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쌓인 눈…이웃 함께 치워야

<앵커 멘트>

내 집 앞에 눈은 치우셨는지요?

서로 눈 치우기를 떠넘기다 동네 골목길은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이웃끼리 다툼도 많았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길마다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습니다.

비탈길을 오르는 차량은 헛바퀴를 돌기 일쑵니다.

걸음걸이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미끄러지지 않을까 자리를 봐가며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내딛습니다.

<인터뷰>오미진(서울 신림동) : "길도 가파른데 골목길은 거의 안 치워져서 너무 힘들어요."

눈이 그친 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쌓인 눈을 치워보지만 군데군데 얼면서 바닥에 엉겨붙어 한두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정승용(서울 봉천동) : "장비도 없고 눈도 너무 많이 왔는데 사람들도 안 나오고 그러니까 치우기가 힘들죠."

동네마다 집 앞에 눈을 왜 안 치우냐며, 크고 작은 다툼도 이어졌습니다.

한 상가에서는 이웃 상인끼리 눈을 왜 자기 가게로 밀어내느냐며 다투다가 경찰서까지 가게 됐습니다.

4년 전 서울시 조례는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이런 주택가 이면도로에 쌓인 눈도 주민들이 직접 치워야합니다.

<인터뷰>장인규(서울시 도로관리담당관) : "현재 집 앞의 눈을 치우지 않아도 처벌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도시 골목길은 적극 나서 눈을 치우는 사람이 드물어 모두 빙판길을 걷는 불편을 한동안 겪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