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아이티, 그들도 우리의 식구

입력 2010.01.20 (07:25) 수정 2010.01.20 (0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진석 해설위원]



“지진의 폐허 속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납니다.” 70년대 초 인기리에 방송됐던 라디오 프로그램 ‘절망은 없다’...



그 때마다 비장한 성우의 목소리로 낭독됐던 표제문 기억하시는 분...이제는 얼마나 될까요? 오늘로 일주일째죠. 아이티 지진 참상을 전하는 보도를 보면서 그리고 구호 사이트에 답지하는 우리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면서 이 표제문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유니세프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 세계재난구호회 등등 시간 때문에 더 이상 소개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고요, 이런 구호단체별로 불과 닷새 만에 수십억에서 수천만원씩의 구호금품이 답지했다고 합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만 20개의 모금함이 만들어져 억대의 금품이 모였고요, 다음 아고라엔 4000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달렸습니다. 노숙인들이 몇백 몇천원씩을 모아왔다는 소식들도 잇따릅니다.



중국 스촨 대지진 때보다는 덜한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곧 능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김연아 선수, 영화배우 신영균씨, 차인표 신애라 부부 같은 사람들의 쾌척은 기분좋게 들리고요. 삼성, 현대차 같은 기업들의 기부는 또 다른 힘이죠. 정부도 민관합동으로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을 했고요. 유엔평화유지군 PKO 파병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정부가 이번에도 지원 규모를 결정하면서 처음에 100만 달러라고 했다가 나중에야 1000만 달러로 늘렸지요. 물론 여러 가지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만 국제 사회에 인색하게 보였다고 할까요? 조금 민망한 것은 사실입니다.



굳이 대한민국이 올해 있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다를 들먹일 것 까지도 없습니다. 인류 사회의 일원으로 지구촌의 한 식구로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정부도 그렇고 민간도 그렇습니다. ‘유엔이 겪은 최악의 지진'이라고 하지요. 이제서야 우리는 아이티 사람들의 슬픈 삶에 눈을 돌립니다. 이 지구촌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비참한 삶을 꾸려가고 있을까요.



그런 뉴스를 전하는데 얼마나 충실했는지 묻는다면 언론도 할 말이 없습니다. 반성할 일입니다. 아이티라는 나라가 6.25 한국전쟁 때 60년 전이죠 천 달러 이상의 물자를 지원했다는 사실 여러분 아십니까. 아이티 주재 한국 대사를 지낸 분의 말인데요... 이 말을 접하면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아이티, 그들도 우리의 식구
    • 입력 2010-01-20 07:25:43
    • 수정2010-01-20 08:59:12
    뉴스광장 1부
[김진석 해설위원]

“지진의 폐허 속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납니다.” 70년대 초 인기리에 방송됐던 라디오 프로그램 ‘절망은 없다’...

그 때마다 비장한 성우의 목소리로 낭독됐던 표제문 기억하시는 분...이제는 얼마나 될까요? 오늘로 일주일째죠. 아이티 지진 참상을 전하는 보도를 보면서 그리고 구호 사이트에 답지하는 우리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면서 이 표제문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유니세프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 세계재난구호회 등등 시간 때문에 더 이상 소개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고요, 이런 구호단체별로 불과 닷새 만에 수십억에서 수천만원씩의 구호금품이 답지했다고 합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만 20개의 모금함이 만들어져 억대의 금품이 모였고요, 다음 아고라엔 4000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달렸습니다. 노숙인들이 몇백 몇천원씩을 모아왔다는 소식들도 잇따릅니다.

중국 스촨 대지진 때보다는 덜한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곧 능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김연아 선수, 영화배우 신영균씨, 차인표 신애라 부부 같은 사람들의 쾌척은 기분좋게 들리고요. 삼성, 현대차 같은 기업들의 기부는 또 다른 힘이죠. 정부도 민관합동으로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을 했고요. 유엔평화유지군 PKO 파병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정부가 이번에도 지원 규모를 결정하면서 처음에 100만 달러라고 했다가 나중에야 1000만 달러로 늘렸지요. 물론 여러 가지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만 국제 사회에 인색하게 보였다고 할까요? 조금 민망한 것은 사실입니다.

굳이 대한민국이 올해 있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다를 들먹일 것 까지도 없습니다. 인류 사회의 일원으로 지구촌의 한 식구로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정부도 그렇고 민간도 그렇습니다. ‘유엔이 겪은 최악의 지진'이라고 하지요. 이제서야 우리는 아이티 사람들의 슬픈 삶에 눈을 돌립니다. 이 지구촌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비참한 삶을 꾸려가고 있을까요.

그런 뉴스를 전하는데 얼마나 충실했는지 묻는다면 언론도 할 말이 없습니다. 반성할 일입니다. 아이티라는 나라가 6.25 한국전쟁 때 60년 전이죠 천 달러 이상의 물자를 지원했다는 사실 여러분 아십니까. 아이티 주재 한국 대사를 지낸 분의 말인데요... 이 말을 접하면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