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사상 최대폭 증가

<앵커 멘트>

지난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사상 최대규모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기피하면서 기업대출 증가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1조 2천억 원.

1년 만에 43조 4천억 원이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2007년 18조 원 늘어난 뒤 2008년에는 36조 원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순증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특히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65조 천억 원으로 35조 원 급증했고, 보험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조 천억 원으로 8조 4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8조 3천억 원 늘었고, 2분기 12조 원, 3분기 13조 3천억 원이 늘면서 급증세를 보이다가 금융감독당국의 총부채 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4분기에 순증 규모가 9조 8천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은행들은 이처럼 담보대출을 대폭 늘렸지만 신용위험이 있는 중소기업 대출은 꺼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11월 말 기준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50조 7천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28조 3천억 원 느는데 그쳐 200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은행들이 지난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영업하면서 담보 없이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대출 영업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서재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