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속 금강호 물낭비

입력 2001.06.09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국토가 가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지금 물이 가득한 호수를 바로 옆에 두고서도 논에 모가 타들어 가는 곳이 있습니다.
이병문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간 3억 6000만 톤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전라북도 금산의 금강호입니다.
전국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도 이 호수에서는 귀중한 물이 바다로 흘러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논에서는 실개천물이라도 아쉬운 상황입니다.
모내기를 한 뒤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지만 이제는 마을 주변에서 끌어다 쓸 물조차 없어 논바닥은 이렇게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채수행(농민): 금강물이 아무리 많으면 뭐해요.
그림의 떡이지, 우리가 필요할 때 갖다 쓰지 못하고...
⊙기자: 하구둑에서 논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관로가 아직도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89년에 시작된 용수공급시설 공사에는 완공을 3년 앞둔 지금까지도 전체 사업비의 43%인 2200억 원밖에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용수로 공사가 늦어지다 보니 호수 주변에 있는 논 3만 2000ha 가운데 2만 헥타르는 조금만 가물어도 물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강호의 전체 계획용수량 가운데 70%가 넘는 2억 6000만 톤의 물이 아무 쓸모 없이 지금도 바다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병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뭄속 금강호 물낭비
    • 입력 2001-06-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렇게 전국토가 가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지금 물이 가득한 호수를 바로 옆에 두고서도 논에 모가 타들어 가는 곳이 있습니다. 이병문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간 3억 6000만 톤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전라북도 금산의 금강호입니다. 전국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도 이 호수에서는 귀중한 물이 바다로 흘러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논에서는 실개천물이라도 아쉬운 상황입니다. 모내기를 한 뒤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지만 이제는 마을 주변에서 끌어다 쓸 물조차 없어 논바닥은 이렇게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채수행(농민): 금강물이 아무리 많으면 뭐해요. 그림의 떡이지, 우리가 필요할 때 갖다 쓰지 못하고... ⊙기자: 하구둑에서 논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관로가 아직도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89년에 시작된 용수공급시설 공사에는 완공을 3년 앞둔 지금까지도 전체 사업비의 43%인 2200억 원밖에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용수로 공사가 늦어지다 보니 호수 주변에 있는 논 3만 2000ha 가운데 2만 헥타르는 조금만 가물어도 물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강호의 전체 계획용수량 가운데 70%가 넘는 2억 6000만 톤의 물이 아무 쓸모 없이 지금도 바다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병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