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전통 마차 존폐 논란

입력 2010.01.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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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이상 인도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돼 온 마차, 땅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델리시 당국이 복잡한 시내 교통을 정비한다며 이 마차를 없애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마차가 아닌 오토바이를 개조한오토릭샤로 운송수단을 완전히 대체하는 법안을 마련한 겁니다.

<인터뷰>카왈 센(델리 시장) : “땅가 업자들에게 오토릭샤를 구입할 수 있도록 보상할 것이고 오토릭샤를 구입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게를 차릴 수 있는 자리를 주겠습니다.”

땅가 한 대의 가격은 말을 포함해 130만원 정도.하지만 오토릭샤 한 대 가격은 땅가의 10배에 가까운 천 만 원대에 이릅니다.

정부의 지원금도 이자를 내야하는 대출금이기 때문에 땅가 소유주들은 손사레를 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차를 빌려 영업하는 몰이꾼들입니다.

빈민층인 이들이하루 종일 잘 벌어봐야 7000원 정도.

여기서 땅가 임대료 3700원을 빼고 나면 남는 돈으로는4인 가족 끼니만 간신히 때울 수 밖에 없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건 엄두도 못냅니다.

그런데, 이젠 끼니 해결조차 어렵게 된 겁니다.

<인터뷰>핌 씽(땅가 몰이꾼) : “40년째 땅가를 몰고 있어요. 땅가를 없애면 아이들 밥은 어떻게 먹여요. 땅가 주인은 괜찮겠지만 우린 땅가를 빌려서 몰 뿐이잖아요. 오토릭샤는 운전할 줄도 몰라요.”

이들은 오토릭샤를 몰기도 힘듭니다.

대부분의 몰이꾼은 글도 모르고 기계 자체도 익숙하지 않아 허가증을 따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즈그디쉬(오토릭샤 운전사) : “요즘 오토릭샤 면허를 잘 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땅가 몰이꾼이 오토릭샤를 몰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빠른 대신 오토릭샤의 요금은 땅가보다 2.5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인터뷰>카브라(올드델리 시민) : “빨리 가게 되니 좋죠. 땅가는 교통체증을 유발하니까요.”

<인터뷰>가네쉬 차(땅가 이용객) : “땅가가 없어지면 비싼 교통편을 이용 할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 같은 승객들에겐 영향이 커요.”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칼을 빼든 델리 정부.

땅가를 없애지 않고도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땅가 몰이꾼들은 간절한 마음으로당국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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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세계속으로] 전통 마차 존폐 논란
    • 입력 2010-01-20 14: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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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이상 인도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돼 온 마차, 땅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델리시 당국이 복잡한 시내 교통을 정비한다며 이 마차를 없애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마차가 아닌 오토바이를 개조한오토릭샤로 운송수단을 완전히 대체하는 법안을 마련한 겁니다. <인터뷰>카왈 센(델리 시장) : “땅가 업자들에게 오토릭샤를 구입할 수 있도록 보상할 것이고 오토릭샤를 구입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게를 차릴 수 있는 자리를 주겠습니다.” 땅가 한 대의 가격은 말을 포함해 130만원 정도.하지만 오토릭샤 한 대 가격은 땅가의 10배에 가까운 천 만 원대에 이릅니다. 정부의 지원금도 이자를 내야하는 대출금이기 때문에 땅가 소유주들은 손사레를 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차를 빌려 영업하는 몰이꾼들입니다. 빈민층인 이들이하루 종일 잘 벌어봐야 7000원 정도. 여기서 땅가 임대료 3700원을 빼고 나면 남는 돈으로는4인 가족 끼니만 간신히 때울 수 밖에 없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건 엄두도 못냅니다. 그런데, 이젠 끼니 해결조차 어렵게 된 겁니다. <인터뷰>핌 씽(땅가 몰이꾼) : “40년째 땅가를 몰고 있어요. 땅가를 없애면 아이들 밥은 어떻게 먹여요. 땅가 주인은 괜찮겠지만 우린 땅가를 빌려서 몰 뿐이잖아요. 오토릭샤는 운전할 줄도 몰라요.” 이들은 오토릭샤를 몰기도 힘듭니다. 대부분의 몰이꾼은 글도 모르고 기계 자체도 익숙하지 않아 허가증을 따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즈그디쉬(오토릭샤 운전사) : “요즘 오토릭샤 면허를 잘 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땅가 몰이꾼이 오토릭샤를 몰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빠른 대신 오토릭샤의 요금은 땅가보다 2.5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인터뷰>카브라(올드델리 시민) : “빨리 가게 되니 좋죠. 땅가는 교통체증을 유발하니까요.” <인터뷰>가네쉬 차(땅가 이용객) : “땅가가 없어지면 비싼 교통편을 이용 할 수밖에 없잖아요. 우리 같은 승객들에겐 영향이 커요.”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칼을 빼든 델리 정부. 땅가를 없애지 않고도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땅가 몰이꾼들은 간절한 마음으로당국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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