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폭설 위력…눈더미 처리 막막

입력 2010.01.06 (23: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어진 한파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퇴근길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제설작업은 계속됐지만 이젠 치운 눈을 쌓아놓을 데가 없습니다.

사회팀 박희봉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빙판길이 늘면서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답변> 아직 도로 제설이 말끔하게 되지 않은 데다 연일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하루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은 평소보다 20% 정도 늘었습니다.

서울시는 퇴근길 교통혼잡을 감안해 퇴근 시간대에 끝나는 밤 9시까지 지하철을 집중 배차했습니다.

하지만 강추위로 전동차 출입문이 얼거나 승객이 몰리면서 승하차 시간이 길어져 퇴근길 지연 운행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운행하지 못한 수도권 전철도 90여 대나 됐습니다.

서울도심과 수도권 주요도로는 차량이 줄어 정체구간은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도로가 얼어 차량 속도는 하루 종일 더뎠습니다.

<질문>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제설작업도 사흘째 이어졌는데 이제 눈을 치울 곳도 마땅치않다고요?

<답변> 네, 도로에서 치운 눈은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에 옮겨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마저도 금세 다 차버렸다는게 문젭니다.

급한 대로 눈을 학교 운동장과 빈터에 모아뒀지만 사흘 만에 다 차자, 이젠 공영주차장에도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아무 데나 눈을 쌓아둘 경우 뒷감당이 어렵다고 걱정합니다.

<인터뷰> 이영환(상가주민) : "인근 배달이나 상가주민이 많은데 눈이 녹으면 물바다가 되고 얼어붙으면 문제입니다."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기도 벅차 주택가 제설작업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응달진 언덕길에는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이 줄줄이 서 있고.. 갖가지 등산장비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눈을 쓸어도 전신주 옆이나 길 한쪽으로 밀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맨홀까지 얼어붙어 하수관으로 넣기도 어려워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 염화칼슘과 뒤엉켜 있는 눈들을 하천에 함부로 버려 환경오염 문제를 부르지 않도록 표준화된 제설 지침도 필요합니다.

<질문> 이번 폭설 때문에 시설물 피해도 많았죠? 왜 그런 겁니까?

<답변> 네, 내릴 땐 가벼운 눈이라도 폭설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비닐하우스 등 구조 자체가 약한 시설물 들이 이번 폭설에 많이 무너졌습니다.

적설량 1cm 당 1제곱미터가 받는 하중은 1kg입니다.

이번에 서울에 내린 눈의 양이 26cm 정도니까, 이 정도 눈이 비닐하우스 등에 그대로 쌓이면 26kg 정도의 무게를 받는 셈입니다.

눈 무게가 25kg 이상되면 비닐하우스가 무너질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방재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눈에 습기가 많거나 얼면 더 무게가 나간다구요?

<답변> 네, 전문가들은 건조한 눈보다 습하거나 얼어버린 눈이 두 배 가까이 무겁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설량이 20cm면 1제곱미터 당 무게가 20kg인데, 이 눈이 얼게되면 40kg 이상 무게가 나가게 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지붕이나 시설물 등에 쌓인 눈을 장기간 방치하면 갑작스런 붕괴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교통대란과 시설물 피해 등 재난에 가까운 피해를 불러온 이번 폭설을 계기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제설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폭설 위력…눈더미 처리 막막
    • 입력 2010-01-06 23:24:21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이어진 한파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퇴근길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제설작업은 계속됐지만 이젠 치운 눈을 쌓아놓을 데가 없습니다. 사회팀 박희봉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빙판길이 늘면서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답변> 아직 도로 제설이 말끔하게 되지 않은 데다 연일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하루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은 평소보다 20% 정도 늘었습니다. 서울시는 퇴근길 교통혼잡을 감안해 퇴근 시간대에 끝나는 밤 9시까지 지하철을 집중 배차했습니다. 하지만 강추위로 전동차 출입문이 얼거나 승객이 몰리면서 승하차 시간이 길어져 퇴근길 지연 운행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운행하지 못한 수도권 전철도 90여 대나 됐습니다. 서울도심과 수도권 주요도로는 차량이 줄어 정체구간은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도로가 얼어 차량 속도는 하루 종일 더뎠습니다. <질문>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제설작업도 사흘째 이어졌는데 이제 눈을 치울 곳도 마땅치않다고요? <답변> 네, 도로에서 치운 눈은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에 옮겨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마저도 금세 다 차버렸다는게 문젭니다. 급한 대로 눈을 학교 운동장과 빈터에 모아뒀지만 사흘 만에 다 차자, 이젠 공영주차장에도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아무 데나 눈을 쌓아둘 경우 뒷감당이 어렵다고 걱정합니다. <인터뷰> 이영환(상가주민) : "인근 배달이나 상가주민이 많은데 눈이 녹으면 물바다가 되고 얼어붙으면 문제입니다."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기도 벅차 주택가 제설작업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응달진 언덕길에는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이 줄줄이 서 있고.. 갖가지 등산장비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눈을 쓸어도 전신주 옆이나 길 한쪽으로 밀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맨홀까지 얼어붙어 하수관으로 넣기도 어려워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 염화칼슘과 뒤엉켜 있는 눈들을 하천에 함부로 버려 환경오염 문제를 부르지 않도록 표준화된 제설 지침도 필요합니다. <질문> 이번 폭설 때문에 시설물 피해도 많았죠? 왜 그런 겁니까? <답변> 네, 내릴 땐 가벼운 눈이라도 폭설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비닐하우스 등 구조 자체가 약한 시설물 들이 이번 폭설에 많이 무너졌습니다. 적설량 1cm 당 1제곱미터가 받는 하중은 1kg입니다. 이번에 서울에 내린 눈의 양이 26cm 정도니까, 이 정도 눈이 비닐하우스 등에 그대로 쌓이면 26kg 정도의 무게를 받는 셈입니다. 눈 무게가 25kg 이상되면 비닐하우스가 무너질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방재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눈에 습기가 많거나 얼면 더 무게가 나간다구요? <답변> 네, 전문가들은 건조한 눈보다 습하거나 얼어버린 눈이 두 배 가까이 무겁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설량이 20cm면 1제곱미터 당 무게가 20kg인데, 이 눈이 얼게되면 40kg 이상 무게가 나가게 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지붕이나 시설물 등에 쌓인 눈을 장기간 방치하면 갑작스런 붕괴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교통대란과 시설물 피해 등 재난에 가까운 피해를 불러온 이번 폭설을 계기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제설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