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원정 출산은 보통 아기를 낳으러 해외로 나가는 경우를 말했는데요.
요즘엔 국내 원정 출산도 등장했답니다.
바로 출산장려금 때문인데요.
출산장려금을 많이 주는 지역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에 사는 윤 모씨는 셋째를 갖자마자 시댁이 있는 분당으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분당에선 출산장려금 100만원과, 취학 전까지 매달 10만 원씩 양육비가 지원돼섭니다.
<인터뷰> 윤00(서울시 강서구 거주) : "전입신고만 하면 돈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안 옮길 이유가 없었어요."
출산장려금을 쫓는 원정출산은 강원도에서 특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첫째부터 출산장려금 20만원을 지급하는 고성군의 경우 지난 2007년 이래 출생신고를 한 98명 중 대다수가 도내 큰 도시나 수도권에서 전입해왔습니다.
주민들은 몇년간 이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난 걸 본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주민 :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요."
<인터뷰> 고성군 보건소 관계자 : "출생신고를 여기서 해도 금방 이사 가는 경우도 있는데 돈만 받고 다른 곳으로 간 거죠."
국내 원정출산이 늘고 있는 건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출산 장려금 때문입니다.
셋째아이의 경우 경남 마산시는 부산 영도구보다 150배 많은 740만 원이 지원되고, 서울의 경우도 네째아이 기준으로 성북구는 20만 원, 강남구는 1000만원이 지급됩니다.
<인터뷰> 홍성애(경기도 수원시 율전동) : "어디는 주고 어디는 안 주는지. 주소 이전하면 받을 수 있는 거니까 할 수만 있다면 저도 하고 싶어요."
뒤늦게 강원도에선 출산장려금을 한번에 주지 않고 여러차례 나눠 지급하는 궁여지책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안진석(강원도 사무관) : "12번 혹은 36번으로 나눠서 지급하는 방법으로 점차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출산 장려금.
그 의미는 퇴색하고, 원정 출산족만 양산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원정 출산은 보통 아기를 낳으러 해외로 나가는 경우를 말했는데요.
요즘엔 국내 원정 출산도 등장했답니다.
바로 출산장려금 때문인데요.
출산장려금을 많이 주는 지역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에 사는 윤 모씨는 셋째를 갖자마자 시댁이 있는 분당으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분당에선 출산장려금 100만원과, 취학 전까지 매달 10만 원씩 양육비가 지원돼섭니다.
<인터뷰> 윤00(서울시 강서구 거주) : "전입신고만 하면 돈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안 옮길 이유가 없었어요."
출산장려금을 쫓는 원정출산은 강원도에서 특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첫째부터 출산장려금 20만원을 지급하는 고성군의 경우 지난 2007년 이래 출생신고를 한 98명 중 대다수가 도내 큰 도시나 수도권에서 전입해왔습니다.
주민들은 몇년간 이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난 걸 본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주민 :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요."
<인터뷰> 고성군 보건소 관계자 : "출생신고를 여기서 해도 금방 이사 가는 경우도 있는데 돈만 받고 다른 곳으로 간 거죠."
국내 원정출산이 늘고 있는 건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출산 장려금 때문입니다.
셋째아이의 경우 경남 마산시는 부산 영도구보다 150배 많은 740만 원이 지원되고, 서울의 경우도 네째아이 기준으로 성북구는 20만 원, 강남구는 1000만원이 지급됩니다.
<인터뷰> 홍성애(경기도 수원시 율전동) : "어디는 주고 어디는 안 주는지. 주소 이전하면 받을 수 있는 거니까 할 수만 있다면 저도 하고 싶어요."
뒤늦게 강원도에선 출산장려금을 한번에 주지 않고 여러차례 나눠 지급하는 궁여지책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안진석(강원도 사무관) : "12번 혹은 36번으로 나눠서 지급하는 방법으로 점차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출산 장려금.
그 의미는 퇴색하고, 원정 출산족만 양산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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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장려금 받으려고 국내 원정출산 ‘기현상’
-
- 입력 2010-01-20 20:34:19
<앵커 멘트>
원정 출산은 보통 아기를 낳으러 해외로 나가는 경우를 말했는데요.
요즘엔 국내 원정 출산도 등장했답니다.
바로 출산장려금 때문인데요.
출산장려금을 많이 주는 지역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에 사는 윤 모씨는 셋째를 갖자마자 시댁이 있는 분당으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분당에선 출산장려금 100만원과, 취학 전까지 매달 10만 원씩 양육비가 지원돼섭니다.
<인터뷰> 윤00(서울시 강서구 거주) : "전입신고만 하면 돈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안 옮길 이유가 없었어요."
출산장려금을 쫓는 원정출산은 강원도에서 특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첫째부터 출산장려금 20만원을 지급하는 고성군의 경우 지난 2007년 이래 출생신고를 한 98명 중 대다수가 도내 큰 도시나 수도권에서 전입해왔습니다.
주민들은 몇년간 이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난 걸 본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주민 :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요."
<인터뷰> 고성군 보건소 관계자 : "출생신고를 여기서 해도 금방 이사 가는 경우도 있는데 돈만 받고 다른 곳으로 간 거죠."
국내 원정출산이 늘고 있는 건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출산 장려금 때문입니다.
셋째아이의 경우 경남 마산시는 부산 영도구보다 150배 많은 740만 원이 지원되고, 서울의 경우도 네째아이 기준으로 성북구는 20만 원, 강남구는 1000만원이 지급됩니다.
<인터뷰> 홍성애(경기도 수원시 율전동) : "어디는 주고 어디는 안 주는지. 주소 이전하면 받을 수 있는 거니까 할 수만 있다면 저도 하고 싶어요."
뒤늦게 강원도에선 출산장려금을 한번에 주지 않고 여러차례 나눠 지급하는 궁여지책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안진석(강원도 사무관) : "12번 혹은 36번으로 나눠서 지급하는 방법으로 점차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출산 장려금.
그 의미는 퇴색하고, 원정 출산족만 양산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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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연 기자 pinetr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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