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공관 탈북자 보호 안돼”

<앵커 멘트>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제 3국행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공관도 탈북자를 보호해서는 안된다는 강경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내 일본 공관에 탈북자 열명 정도가 보호받고 있다는 최근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불법 입국한 탈북자는 중국이 처리해야 한다며 외국공관이 탈북자를 보호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녹취> 장위(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주재 외국대사관은 (탈북자를) 수용이나 보호해서는 안됩니다. 중국은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타당하게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외국공관의 탈북자 보호에 대한 중국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최근 들어서는 드문 경우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탈북자의 인도적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의 유사시 일어날 수 있는 대규모 탈북사태에 대비한 사전 차단용이라거나 북한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탈북자 문제의 언론 노출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내 탈북자는 2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강경조치로 탈북자 문제의 해법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