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초등생 UFO 사진’ 알고 보니…

입력 2010.01.15 (08:53) 수정 2010.01.15 (1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간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가 바로 미확인비행물체 UFO 아니겠습니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한 장의 사진이 큰 관심을 불러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민우 기자! 최근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사진이 인터넷상에 올라왔는데, 이게 초등학생이 찍은 거라고요?


<리포트>

네. 초등학생이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면, UFO처럼 보이는 물체가 선명하게 찍혀있는데요. 전문가도 사진의 조작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진위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데요.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12일. 한 초등학생이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고층 아파트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포착된 겁니다.

<인터뷰> 남궁수호(시민): "UFO요. 만화 같은 데서 나오는 UFO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겨서요."

얼핏 보기에도, 공상과학 만화와 영화에서 나올법한 UFO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사진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서혜미(시민): "진짜 같아요. (초등학생이) 이런 거 찍어서 거짓말 할 것 같진 않고..."

<인터뷰> 최인혜(시민): "진짜 (UFO) 같지는 않고요. 합성인 것 같아요. UFO 같은 거 믿게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만든 사람 있잖아요."

진짜 UFO가 찍힌 것이다, 장난으로 조작한 사진일 것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사진 한 장으로, 또다시 불거진 UFO의 존재 논란!

사진의 주인은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생, 윤 모군으로 밝혀졌습니다.

윤군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4시쯤 누나 방에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베란다 쪽의 창밖에서 정체모를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00군(사진 촬영자/음성변조): "제가 베란다에 들어가서 어떤 물건을 찾는 도중에 미확인 물체가 제 눈에 띄었어요."

난생 처음 보는 풍경에,사진 찍는 듯 한 모습, 혹시 UFO가 아닐까 생각했고 재빨리 어머니의 휴대폰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윤군이 발견한 것은 정말 미확인 비행물체, UFO인 걸까.

물체는 아담스키형으로 불리는 전형적인 UFO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요.

위쪽엔 동근 돔의 형태,

아래쪽에는 좌우 2개의 막대형 돌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인터뷰> 서종한(한국UFO 조사분석센터 소장): "최근 UFO로 추정되는 제보사진들의 경향을 보게 되면, 윤군의 사진처럼 형태가 명확하고 돔 원반형 구조의 검정색 계통의 물체라는 겁니다."

이번 윤군의 사진도 진실에 가까운 UFO 사진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1차 분석 결과, 조작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분석 결과 진실쪽에 가깝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지만, 인터넷에선 UFO 진위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지 이틀만인 어제 UFO로 추정된 물체는, 거짓으로 판명됐습니다.

거짓이라고 결론지은 사람은 놀랍게도 사진을 찍은 윤군의 아버지였습니다.

사진 속 검은 물체는 아들의 장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윤군 아버지 (음성변조): "(사진이 올랐을 당시) 처음에는 (거짓말을) 가볍게 생각했나 봐요. 그런데 신문에도 나오고 누리꾼들이 안 좋은 글도 올리니까 아이가 겁을 먹은 거예요. 저도 힘들지만, 언론사 쪽에 너무 큰일을 저지른 것 같아서... 부모가 책임을 져야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평소 UFO에 관심이 많았다는 윤군.

무심코 흰 종이에 UFO를 그리고 형태를 오려내 창밖에서 붙인 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요.

<녹취> 윤00군(사진촬영자/음성변조): "그렇게 하면 (남들보다) 조금 튈 수 있겠다 싶어서.. 처음엔 그냥 장난 식으로 찍었는데..."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고 논란이 점점 더 커지자, 윤군은 UFO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뒤늦게 고백했습니다.

<녹취> 윤00군(사진 촬영자/음성변조): "저 때문에 (UFO로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요. (장난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후회스러워서 기분이 안 좋아요. (UFO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이제 그런 일 안하려고요."

윤군과 똑같은 방법으로 직접 실험을 해봤는데요.

논란이 된 사진과 비교했을 때, 별 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럴 듯 해 보입니다.

<인터뷰> 서종한(한국UFO 조사분석센터 소장): "(1차 분석 결과) 그래픽으로 디자인 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차 정밀분석을 시도한 결과, 결국 (검은 물체는) 창밖에 있는 멀리 떨어진 물체가 아니라 유리창과 똑같은 위치에 있는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린 소년의 호기심이 부른 UFO 논란은 결국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는데요.

외계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UFO 장면.

하지만 실제로 UFO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고, UFO로 추정되는 사진들도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UFO 사진의 상당수는 조작됐거나, 사람들의 오해로 빚어진 소동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데요.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 교수): "UFO라는 것은 내가 상상하고 꿈꾸는 하나의 상징물처럼 드러날 수가 있어요. 자기가 상상하는 (신비로운) 것이 현실에서 눈에 보인다면 더 확실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제보되는 UFO 사진이 800여 건!

진위 여부를 떠나 UFO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따라잡기] ‘초등생 UFO 사진’ 알고 보니…
    • 입력 2010-01-15 08:53:27
    • 수정2010-01-15 11:45:2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인간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가 바로 미확인비행물체 UFO 아니겠습니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한 장의 사진이 큰 관심을 불러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민우 기자! 최근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사진이 인터넷상에 올라왔는데, 이게 초등학생이 찍은 거라고요? <리포트> 네. 초등학생이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면, UFO처럼 보이는 물체가 선명하게 찍혀있는데요. 전문가도 사진의 조작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진위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데요.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12일. 한 초등학생이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고층 아파트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포착된 겁니다. <인터뷰> 남궁수호(시민): "UFO요. 만화 같은 데서 나오는 UFO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겨서요." 얼핏 보기에도, 공상과학 만화와 영화에서 나올법한 UFO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사진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서혜미(시민): "진짜 같아요. (초등학생이) 이런 거 찍어서 거짓말 할 것 같진 않고..." <인터뷰> 최인혜(시민): "진짜 (UFO) 같지는 않고요. 합성인 것 같아요. UFO 같은 거 믿게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만든 사람 있잖아요." 진짜 UFO가 찍힌 것이다, 장난으로 조작한 사진일 것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사진 한 장으로, 또다시 불거진 UFO의 존재 논란! 사진의 주인은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생, 윤 모군으로 밝혀졌습니다. 윤군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4시쯤 누나 방에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베란다 쪽의 창밖에서 정체모를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00군(사진 촬영자/음성변조): "제가 베란다에 들어가서 어떤 물건을 찾는 도중에 미확인 물체가 제 눈에 띄었어요." 난생 처음 보는 풍경에,사진 찍는 듯 한 모습, 혹시 UFO가 아닐까 생각했고 재빨리 어머니의 휴대폰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윤군이 발견한 것은 정말 미확인 비행물체, UFO인 걸까. 물체는 아담스키형으로 불리는 전형적인 UFO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요. 위쪽엔 동근 돔의 형태, 아래쪽에는 좌우 2개의 막대형 돌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인터뷰> 서종한(한국UFO 조사분석센터 소장): "최근 UFO로 추정되는 제보사진들의 경향을 보게 되면, 윤군의 사진처럼 형태가 명확하고 돔 원반형 구조의 검정색 계통의 물체라는 겁니다." 이번 윤군의 사진도 진실에 가까운 UFO 사진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1차 분석 결과, 조작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분석 결과 진실쪽에 가깝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지만, 인터넷에선 UFO 진위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지 이틀만인 어제 UFO로 추정된 물체는, 거짓으로 판명됐습니다. 거짓이라고 결론지은 사람은 놀랍게도 사진을 찍은 윤군의 아버지였습니다. 사진 속 검은 물체는 아들의 장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윤군 아버지 (음성변조): "(사진이 올랐을 당시) 처음에는 (거짓말을) 가볍게 생각했나 봐요. 그런데 신문에도 나오고 누리꾼들이 안 좋은 글도 올리니까 아이가 겁을 먹은 거예요. 저도 힘들지만, 언론사 쪽에 너무 큰일을 저지른 것 같아서... 부모가 책임을 져야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평소 UFO에 관심이 많았다는 윤군. 무심코 흰 종이에 UFO를 그리고 형태를 오려내 창밖에서 붙인 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요. <녹취> 윤00군(사진촬영자/음성변조): "그렇게 하면 (남들보다) 조금 튈 수 있겠다 싶어서.. 처음엔 그냥 장난 식으로 찍었는데..."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고 논란이 점점 더 커지자, 윤군은 UFO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뒤늦게 고백했습니다. <녹취> 윤00군(사진 촬영자/음성변조): "저 때문에 (UFO로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요. (장난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후회스러워서 기분이 안 좋아요. (UFO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이제 그런 일 안하려고요." 윤군과 똑같은 방법으로 직접 실험을 해봤는데요. 논란이 된 사진과 비교했을 때, 별 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럴 듯 해 보입니다. <인터뷰> 서종한(한국UFO 조사분석센터 소장): "(1차 분석 결과) 그래픽으로 디자인 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차 정밀분석을 시도한 결과, 결국 (검은 물체는) 창밖에 있는 멀리 떨어진 물체가 아니라 유리창과 똑같은 위치에 있는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린 소년의 호기심이 부른 UFO 논란은 결국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는데요. 외계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UFO 장면. 하지만 실제로 UFO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고, UFO로 추정되는 사진들도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UFO 사진의 상당수는 조작됐거나, 사람들의 오해로 빚어진 소동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데요.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 교수): "UFO라는 것은 내가 상상하고 꿈꾸는 하나의 상징물처럼 드러날 수가 있어요. 자기가 상상하는 (신비로운) 것이 현실에서 눈에 보인다면 더 확실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제보되는 UFO 사진이 800여 건! 진위 여부를 떠나 UFO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