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이슈] 대형마트 할인 전쟁
입력 2010.01.22 (16:06)
수정 2010.01.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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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초부터 불붙은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이 뜨겁습니다.
당장 가격이 싸지니까 소비자들은 좋은데... 주요 물품이 일찍 동나는 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 기자, 이제 보름 정도 됐는데 마트 간 경쟁이 정말 치열하죠?
<답변>
네 이마트가 지난 7일에 12개 품목을 내리면서 처음으로 할인 전쟁에 불을 붙였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바로 다음날 부터 경쟁에 들어가면서 할인 품목도 늘고, 가격도 계속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삼겹살이 일반 정육점에선 백그램에 천8백원대에 팔리거든요. 그런데 마트에선 지금 8백 원대에 팔리고 있고요.
계란값도 30개 들이 한 판에 3천4백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바나나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할인 전쟁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죠.
그런데 이번엔 이마트가 영업이익 천억 원을 포기하겠다.
또 마진폭을 줄여서 최장 1년까지 할인 판매를 하겠다고 밝히니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할인 품목이 빨리 떨어져서 정작 못 사는 소비자도 많아요?
<답변>
네 평일 오후나 주말에 삼겹살 사러 가셨다가 허탕치신 분들 많죠.
햇반을 파는 즉석밥 매장 가봐도 다른 제품으로 채워져 있거나 품절 표시가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햇반을 파는 씨제이에 물어보니까 이마트가 행사제품인 3+1 햇반을 할인 품목에 넣을 지도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격이 애초 3천 2백원에서 2천4백 원까지 내려가면서 수요는 확 몰렸는데... 정작 물량 확보는 안 해 놨던거죠.
무조건 싸게 오랫동안 팔겠다고 큰 소리는 쳤는데, 시작부터 좀 쑥스럽게 됐습니다.
<질문>
제조사와 마찰도 있었잖아요?
<답변>
네 햇반을 만드는 씨제이가 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 못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 부족인데... 속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파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도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고 반발한거죠.
사실 대형마트가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거래하던 다른 소매점이나 대리점들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무시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질문>
언제까지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 할인 행사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네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대형마트들이 자선업체도 아니고 결국은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결국 자기들한테 비용을 떠넘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겁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업체와 마트간 재계약 시점이 오는데요.
이 때 갖가지 명목으로 판매 장려금이나 수수료를 올리면 납품업체 입장에선 안 할 수도 없고 입장이 곤란하다는 거죠.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납품업체 관계자 : "이마트가 '아'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습니다' 할 수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상인들도 요즘 고민이 클텐데요?
<답변>
그렇죠. 저희 동네 정육점에 가봤더니 삼겹살이랑 목살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요.
마트들이 경쟁하고 있는 품목들이 워낙 소비량이 많은 품목들이서 동네 상인분들의 걱정이 큽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인데요.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할인품목이 아직은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 밖에 안되니까 그나마 나은데 어디까지 확대될 지 모른다는 거죠.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유통마진을 줄여서 가격을 낮추겠다는 건 환영할만하지만, 경쟁이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제조사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마련입니다.
연초부터 불붙은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이 뜨겁습니다.
당장 가격이 싸지니까 소비자들은 좋은데... 주요 물품이 일찍 동나는 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 기자, 이제 보름 정도 됐는데 마트 간 경쟁이 정말 치열하죠?
<답변>
네 이마트가 지난 7일에 12개 품목을 내리면서 처음으로 할인 전쟁에 불을 붙였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바로 다음날 부터 경쟁에 들어가면서 할인 품목도 늘고, 가격도 계속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삼겹살이 일반 정육점에선 백그램에 천8백원대에 팔리거든요. 그런데 마트에선 지금 8백 원대에 팔리고 있고요.
계란값도 30개 들이 한 판에 3천4백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바나나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할인 전쟁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죠.
그런데 이번엔 이마트가 영업이익 천억 원을 포기하겠다.
또 마진폭을 줄여서 최장 1년까지 할인 판매를 하겠다고 밝히니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할인 품목이 빨리 떨어져서 정작 못 사는 소비자도 많아요?
<답변>
네 평일 오후나 주말에 삼겹살 사러 가셨다가 허탕치신 분들 많죠.
햇반을 파는 즉석밥 매장 가봐도 다른 제품으로 채워져 있거나 품절 표시가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햇반을 파는 씨제이에 물어보니까 이마트가 행사제품인 3+1 햇반을 할인 품목에 넣을 지도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격이 애초 3천 2백원에서 2천4백 원까지 내려가면서 수요는 확 몰렸는데... 정작 물량 확보는 안 해 놨던거죠.
무조건 싸게 오랫동안 팔겠다고 큰 소리는 쳤는데, 시작부터 좀 쑥스럽게 됐습니다.
<질문>
제조사와 마찰도 있었잖아요?
<답변>
네 햇반을 만드는 씨제이가 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 못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 부족인데... 속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파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도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고 반발한거죠.
사실 대형마트가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거래하던 다른 소매점이나 대리점들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무시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질문>
언제까지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 할인 행사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네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대형마트들이 자선업체도 아니고 결국은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결국 자기들한테 비용을 떠넘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겁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업체와 마트간 재계약 시점이 오는데요.
이 때 갖가지 명목으로 판매 장려금이나 수수료를 올리면 납품업체 입장에선 안 할 수도 없고 입장이 곤란하다는 거죠.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납품업체 관계자 : "이마트가 '아'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습니다' 할 수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상인들도 요즘 고민이 클텐데요?
<답변>
그렇죠. 저희 동네 정육점에 가봤더니 삼겹살이랑 목살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요.
마트들이 경쟁하고 있는 품목들이 워낙 소비량이 많은 품목들이서 동네 상인분들의 걱정이 큽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인데요.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할인품목이 아직은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 밖에 안되니까 그나마 나은데 어디까지 확대될 지 모른다는 거죠.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유통마진을 줄여서 가격을 낮추겠다는 건 환영할만하지만, 경쟁이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제조사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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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1-22 16:06:40
- 수정2010-01-22 16: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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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불붙은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이 뜨겁습니다.
당장 가격이 싸지니까 소비자들은 좋은데... 주요 물품이 일찍 동나는 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 기자, 이제 보름 정도 됐는데 마트 간 경쟁이 정말 치열하죠?
<답변>
네 이마트가 지난 7일에 12개 품목을 내리면서 처음으로 할인 전쟁에 불을 붙였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바로 다음날 부터 경쟁에 들어가면서 할인 품목도 늘고, 가격도 계속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삼겹살이 일반 정육점에선 백그램에 천8백원대에 팔리거든요. 그런데 마트에선 지금 8백 원대에 팔리고 있고요.
계란값도 30개 들이 한 판에 3천4백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바나나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할인 전쟁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죠.
그런데 이번엔 이마트가 영업이익 천억 원을 포기하겠다.
또 마진폭을 줄여서 최장 1년까지 할인 판매를 하겠다고 밝히니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할인 품목이 빨리 떨어져서 정작 못 사는 소비자도 많아요?
<답변>
네 평일 오후나 주말에 삼겹살 사러 가셨다가 허탕치신 분들 많죠.
햇반을 파는 즉석밥 매장 가봐도 다른 제품으로 채워져 있거나 품절 표시가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햇반을 파는 씨제이에 물어보니까 이마트가 행사제품인 3+1 햇반을 할인 품목에 넣을 지도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격이 애초 3천 2백원에서 2천4백 원까지 내려가면서 수요는 확 몰렸는데... 정작 물량 확보는 안 해 놨던거죠.
무조건 싸게 오랫동안 팔겠다고 큰 소리는 쳤는데, 시작부터 좀 쑥스럽게 됐습니다.
<질문>
제조사와 마찰도 있었잖아요?
<답변>
네 햇반을 만드는 씨제이가 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 못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 부족인데... 속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파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도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고 반발한거죠.
사실 대형마트가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거래하던 다른 소매점이나 대리점들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무시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질문>
언제까지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 할인 행사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네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대형마트들이 자선업체도 아니고 결국은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결국 자기들한테 비용을 떠넘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겁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업체와 마트간 재계약 시점이 오는데요.
이 때 갖가지 명목으로 판매 장려금이나 수수료를 올리면 납품업체 입장에선 안 할 수도 없고 입장이 곤란하다는 거죠.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납품업체 관계자 : "이마트가 '아'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습니다' 할 수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상인들도 요즘 고민이 클텐데요?
<답변>
그렇죠. 저희 동네 정육점에 가봤더니 삼겹살이랑 목살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요.
마트들이 경쟁하고 있는 품목들이 워낙 소비량이 많은 품목들이서 동네 상인분들의 걱정이 큽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인데요.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할인품목이 아직은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 밖에 안되니까 그나마 나은데 어디까지 확대될 지 모른다는 거죠.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유통마진을 줄여서 가격을 낮추겠다는 건 환영할만하지만, 경쟁이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제조사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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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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