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비닐하우스촌 위장 전입 ‘극성’

입력 2010.01.11 (22:02) 수정 2010.01.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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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과 경기도 과천 일대 무허가 비닐 하우스촌에 개발이익을 노려 위장 전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한승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120여 세대가 산다는 대규모 비닐하우스촌입니다.



3집이 거주민으로 등록된 한 비닐하우스에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과천시청 공무원 : "이 신발이 신었던 신발이 아닙니다. 이게. 지금 이게 먼지가 나서 신었던 신발이 아니라 위장 신발이죠."



안에다 컨테이너 건물을 들여놓고 방 여러 개를 만들어놨지만 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개발이 되면 문화복합 관광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 그래가지고...주거 이전비를 요청할 수가 있죠."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비닐하우스로 전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지난 7월 전입신고가 허용된 이래로 새로 생긴 비닐하우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원주민 90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전입이 허용된 지난해 7월 이후 5달 동안 30여 세대가 더 늘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사들인 이들은 원룸 형태로 방을 여러 개 만들어 보상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다시 팔기도 합니다.



비닐하우스를 통째로 산 뒤 컨테이너 건물에 방 6~7개를 만들어 1칸당 수천만 원을 받고 파는 겁니다.



<녹취> 꿀벌 마을 주민 : "지금은 원룸 하나에 3천, 4천 이렇게 거래가 된다는 거죠."



25년 전부터 도심 속에 둥지를 튼 잔디 마을입니다.



여기에도 문은 잠겨진 채 비어 있는 집들이 있습니다.



무허가 판자 건물이라 주소가 없던 원주민 32세대는 지난해 6월 긴 법정 싸움 끝에 서초구 양재동 212번지라는 새 주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전입신고가 허용된 뒤로 새 전입자가 부쩍 늘어 지금은 50세대가 됐습니다.



올해 5월부터 장기 전세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이주 보상금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양석(잔디마을 주민) : "집은 한 채인데 방을 쪼개서 두 집, 세 집으로 늘어나는 거죠. 그런 일들이 7월부터 발생하는 게 지금 많이 늘어나고 있죠."



위장 전입이 늘고 있지만 단속을 통해 적발된 건 두 마을에서 한 건도 없었습니다.



<녹취> 과천동 주민센터 직원 : "단속하는 부서에 말을 잘 들어주면 좋은데 주민들의 습성이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상당히 많아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는 거죠."



개발 보상을 노리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위장 전입에 비닐하우스촌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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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비닐하우스촌 위장 전입 ‘극성’
    • 입력 2010-01-11 22:02:38
    • 수정2010-01-11 22:18:41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 강남과 경기도 과천 일대 무허가 비닐 하우스촌에 개발이익을 노려 위장 전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한승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120여 세대가 산다는 대규모 비닐하우스촌입니다.

3집이 거주민으로 등록된 한 비닐하우스에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과천시청 공무원 : "이 신발이 신었던 신발이 아닙니다. 이게. 지금 이게 먼지가 나서 신었던 신발이 아니라 위장 신발이죠."

안에다 컨테이너 건물을 들여놓고 방 여러 개를 만들어놨지만 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개발이 되면 문화복합 관광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 그래가지고...주거 이전비를 요청할 수가 있죠."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비닐하우스로 전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지난 7월 전입신고가 허용된 이래로 새로 생긴 비닐하우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원주민 90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전입이 허용된 지난해 7월 이후 5달 동안 30여 세대가 더 늘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사들인 이들은 원룸 형태로 방을 여러 개 만들어 보상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다시 팔기도 합니다.

비닐하우스를 통째로 산 뒤 컨테이너 건물에 방 6~7개를 만들어 1칸당 수천만 원을 받고 파는 겁니다.

<녹취> 꿀벌 마을 주민 : "지금은 원룸 하나에 3천, 4천 이렇게 거래가 된다는 거죠."

25년 전부터 도심 속에 둥지를 튼 잔디 마을입니다.

여기에도 문은 잠겨진 채 비어 있는 집들이 있습니다.

무허가 판자 건물이라 주소가 없던 원주민 32세대는 지난해 6월 긴 법정 싸움 끝에 서초구 양재동 212번지라는 새 주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전입신고가 허용된 뒤로 새 전입자가 부쩍 늘어 지금은 50세대가 됐습니다.

올해 5월부터 장기 전세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이주 보상금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양석(잔디마을 주민) : "집은 한 채인데 방을 쪼개서 두 집, 세 집으로 늘어나는 거죠. 그런 일들이 7월부터 발생하는 게 지금 많이 늘어나고 있죠."

위장 전입이 늘고 있지만 단속을 통해 적발된 건 두 마을에서 한 건도 없었습니다.

<녹취> 과천동 주민센터 직원 : "단속하는 부서에 말을 잘 들어주면 좋은데 주민들의 습성이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상당히 많아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는 거죠."

개발 보상을 노리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위장 전입에 비닐하우스촌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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