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장 볼 땐 쇼핑 카트 조심하세요”

입력 2010.01.21 (20:30) 수정 2010.01.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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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쇼핑카트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유통업체의 대처는 여전히 미흡합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살 난 혜민이는 두 달 전, 이마를 13바늘이나 꿰맸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에 타고 무빙워크를 올라가다 갑자기 카트가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군자(피해 어린이 할머니) : "물건이 많아서 무거웠다면 이해가 되는데 물건도 몇 개 안됐어요. 마트 직원은 택시에 물건만 실어주더니 가버리구요."

대형 유통업체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3년 만에 2배나 늘었습니다.

쇼핑카트에서 떨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가 가장 많았고, 에스컬레이터에 신발이 끼거나 역주행하는 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6살 이하 어린이 사고가 절반 가량이나 되지만, 카트에 어린이 무게제한 표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유통업체의 과실로 소비자가 다쳐도 피해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부 박선영 씨는 지난해 대형마트의 큰 짐차에 부딪혀 골반을 크게 다쳤습니다.

뱃속에 있던 아이까지 잃었지만, 6개월이 넘도록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박선영(피해자) : "뼈가 부러지거나 어디가 찢어져야 돼요. 그래야 보상받지, 꺾이거나 눌려서 만성질환까지 와도 보상받기 어려워요."

소비자원은 쇼핑 카트의 안전기준을 강화하라고 관계 기관에 건의했지만 그보다 앞서 유통업체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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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와 장 볼 땐 쇼핑 카트 조심하세요”
    • 입력 2010-01-21 20:30:27
    • 수정2010-01-21 21:30:01
    뉴스타임
<앵커 멘트>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쇼핑카트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유통업체의 대처는 여전히 미흡합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살 난 혜민이는 두 달 전, 이마를 13바늘이나 꿰맸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에 타고 무빙워크를 올라가다 갑자기 카트가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군자(피해 어린이 할머니) : "물건이 많아서 무거웠다면 이해가 되는데 물건도 몇 개 안됐어요. 마트 직원은 택시에 물건만 실어주더니 가버리구요." 대형 유통업체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3년 만에 2배나 늘었습니다. 쇼핑카트에서 떨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가 가장 많았고, 에스컬레이터에 신발이 끼거나 역주행하는 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6살 이하 어린이 사고가 절반 가량이나 되지만, 카트에 어린이 무게제한 표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유통업체의 과실로 소비자가 다쳐도 피해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부 박선영 씨는 지난해 대형마트의 큰 짐차에 부딪혀 골반을 크게 다쳤습니다. 뱃속에 있던 아이까지 잃었지만, 6개월이 넘도록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박선영(피해자) : "뼈가 부러지거나 어디가 찢어져야 돼요. 그래야 보상받지, 꺾이거나 눌려서 만성질환까지 와도 보상받기 어려워요." 소비자원은 쇼핑 카트의 안전기준을 강화하라고 관계 기관에 건의했지만 그보다 앞서 유통업체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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