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건물 90% 지진 무방비

입력 2010.01.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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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내 건물 10채 가운데 9채는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988년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생기기 전에 지은 아파트와 빌딩의 대부분이 이런 실정입니다.



이정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아파트 철거현장입니다.



단면으로 잘라진 벽체를 살펴보니 철근이 간간히 박혀 있습니다.



이 정도로 철근으로는 지진에 견디지 못합니다.



<인터뷰>김명준(건축설계/구조기술사) : "철근이 꼬아서 횡으로 감겨있어야 하지만 전혀 그런게 없지요."



또 다른 철거현장. 이곳의 단독 주택과 상가들도 벽체와 기둥이 지진에 취약합니다.



서울시내 아파트 등 건물 62만 8천 채 가운데 내진 설계로 된 건물은 6만 2천 채로 전체의 10%가 안됩니다.



90%이상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건축법에 내진설계 규정이 처음 생긴 건 지난 1988년.



당시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 건물에만 적용됐다가 2005년에 와서야 3층 이하, 천 ㎡이상 건물로 강화됐습니다.



내진 설계가 의무화된 이후에도 상당수 아파트들은 규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부두완(서울시의회 의원) : "1988년부터 1991년 사이에 지어진 아파트 가운데 66.7%가 내진 설계가 안돼 있습니다."



특히 학교 건물들은 지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시설물들의 내진 설계비율은 13.7% 불과합니다.



서울시는 지진에 약한 단독주택은 보강재를 따로 설치하고 아파트는 정기적으로 안전 진단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건기(서울시 신주택정책기획단장) : "단독주택은 앵글 등으로 벽을 보강해서 안전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서울 지하철 1~4호선과 교량ㆍ고가도로 39곳도 2012년까지 성능보강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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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건물 90% 지진 무방비
    • 입력 2010-01-20 08: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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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건물 10채 가운데 9채는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988년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생기기 전에 지은 아파트와 빌딩의 대부분이 이런 실정입니다.

이정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아파트 철거현장입니다.

단면으로 잘라진 벽체를 살펴보니 철근이 간간히 박혀 있습니다.

이 정도로 철근으로는 지진에 견디지 못합니다.

<인터뷰>김명준(건축설계/구조기술사) : "철근이 꼬아서 횡으로 감겨있어야 하지만 전혀 그런게 없지요."

또 다른 철거현장. 이곳의 단독 주택과 상가들도 벽체와 기둥이 지진에 취약합니다.

서울시내 아파트 등 건물 62만 8천 채 가운데 내진 설계로 된 건물은 6만 2천 채로 전체의 10%가 안됩니다.

90%이상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건축법에 내진설계 규정이 처음 생긴 건 지난 1988년.

당시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 건물에만 적용됐다가 2005년에 와서야 3층 이하, 천 ㎡이상 건물로 강화됐습니다.

내진 설계가 의무화된 이후에도 상당수 아파트들은 규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부두완(서울시의회 의원) : "1988년부터 1991년 사이에 지어진 아파트 가운데 66.7%가 내진 설계가 안돼 있습니다."

특히 학교 건물들은 지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시설물들의 내진 설계비율은 13.7% 불과합니다.

서울시는 지진에 약한 단독주택은 보강재를 따로 설치하고 아파트는 정기적으로 안전 진단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건기(서울시 신주택정책기획단장) : "단독주택은 앵글 등으로 벽을 보강해서 안전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서울 지하철 1~4호선과 교량ㆍ고가도로 39곳도 2012년까지 성능보강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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