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협상 98% 완료 ‘덕아웃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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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 구단 연봉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
22일 현재 히어로즈 3명, SK 5명을 제외하고 KIA, 두산, 롯데, 삼성, LG, 한화 등 6개 구단은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협상을 마쳤다.
8개 구단 재계약 대상자 451명 중 443명(98.2%)이 도장을 찍었다.
각 구단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협상 테이블을 걷어내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연봉 대박을 터트려 함박웃음을 지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삭감 한파 속에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기약하는 선수도 있다.
◇’올릴 만큼 올렸다’ 따뜻한 겨울
2009시즌 MVP 김상현(KIA)은 361.5%로 역대 타자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며 2억4천만원에 재계약했다.
기존 연봉(5천200만원)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로 활약하며 KIA를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7년 류현진(한화)의 역대 최고 인상률(4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희섭(KIA)도 2억원에서 더블로 올라 4억원을 받았다. 우승팀 KIA의 뒷문을 책임진 잠수함 마무리 유동훈도 133.3% 인상률을 기록했다. 베테랑 이종범까지 30% 올라 짭짤했다.
SK에서는 좌완 마당쇠 전병두가 166.7% 오르며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됐고 가을 사나이 박정권도 5천만원에서 1억2천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두산의 타격기계 김현수는 2억5천200만원에 사인해 5년차 타자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같은 팀 고창성과 이용찬도 각각 200%, 146% 인상으로 수직 상승했다.
롯데는 공동 다승왕(14승) 조정훈이 127% 올라 억대에 진입했고 삼성에서는 ’20-20 클럽’에 3할타를 때린 강봉규가 최고 평가를 받으며 125% 오른 1억4천400만원에 사인했다.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못박은 ’영건 듀오’ 황재균, 강정호는 각각 150%와 138.6% 인상돼 나란히 억대 연봉을 등록했다. 이병규를 2년간 9억원에 데려온 LG는 타격왕 박용택과 106.7% 올린 3억1천만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2억7천만원을 받아 5년차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인상폭(12.5%)은 작았다.
◇’깎여도 할 말 없지만’ 삭감 한파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양준혁(삼성)은 부상으로 홈런, 타점이 적은 탓에 35.7% 깎였다. 고액 연봉자로 삭감분이 무려 2억5천만원이나 됐다. 2010년 연봉은 4억5천만원.
삼성의 배영수와 진갑용도 각각 18.5%, 30% 삭감됐다. 같은 팀 ’돌부처’ 오승환은 데뷔 후 처음 동결(2억6천만원)됐다.
KIA 서재응은 더그아웃에서 팀 분위기를 살렸지만 성적이 받쳐주지 못해 20% 깎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도 7% 삭감됐고 ’멕시코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도 총액 13% 떨어진 32만5천달러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고영민도 15.6% 삭감을 피할 수 없었다.
◇올려주고 욕먹고 ‘티격태격’
지난 10,11일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는 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
타자 고과 1위에다 28홈런, 100타점을 올렸는데 구단이 2천만원을 깎자며 삭감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롯데와 5차례 줄다리기 끝에 3천만원(8.3%) 올린 3억9천만원에 사인했다.
롯데 팬들은 구단의 연봉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롯데는 돈은 돈대로 올려주고, 욕은 욕대로 먹은 꼴이 됐다.
롯데는 불펜 투수 이정훈이 8개 구단 선수 중 유일하게 연봉조정신청까지 내면서 바짝 긴장했다. 21일 조정 결과 구단이 800만원 차이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최희섭은 지난달 중순 포항 자율훈련에 가지 않고 갑자기 산행을 택했다. 구단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산에서 머리를 식히고 내려온 뒤 한 달쯤 끌다 사인했지만 KIA로서는 최희섭 때문에 적잖이 긴장했다.
KIA는 FA(자유계약선수) 장성호와도 한참 줄다리기를 벌였다. 장성호는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요구까지 했지만 결국 1년간 2억5천만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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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협상 98% 완료 ‘덕아웃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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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1-22 10:02:30
- 수정2010-01-22 11:02:43

프로야구 8개 구단 연봉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
22일 현재 히어로즈 3명, SK 5명을 제외하고 KIA, 두산, 롯데, 삼성, LG, 한화 등 6개 구단은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협상을 마쳤다.
8개 구단 재계약 대상자 451명 중 443명(98.2%)이 도장을 찍었다.
각 구단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협상 테이블을 걷어내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연봉 대박을 터트려 함박웃음을 지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삭감 한파 속에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기약하는 선수도 있다.
◇’올릴 만큼 올렸다’ 따뜻한 겨울
2009시즌 MVP 김상현(KIA)은 361.5%로 역대 타자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며 2억4천만원에 재계약했다.
기존 연봉(5천200만원)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로 활약하며 KIA를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7년 류현진(한화)의 역대 최고 인상률(4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희섭(KIA)도 2억원에서 더블로 올라 4억원을 받았다. 우승팀 KIA의 뒷문을 책임진 잠수함 마무리 유동훈도 133.3% 인상률을 기록했다. 베테랑 이종범까지 30% 올라 짭짤했다.
SK에서는 좌완 마당쇠 전병두가 166.7% 오르며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됐고 가을 사나이 박정권도 5천만원에서 1억2천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두산의 타격기계 김현수는 2억5천200만원에 사인해 5년차 타자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같은 팀 고창성과 이용찬도 각각 200%, 146% 인상으로 수직 상승했다.
롯데는 공동 다승왕(14승) 조정훈이 127% 올라 억대에 진입했고 삼성에서는 ’20-20 클럽’에 3할타를 때린 강봉규가 최고 평가를 받으며 125% 오른 1억4천400만원에 사인했다.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못박은 ’영건 듀오’ 황재균, 강정호는 각각 150%와 138.6% 인상돼 나란히 억대 연봉을 등록했다. 이병규를 2년간 9억원에 데려온 LG는 타격왕 박용택과 106.7% 올린 3억1천만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2억7천만원을 받아 5년차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인상폭(12.5%)은 작았다.
◇’깎여도 할 말 없지만’ 삭감 한파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양준혁(삼성)은 부상으로 홈런, 타점이 적은 탓에 35.7% 깎였다. 고액 연봉자로 삭감분이 무려 2억5천만원이나 됐다. 2010년 연봉은 4억5천만원.
삼성의 배영수와 진갑용도 각각 18.5%, 30% 삭감됐다. 같은 팀 ’돌부처’ 오승환은 데뷔 후 처음 동결(2억6천만원)됐다.
KIA 서재응은 더그아웃에서 팀 분위기를 살렸지만 성적이 받쳐주지 못해 20% 깎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도 7% 삭감됐고 ’멕시코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도 총액 13% 떨어진 32만5천달러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고영민도 15.6% 삭감을 피할 수 없었다.
◇올려주고 욕먹고 ‘티격태격’
지난 10,11일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는 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
타자 고과 1위에다 28홈런, 100타점을 올렸는데 구단이 2천만원을 깎자며 삭감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롯데와 5차례 줄다리기 끝에 3천만원(8.3%) 올린 3억9천만원에 사인했다.
롯데 팬들은 구단의 연봉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롯데는 돈은 돈대로 올려주고, 욕은 욕대로 먹은 꼴이 됐다.
롯데는 불펜 투수 이정훈이 8개 구단 선수 중 유일하게 연봉조정신청까지 내면서 바짝 긴장했다. 21일 조정 결과 구단이 800만원 차이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최희섭은 지난달 중순 포항 자율훈련에 가지 않고 갑자기 산행을 택했다. 구단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산에서 머리를 식히고 내려온 뒤 한 달쯤 끌다 사인했지만 KIA로서는 최희섭 때문에 적잖이 긴장했다.
KIA는 FA(자유계약선수) 장성호와도 한참 줄다리기를 벌였다. 장성호는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요구까지 했지만 결국 1년간 2억5천만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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