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집으로 가는 길’

<앵커 멘트>

폭설이 지나간 자리,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선 늦은 밤까지 귀가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아예 집으로 가는걸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빙판길로 변한 도로, 택시를 잡아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집으로 가는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인터뷰>한태영(서울시 대조동) : "버스 시간이 아직 남아있으니 버스 타고 가던지, 아니면 찜질방에서 직장 동료들과 자고 갈 예정입니다."

택시를 타고 눈길을 헤치며 도착한 서울역.

폭설에 사람들이 열차로 몰리다 보니 표는 매진이고, 몸을 옮긴 곳은 인근 해장국집입니다.

<인터뷰>박종철(대전시 서구) : "버스도 없고 눈은 많이 왔지 그래서 여러가지로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집에)갈 수가 없더라고요."

새벽 1시가 넘어서자 버스도 차례차례 끊기고, 이제 믿을 곳은 지하철뿐입니다.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은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는 소식에 승강장은 사람들로 꽤 북적입니다.

그렇지만, 지하철은 생각만큼 금방 오지 않았고, 드문드문한 배차 시간에 화까지 납니다.

<인터뷰>이종호(서울시 잠실동) : "전화로 물어봤는데 한 시 반이 막차라고 해서 구로동에서 신도림까지 택시도 없고 해서 뛰어왔어요."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깊은 밤, 아직도 집으로 가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