스는 오늘 하루종일 극심한 혼잡을 빚었죠? <답변> 네, 지하철은 어느 때보다 지옥철이란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습니다. 수도권 전철 1,2,3,4호선은 출근길 승객이 평소보다 15% 늘어 백8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승객들이 몰리다보니 고장에 연착도 이어졌습니다. 오전 8시 반쯤 대방역에서는 선로를 바꾸는 장치가 고장 나 열차가 30분 동안 멈춰섰습니다. 전동차 고장으로 남영석에서는 15분 동안, 1호선 서울역과 지하청량리역 사이 구간도 10여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눈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차가 고장나서 못 갈 것 같습니다!!" <인터뷰>임영택(서울 노량진동) : ""화도 많이 나지만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단 기다려 보고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죠? <답변> 네, 김포공항은 9년 만에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김포를 오가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2백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오후 3시 반부터 항공기 이륙이 재개됐지만, 아침부터 탑승을 기다리던 승객 수 백명이 발길을 돌린 후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27편이 결항되고 국제선 150편 가량이 무더기 지연됐습니다. 또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 11개 서해 섬을 오가는 연안여객선 운항은 오늘 하루종일 통제됐습니다. 고립지역도 속출했습니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은 내린 눈이 얼어붙어 50여 가구가 고립됐고, 바로 옆 6개 마을 3백여 가구 주민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질문> 전국 곳곳에서 인명피해나 교통사고도 잇따랐죠? <답변> 네, 오늘 폭설로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늘 낮 12시쯤 대전-통영 고속도로 연화산 나들목 입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를 승용차 두 대가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37살 오 모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광주에서는 빙판길에서 사고 수습을 하던 화물차 운전자 47살 김모 씨가 뒤따르던 버스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 상계동에서는 배드민턴장 지붕에 올라갔던 54살 육모씨가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길이 막혀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한 서울 도심에서도 5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내일부터는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가 예고돼 있어, 교통사고와 시설물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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