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선배’ 홍명보·서정원의 응원

입력 2010.01.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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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전 세계 최강인 스페인과 같은 강팀과 경기를 한다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어 그리스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말라가에서 전지훈련 중인 후배 태극전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은 6월3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6월11일 열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을 대비해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지난 18일 경남 남해에서 올림픽대표팀을 소집해 전지훈련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과 서정원(40) 코치는 지난 월드컵에서 스페인과의 특별한 기억을 떠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때 0-2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25m 거리에서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뒤진 후반 44분에는 서정원 코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홍명보 감독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뽑으면서 2-2 무승부에 앞장섰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8강에서 만난 스페인과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 진출을 확정 짓는 골을 성공시키고 나서 양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4강 진출 쾌거를 이끈 감격스런 장면이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을 회상하면서 "당시 전.후반 90분과 연장까지 뛰어 모든 선수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었다. 다행히 앞에나온 스페인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는 바람에 마음 편하게 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구자철(제주)과 김보경(홍익대), 이승렬(서울) 등 3총사의 A대표팀 활약과 관련해 "훌륭한 선배들과 전지훈련을 함께하는 것만으로 값진 경험이다. 월드컵에 나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정원 코치도 "스페인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FIFA 랭킹 1위에 오른 유럽축구의 선두주자다. 월드컵 직전 강팀과 맞대결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코치는 이어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전반에는 스페인에 주눅이 들었지만 후반 들어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대표팀 후배들이 스페인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명지대와 연습경기를 하며 28일까지 대학생 선수가 주축인 23명의 기량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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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선배’ 홍명보·서정원의 응원
    • 입력 2010-01-22 11:54:51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전 세계 최강인 스페인과 같은 강팀과 경기를 한다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어 그리스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말라가에서 전지훈련 중인 후배 태극전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은 6월3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6월11일 열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을 대비해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지난 18일 경남 남해에서 올림픽대표팀을 소집해 전지훈련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과 서정원(40) 코치는 지난 월드컵에서 스페인과의 특별한 기억을 떠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때 0-2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25m 거리에서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뒤진 후반 44분에는 서정원 코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홍명보 감독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뽑으면서 2-2 무승부에 앞장섰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8강에서 만난 스페인과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 진출을 확정 짓는 골을 성공시키고 나서 양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4강 진출 쾌거를 이끈 감격스런 장면이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을 회상하면서 "당시 전.후반 90분과 연장까지 뛰어 모든 선수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었다. 다행히 앞에나온 스페인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는 바람에 마음 편하게 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구자철(제주)과 김보경(홍익대), 이승렬(서울) 등 3총사의 A대표팀 활약과 관련해 "훌륭한 선배들과 전지훈련을 함께하는 것만으로 값진 경험이다. 월드컵에 나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정원 코치도 "스페인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FIFA 랭킹 1위에 오른 유럽축구의 선두주자다. 월드컵 직전 강팀과 맞대결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코치는 이어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전반에는 스페인에 주눅이 들었지만 후반 들어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대표팀 후배들이 스페인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명지대와 연습경기를 하며 28일까지 대학생 선수가 주축인 23명의 기량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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