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출근길에 웬일?

입력 2010.01.12 (20:34) 수정 2010.01.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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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추운 날씨에 이런 사람들을 지하철에서 만나면 어떨까요?



미국 뉴욕을 비롯해서 전세계 40여개 도시에서 펼쳐진 기상천외의 퍼포먼스...



함께 보시죠?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한 공원, 영하의 날씨 속에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녹취> "바지를 벗기 싫은 분은 긴 속옷을 대신 입어도 됩니다."



감독관의 말에 따라 인근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이들, 삼삼오오 지하철에 오릅니다.



그리고는 주저 없이 하나 둘 바지를 벗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 평소 출근길 처럼 신문을 보거나 음악을 듣고 또 책을 봅니다.



<인터뷰> "(바지는 어떻게 했어요?) 무슨 바지요...어 이런..."



심지어는 바지 사 입을 돈을 달라며 적선을 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바지 사입을 돈을 주실 분 누구 없나요?"



지켜보는 시민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밖이 얼마나 추운데 모두 제정신이 아니네요."



하지만 바지를 벗은 이들 역시 모두 멀쩡한 일반 시민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른바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공해와 직장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웃음을 주자는 취지 속에, 지난 2002년 한 무명 코미디언의 제안으로 시작된 해마다 벌어지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전세계 44개 대도시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낯선 풍경에 놀란 시민들도 이들의 쇼를 알아채고 끝내 큰 웃음을 터뜨립니다.



노출이 심할 경우를 대비해 배치된 경관들도 그저 지켜볼 뿐 제지하지 않습니다.



참여자들이 행여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녹취> "지금 바깥 기온이 몇도인데... 내일 다들 병원에 가야할 것 같은데요."



더러는 혐오감을 줄 수도 있고, 본인들은 민망할 수도 있지만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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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출근길에 웬일?
    • 입력 2010-01-12 20:34:35
    • 수정2010-01-12 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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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추운 날씨에 이런 사람들을 지하철에서 만나면 어떨까요?

미국 뉴욕을 비롯해서 전세계 40여개 도시에서 펼쳐진 기상천외의 퍼포먼스...

함께 보시죠?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한 공원, 영하의 날씨 속에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녹취> "바지를 벗기 싫은 분은 긴 속옷을 대신 입어도 됩니다."

감독관의 말에 따라 인근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이들, 삼삼오오 지하철에 오릅니다.

그리고는 주저 없이 하나 둘 바지를 벗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 평소 출근길 처럼 신문을 보거나 음악을 듣고 또 책을 봅니다.

<인터뷰> "(바지는 어떻게 했어요?) 무슨 바지요...어 이런..."

심지어는 바지 사 입을 돈을 달라며 적선을 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바지 사입을 돈을 주실 분 누구 없나요?"

지켜보는 시민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밖이 얼마나 추운데 모두 제정신이 아니네요."

하지만 바지를 벗은 이들 역시 모두 멀쩡한 일반 시민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른바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공해와 직장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웃음을 주자는 취지 속에, 지난 2002년 한 무명 코미디언의 제안으로 시작된 해마다 벌어지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전세계 44개 대도시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낯선 풍경에 놀란 시민들도 이들의 쇼를 알아채고 끝내 큰 웃음을 터뜨립니다.

노출이 심할 경우를 대비해 배치된 경관들도 그저 지켜볼 뿐 제지하지 않습니다.

참여자들이 행여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녹취> "지금 바깥 기온이 몇도인데... 내일 다들 병원에 가야할 것 같은데요."

더러는 혐오감을 줄 수도 있고, 본인들은 민망할 수도 있지만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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