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내린 기록적인 폭설의 여파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빙판길 차량은 거북이 걸음을 했고, 승객들이 몰린 버스나 지하철은 대규모 고장까지 겹쳐 하루 내내 대혼잡 상태였습니다.
사회팀 임주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임 기자,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하루 내내 교통 대란이었죠?
<답변> 네, 오늘 교통상황은 말 그대로 '집 떠나면 고생'이었습니다.
출퇴근길 불편은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어제 내린 눈이 밤새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운행은 힘겹기만 했습니다.
고장 차량까지 뒤엉켜 도로는 완전히 엉망이었습니다.
곳곳에 주저앉은 차량 때문에 견인차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제성(보험사 직원) : "7번 왔죠. 여기, 24시간 동안. 보험차 딴 차들이 다 대기했어요. 그만큼 일이 많았어요.
차를 두고 온 시민들도 고생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하 10도의 한파까지 더해져 정류장마다 줄을 지어선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늦어지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질문> 눈 온 지 하루가 지났는데, 제설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눈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 돌발 폭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제설 담당자 (음성변조) : "어제는 폭설이다 보니까 만족할 만하게 신속하게 제설 작업이 안됐던 거구요."
서울시에 300대에 불과한 제설 장비는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제설제를 너무 '일찍', 너무 '많이' 뿌린 것도 문제였습니다.
제설제에 눈이 녹자마자 다시 도로에 얼어붙어 정작 폭설이 내린 출근 시간대에서 효과가 없었습니다.
특히 진출입로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르막이나 커브길에서 헛바퀴 도는 차량이 교통 흐름을 막았습니다.
<질문> 혼잡을 피해서 지하철을 이용했던 시민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구요?
<답변> 네, 저도 오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는데,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평소보다 30만 명 많은 2백 90만명이 몰렸습니다.
내리려는 사람들과 타려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고통스러운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힘겹게 올라탄 사람들은 옴짝달싹할 수도 없을 만큼 꽉 들어찬 전동차 안에서 버텨야 했고,
열차를 놓친 사람들은 초조하게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했습니다.
<인터뷰> 이태규(승객) : "지금 놓친 것 말고는 한 두대는 더 놓쳐야 할 것 같아요. 오늘따라 심하네요."
여기에 열차 지연과 출입문 고장까지 잇따라 지하철을 타고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질문> 잦은 열차 사고...이유가 있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120대가 넘는 열차가 지연되거나 운행을 멈췄습니다.
열차 지연의 주 원인은 출입문 고장입니다.
강추위에 출입문이 얼어붙어 문이 닫히지 않은 겁니다.
이 때문에 출입문이 열린 채 달리는 열차까지 있었습니다.
선로 전환기가 눈에 묻혀 작동을 멈춘 것도 열차 지연을 부추겼고, 예민한 전자 장비가 강추위와 스며든 물에 고장난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코레일은 3일에 한 벌꼴로 하던 정비 주기를 5일로 늘리는 추셉니다.
실제로 안전사고가 2006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제 국내선 항공편도 마비됐었죠. 그런데, 이게 눈 때문만은 아니라구요?
<답변> 네, 활주로 상태가 좋아지면서 국제선은 국내선보다 일찍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선은 공항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운항을 늦게 시작했습니다.
<녹취> 00항공사 관계자 : "JAL 항공기가 착륙하는걸 보니 활주로가 양호해졌구나...근데 그때까지도 수치 상으로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대요."
그러나 공항 측은 어이 없다는 반응인데요.
국내선이 별로 이익이 남지 않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선은 그게 아니고 내일 가도 되고 하니까 미리 취소 결정을 내려서 운항을 못하겠다는 결정을 항공사에서 내리는 거죠."
결국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발길을 돌렸던 승객들만 불편을 감수했던 셈이 됐습니다.
어제 내린 기록적인 폭설의 여파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빙판길 차량은 거북이 걸음을 했고, 승객들이 몰린 버스나 지하철은 대규모 고장까지 겹쳐 하루 내내 대혼잡 상태였습니다.
사회팀 임주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임 기자,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하루 내내 교통 대란이었죠?
<답변> 네, 오늘 교통상황은 말 그대로 '집 떠나면 고생'이었습니다.
출퇴근길 불편은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어제 내린 눈이 밤새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운행은 힘겹기만 했습니다.
고장 차량까지 뒤엉켜 도로는 완전히 엉망이었습니다.
곳곳에 주저앉은 차량 때문에 견인차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제성(보험사 직원) : "7번 왔죠. 여기, 24시간 동안. 보험차 딴 차들이 다 대기했어요. 그만큼 일이 많았어요.
차를 두고 온 시민들도 고생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하 10도의 한파까지 더해져 정류장마다 줄을 지어선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늦어지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질문> 눈 온 지 하루가 지났는데, 제설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눈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 돌발 폭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제설 담당자 (음성변조) : "어제는 폭설이다 보니까 만족할 만하게 신속하게 제설 작업이 안됐던 거구요."
서울시에 300대에 불과한 제설 장비는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제설제를 너무 '일찍', 너무 '많이' 뿌린 것도 문제였습니다.
제설제에 눈이 녹자마자 다시 도로에 얼어붙어 정작 폭설이 내린 출근 시간대에서 효과가 없었습니다.
특히 진출입로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르막이나 커브길에서 헛바퀴 도는 차량이 교통 흐름을 막았습니다.
<질문> 혼잡을 피해서 지하철을 이용했던 시민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구요?
<답변> 네, 저도 오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는데,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평소보다 30만 명 많은 2백 90만명이 몰렸습니다.
내리려는 사람들과 타려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고통스러운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힘겹게 올라탄 사람들은 옴짝달싹할 수도 없을 만큼 꽉 들어찬 전동차 안에서 버텨야 했고,
열차를 놓친 사람들은 초조하게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했습니다.
<인터뷰> 이태규(승객) : "지금 놓친 것 말고는 한 두대는 더 놓쳐야 할 것 같아요. 오늘따라 심하네요."
여기에 열차 지연과 출입문 고장까지 잇따라 지하철을 타고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질문> 잦은 열차 사고...이유가 있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120대가 넘는 열차가 지연되거나 운행을 멈췄습니다.
열차 지연의 주 원인은 출입문 고장입니다.
강추위에 출입문이 얼어붙어 문이 닫히지 않은 겁니다.
이 때문에 출입문이 열린 채 달리는 열차까지 있었습니다.
선로 전환기가 눈에 묻혀 작동을 멈춘 것도 열차 지연을 부추겼고, 예민한 전자 장비가 강추위와 스며든 물에 고장난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코레일은 3일에 한 벌꼴로 하던 정비 주기를 5일로 늘리는 추셉니다.
실제로 안전사고가 2006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제 국내선 항공편도 마비됐었죠. 그런데, 이게 눈 때문만은 아니라구요?
<답변> 네, 활주로 상태가 좋아지면서 국제선은 국내선보다 일찍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선은 공항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운항을 늦게 시작했습니다.
<녹취> 00항공사 관계자 : "JAL 항공기가 착륙하는걸 보니 활주로가 양호해졌구나...근데 그때까지도 수치 상으로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대요."
그러나 공항 측은 어이 없다는 반응인데요.
국내선이 별로 이익이 남지 않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선은 그게 아니고 내일 가도 되고 하니까 미리 취소 결정을 내려서 운항을 못하겠다는 결정을 항공사에서 내리는 거죠."
결국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발길을 돌렸던 승객들만 불편을 감수했던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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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현장] 이틀째 교통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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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1-05 23:26:45
<앵커 멘트>
어제 내린 기록적인 폭설의 여파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빙판길 차량은 거북이 걸음을 했고, 승객들이 몰린 버스나 지하철은 대규모 고장까지 겹쳐 하루 내내 대혼잡 상태였습니다.
사회팀 임주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임 기자,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하루 내내 교통 대란이었죠?
<답변> 네, 오늘 교통상황은 말 그대로 '집 떠나면 고생'이었습니다.
출퇴근길 불편은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어제 내린 눈이 밤새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운행은 힘겹기만 했습니다.
고장 차량까지 뒤엉켜 도로는 완전히 엉망이었습니다.
곳곳에 주저앉은 차량 때문에 견인차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제성(보험사 직원) : "7번 왔죠. 여기, 24시간 동안. 보험차 딴 차들이 다 대기했어요. 그만큼 일이 많았어요.
차를 두고 온 시민들도 고생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하 10도의 한파까지 더해져 정류장마다 줄을 지어선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늦어지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질문> 눈 온 지 하루가 지났는데, 제설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눈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 돌발 폭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제설 담당자 (음성변조) : "어제는 폭설이다 보니까 만족할 만하게 신속하게 제설 작업이 안됐던 거구요."
서울시에 300대에 불과한 제설 장비는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제설제를 너무 '일찍', 너무 '많이' 뿌린 것도 문제였습니다.
제설제에 눈이 녹자마자 다시 도로에 얼어붙어 정작 폭설이 내린 출근 시간대에서 효과가 없었습니다.
특히 진출입로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르막이나 커브길에서 헛바퀴 도는 차량이 교통 흐름을 막았습니다.
<질문> 혼잡을 피해서 지하철을 이용했던 시민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구요?
<답변> 네, 저도 오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는데,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평소보다 30만 명 많은 2백 90만명이 몰렸습니다.
내리려는 사람들과 타려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고통스러운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힘겹게 올라탄 사람들은 옴짝달싹할 수도 없을 만큼 꽉 들어찬 전동차 안에서 버텨야 했고,
열차를 놓친 사람들은 초조하게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했습니다.
<인터뷰> 이태규(승객) : "지금 놓친 것 말고는 한 두대는 더 놓쳐야 할 것 같아요. 오늘따라 심하네요."
여기에 열차 지연과 출입문 고장까지 잇따라 지하철을 타고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질문> 잦은 열차 사고...이유가 있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120대가 넘는 열차가 지연되거나 운행을 멈췄습니다.
열차 지연의 주 원인은 출입문 고장입니다.
강추위에 출입문이 얼어붙어 문이 닫히지 않은 겁니다.
이 때문에 출입문이 열린 채 달리는 열차까지 있었습니다.
선로 전환기가 눈에 묻혀 작동을 멈춘 것도 열차 지연을 부추겼고, 예민한 전자 장비가 강추위와 스며든 물에 고장난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코레일은 3일에 한 벌꼴로 하던 정비 주기를 5일로 늘리는 추셉니다.
실제로 안전사고가 2006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제 국내선 항공편도 마비됐었죠. 그런데, 이게 눈 때문만은 아니라구요?
<답변> 네, 활주로 상태가 좋아지면서 국제선은 국내선보다 일찍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선은 공항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운항을 늦게 시작했습니다.
<녹취> 00항공사 관계자 : "JAL 항공기가 착륙하는걸 보니 활주로가 양호해졌구나...근데 그때까지도 수치 상으로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대요."
그러나 공항 측은 어이 없다는 반응인데요.
국내선이 별로 이익이 남지 않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선은 그게 아니고 내일 가도 되고 하니까 미리 취소 결정을 내려서 운항을 못하겠다는 결정을 항공사에서 내리는 거죠."
결국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발길을 돌렸던 승객들만 불편을 감수했던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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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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