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프로그램’ 어느 시즌보다 강력!

입력 2010.01.06 (07:16) 수정 2010.01.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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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즌보다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피겨 전설’ 미셸 콴(29.미국)은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기할 ‘영화 007 주제곡’(쇼트프로그램)과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고 F장조’(프리스케이팅)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했다.



콴의 느낌은 이번 시즌 김연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거둔 금메달 행진과 일맥상통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4대륙 선수권대회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 연속 우승에 이어 새 시즌 프로그램을 앞세워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및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내친 김에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우승하며 지난해 치러진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콴의 말처럼 김연아의 올림픽 프로그램이 다른 선수들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증거다.



◇본드걸의 치명적인 유혹



김연아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제안한 ‘007 본드걸’ 변신에 대해 "처음에는 ‘글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음악을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즌인 만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은 김연아의 고난도 기술과 뛰어난 표정 연기와 어울어져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76.28점으로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의 세 가지 점프 과제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더블 악셀(3.5점)으로 구성했다.



지난 시즌 3회전-3회전 연속 점프에서 ‘롱 에지(Wrong edge)’와 ‘어텐션(attenntion)’ 판정을 받았던 플립 점프를 단독 점프로 전환하고, 그 자리에 러츠 점프를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 김연아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기본점 10점에 역대 최고인 2.2점의 가산점(GOE)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맛봤다.



연속 3회전 점프에 이어 트리플 플립을 단독으로 뛰는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로 표정 연기와 스케이팅의 묘미를 전해주고, 더블 악셀 점프을 통해 세 가지 점프 과제를 마무리한다.



다음 과제인 플라잉 싯스핀에서 김연아는 기본 싯스핀 동작에 이어 양손을 깍지 껴서 위로 들고 공중에 떠 있는 다리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소위 ‘브로큰 레그(broken leg)’ 동작으로 바꾼다.



이제부터 ‘007 주제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스텝 시퀀스. 제임스 본드의 등장을 알리는 묵직한 전자기타의 낮은 음악에 맞춰 스텝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는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회전축이 되는 발을 바꾸는 스핀)에서 카멜 스핀과 싯 스핀을 연속으로 시도하고, 발을 바꿔 왼발을 머리끝까지 들어 올린 채 회전하는 ‘I 스핀’으로 2분50초의 쇼트프로그램을 끝낸다.



◇서정적이지만 동적인 프리스케이팅의 묘미



프리스케이팅의 연기 요소는 총 12개다. 이중 점프가 7개를 차지해 사실상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의 색이 좌우된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고 F장조’는 김연아가 처음 음악을 듣고 나서 바로 ‘OK’ 사인을 내렸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와 기술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면서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33.95점)을 만들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의 특징은 힘과 서정성의 조화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숙이 젖히는 동작)에 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을 연달아 뛰어 기선을 제압한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변형 동작인 ‘유나(yuna) 스핀’에 이어 싯 스핀, 업라이트 스핀까지 혼합한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내면 곧장 스파이럴 시퀀스로 넘어간다.



정지동작이 3초 이상이 필수인 스파이럴 시퀀스은 한쪽 다리를 엉덩이 높이보다 높이 들고 양손을 펼치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 오른발을 머리 뒤쪽으로 끌어올려 오른손으로 잡고 활주하는 ‘비엘만 스파이럴’, 왼발을 들어 올려 오른손으로 지지한 채 활주하는 ‘Y 스파이럴’을 차례로 연기한다.



이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5점)와 트리플 살코우(기본점 4.5점),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의 3연속 점프를 연기한다. 특히 이 구간은 연기시간이 2분을 넘으면서 점프에 10%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스텝 연기와 함께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내는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과 변형동작인 ’브로큰 레그’에 이어 다리 축을 바꿔 카멜 스핀과 싯스핀, ’I 스핀’의 순으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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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06 07:16:23
    • 수정2010-01-06 09:55:38
    연합뉴스

 "어느 시즌보다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피겨 전설’ 미셸 콴(29.미국)은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기할 ‘영화 007 주제곡’(쇼트프로그램)과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고 F장조’(프리스케이팅)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했다.

콴의 느낌은 이번 시즌 김연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거둔 금메달 행진과 일맥상통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4대륙 선수권대회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 연속 우승에 이어 새 시즌 프로그램을 앞세워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및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내친 김에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우승하며 지난해 치러진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콴의 말처럼 김연아의 올림픽 프로그램이 다른 선수들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증거다.

◇본드걸의 치명적인 유혹

김연아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제안한 ‘007 본드걸’ 변신에 대해 "처음에는 ‘글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음악을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즌인 만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은 김연아의 고난도 기술과 뛰어난 표정 연기와 어울어져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76.28점으로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의 세 가지 점프 과제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더블 악셀(3.5점)으로 구성했다.

지난 시즌 3회전-3회전 연속 점프에서 ‘롱 에지(Wrong edge)’와 ‘어텐션(attenntion)’ 판정을 받았던 플립 점프를 단독 점프로 전환하고, 그 자리에 러츠 점프를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 김연아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기본점 10점에 역대 최고인 2.2점의 가산점(GOE)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맛봤다.

연속 3회전 점프에 이어 트리플 플립을 단독으로 뛰는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로 표정 연기와 스케이팅의 묘미를 전해주고, 더블 악셀 점프을 통해 세 가지 점프 과제를 마무리한다.

다음 과제인 플라잉 싯스핀에서 김연아는 기본 싯스핀 동작에 이어 양손을 깍지 껴서 위로 들고 공중에 떠 있는 다리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소위 ‘브로큰 레그(broken leg)’ 동작으로 바꾼다.

이제부터 ‘007 주제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스텝 시퀀스. 제임스 본드의 등장을 알리는 묵직한 전자기타의 낮은 음악에 맞춰 스텝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는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회전축이 되는 발을 바꾸는 스핀)에서 카멜 스핀과 싯 스핀을 연속으로 시도하고, 발을 바꿔 왼발을 머리끝까지 들어 올린 채 회전하는 ‘I 스핀’으로 2분50초의 쇼트프로그램을 끝낸다.

◇서정적이지만 동적인 프리스케이팅의 묘미

프리스케이팅의 연기 요소는 총 12개다. 이중 점프가 7개를 차지해 사실상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의 색이 좌우된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고 F장조’는 김연아가 처음 음악을 듣고 나서 바로 ‘OK’ 사인을 내렸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와 기술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면서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33.95점)을 만들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의 특징은 힘과 서정성의 조화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숙이 젖히는 동작)에 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을 연달아 뛰어 기선을 제압한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변형 동작인 ‘유나(yuna) 스핀’에 이어 싯 스핀, 업라이트 스핀까지 혼합한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내면 곧장 스파이럴 시퀀스로 넘어간다.

정지동작이 3초 이상이 필수인 스파이럴 시퀀스은 한쪽 다리를 엉덩이 높이보다 높이 들고 양손을 펼치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 오른발을 머리 뒤쪽으로 끌어올려 오른손으로 잡고 활주하는 ‘비엘만 스파이럴’, 왼발을 들어 올려 오른손으로 지지한 채 활주하는 ‘Y 스파이럴’을 차례로 연기한다.

이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5점)와 트리플 살코우(기본점 4.5점),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의 3연속 점프를 연기한다. 특히 이 구간은 연기시간이 2분을 넘으면서 점프에 10%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스텝 연기와 함께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내는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과 변형동작인 ’브로큰 레그’에 이어 다리 축을 바꿔 카멜 스핀과 싯스핀, ’I 스핀’의 순으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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