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베이비붐 세대 은퇴, 탈출구는?

입력 2010.01.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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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퇴 뒤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는 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겠죠. 하지만 당장 뭘 해야할지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박현진 기자,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돼, 은퇴공포가 더하다구요?

<리포트>

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죠?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아직 들어갈 돈은 많은데 별다른 계획 없이 막막한 상태로 은퇴를 맞고 있습니다.

'준비 없는 은퇴는 재앙이다'라는 말도 있죠 남은 2-30년 여생이 걱정일 수밖에 없는데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행복으로 여는 비법, 지금부터 함께 찾아보시죠.

맡은바 직임에서 물러나 한가히 지낸다는 뜻의 은퇴!

하지만, 은퇴 연령은 평균 53세! 평균수명은 80세다 보니, 한가로이 지내기엔 20-30년은 너무나 긴 현실입니다.

퇴근 후의 한 동창모임엔 반가움도 잠시, 하나같이 은퇴에 대한 고민을 쏟아내는데요,

<현장음> 55세 예비 은퇴자 :"한 달에 몇 백씩 들어왔는데, 이제 앞으로 1년 후에 퇴직을 하면 수입이 없잖아."

<현장음> 56세 예비 은퇴자 : "월급 받아가지고 애들 키워. 대학생 둘인데 대학생 둘 키우며 먹고 살려면 힘들어."

<인터뷰> 정한건(55세) : "마음이 착잡하죠. 좀 더 일했으면 하지만, 안 나간다고 버틴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올해부터 썰물 은퇴가 예고된 베이비붐 세대는 712만 명! 준비 안 된 은퇴에, 공포는 더 큽니다.

불안감에 은퇴 준비를 위한 특강에는, 요즘 40-50대 남성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인터뷰> 정동관 (49세) : "제가 제 분야에서 16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하다가 새롭게 시작을 하려고 보니까 제 분야 말고 다른 쪽은 아무 것도 모르겠더라고요. 실제로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없으니까 많이 불안하죠."

재취업을 위해 상담에도 적극적인 중년들, 노트엔 취업 정보에 관한 기록이 빼곡합니다.

<인터뷰> 박기수 (54세) : "퇴임 이후에 적성에 맞는 창업을 할지 아니면 현재 업종의 연장선으로 어떤 업종이 적합한지를 찾아서, (재취업 지원센터에) 와서 교육을 받고 보니까 실제로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보다 적극적인 은퇴 준비에 나선 중년들도 있습니다.

<현장음> "여기 목공방 아십니까? 목공방이 있는데 체험을 해보시고..."

가게 홍보하는 모습이 영 어설퍼 보이는 이 남성, 그간 IT분야에만 몸담아 오다 최근 새 직업을 찾아 일일체험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윤창기 (48세, 정보통신업) : "은퇴 시점을 5~7년 정도 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 10~15년 동안 제가 할 일을 찾아서 준비를 해야 될 시간인 것 같아서 (체험신청을 했습니다.)"

이처럼 은퇴후 제2의 직업 찾기 붐이 일면서 각 분야 실력자에게 밀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전문업체까지 생겨났는데요.

<인터뷰> 이창준 (직업체험 전문업체 팀장) : "제과제빵, 바리스타, 소믈리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가죽 복원업 등 65가지 정도의 직업군에 100여분의 멘토(인생길잡이)들이 계십니다."

성공적인 은퇴의 노하우는 성공한 은퇴자들에게서 찾아볼 수도 있는데요, 요리사, 오시환 씨! 쉰 가까이 광고 일만 하다 취미로 새 직업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기술이 아닌 돈만 믿었다 실패를 맛봤는데요.

<인터뷰> 오시환 (성공한 은퇴자) : "새로운 직업을 택할 때 바로 시작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99%라고 봐요. 반드시 1~2년 동안 아주 튼튼한 준비 과정을 반드시 거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실패의 교훈으로, 100만 원 들고 미국에 건너가 3년에 걸쳐 밑바닥부터 요리를 배우고서야,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거는 그 자체가 행복인 것 같아요. 그 직업을 잘 유지해나가면 전업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현장음> "은퇴는, 나를 되찾는 일이다! 아자!"

교수로 성공한 전기보 씨도, 보험회사 퇴직 후 사업을 하려다 두 번이나 사기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전기보 (성공한 은퇴자) : "은퇴를 하면 제일 큰 걱정이 당장 다음달부터 월급을 어떻게 갖다 줄까가 제일 큰 고민입니다. (그렇다보니) 실패의 원인은 조급함이죠."

실패 후엔, 그나마 자신 있던 본업에서의 전문성을 더해, 재무학 교수로 성공했는데요, 이처럼 본업을 살려 도전해볼만한 유망직종으로 최근 헤드헌터도 뜨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헌 (헤드헌팅 업체 이사) : "(헤드헌터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의 지식, 경험, 인맥이 풍부한 중년층에 유리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사실 전기보 교수는 은퇴상담 전문가라는 또 하나의 직업을 갖고 있는데요,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새 분야를 개척한 게 또 하나의 성공요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전기보 (은퇴상담 전문가) : "은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전반부 삶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다면, 후반부 삶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으로 가는 도전을 위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은퇴 후 20-30년의 인생! 먹고살 돈을 쌓기보다 일할 수 있는 기술을 쌓아둔다면, 은퇴는 끝이 아닌 설레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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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베이비붐 세대 은퇴, 탈출구는?
    • 입력 2010-01-26 08: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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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퇴 뒤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는 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겠죠. 하지만 당장 뭘 해야할지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박현진 기자,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돼, 은퇴공포가 더하다구요? <리포트> 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죠?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아직 들어갈 돈은 많은데 별다른 계획 없이 막막한 상태로 은퇴를 맞고 있습니다. '준비 없는 은퇴는 재앙이다'라는 말도 있죠 남은 2-30년 여생이 걱정일 수밖에 없는데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행복으로 여는 비법, 지금부터 함께 찾아보시죠. 맡은바 직임에서 물러나 한가히 지낸다는 뜻의 은퇴! 하지만, 은퇴 연령은 평균 53세! 평균수명은 80세다 보니, 한가로이 지내기엔 20-30년은 너무나 긴 현실입니다. 퇴근 후의 한 동창모임엔 반가움도 잠시, 하나같이 은퇴에 대한 고민을 쏟아내는데요, <현장음> 55세 예비 은퇴자 :"한 달에 몇 백씩 들어왔는데, 이제 앞으로 1년 후에 퇴직을 하면 수입이 없잖아." <현장음> 56세 예비 은퇴자 : "월급 받아가지고 애들 키워. 대학생 둘인데 대학생 둘 키우며 먹고 살려면 힘들어." <인터뷰> 정한건(55세) : "마음이 착잡하죠. 좀 더 일했으면 하지만, 안 나간다고 버틴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올해부터 썰물 은퇴가 예고된 베이비붐 세대는 712만 명! 준비 안 된 은퇴에, 공포는 더 큽니다. 불안감에 은퇴 준비를 위한 특강에는, 요즘 40-50대 남성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인터뷰> 정동관 (49세) : "제가 제 분야에서 16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하다가 새롭게 시작을 하려고 보니까 제 분야 말고 다른 쪽은 아무 것도 모르겠더라고요. 실제로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없으니까 많이 불안하죠." 재취업을 위해 상담에도 적극적인 중년들, 노트엔 취업 정보에 관한 기록이 빼곡합니다. <인터뷰> 박기수 (54세) : "퇴임 이후에 적성에 맞는 창업을 할지 아니면 현재 업종의 연장선으로 어떤 업종이 적합한지를 찾아서, (재취업 지원센터에) 와서 교육을 받고 보니까 실제로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보다 적극적인 은퇴 준비에 나선 중년들도 있습니다. <현장음> "여기 목공방 아십니까? 목공방이 있는데 체험을 해보시고..." 가게 홍보하는 모습이 영 어설퍼 보이는 이 남성, 그간 IT분야에만 몸담아 오다 최근 새 직업을 찾아 일일체험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윤창기 (48세, 정보통신업) : "은퇴 시점을 5~7년 정도 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 10~15년 동안 제가 할 일을 찾아서 준비를 해야 될 시간인 것 같아서 (체험신청을 했습니다.)" 이처럼 은퇴후 제2의 직업 찾기 붐이 일면서 각 분야 실력자에게 밀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전문업체까지 생겨났는데요. <인터뷰> 이창준 (직업체험 전문업체 팀장) : "제과제빵, 바리스타, 소믈리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가죽 복원업 등 65가지 정도의 직업군에 100여분의 멘토(인생길잡이)들이 계십니다." 성공적인 은퇴의 노하우는 성공한 은퇴자들에게서 찾아볼 수도 있는데요, 요리사, 오시환 씨! 쉰 가까이 광고 일만 하다 취미로 새 직업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기술이 아닌 돈만 믿었다 실패를 맛봤는데요. <인터뷰> 오시환 (성공한 은퇴자) : "새로운 직업을 택할 때 바로 시작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99%라고 봐요. 반드시 1~2년 동안 아주 튼튼한 준비 과정을 반드시 거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실패의 교훈으로, 100만 원 들고 미국에 건너가 3년에 걸쳐 밑바닥부터 요리를 배우고서야,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거는 그 자체가 행복인 것 같아요. 그 직업을 잘 유지해나가면 전업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현장음> "은퇴는, 나를 되찾는 일이다! 아자!" 교수로 성공한 전기보 씨도, 보험회사 퇴직 후 사업을 하려다 두 번이나 사기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전기보 (성공한 은퇴자) : "은퇴를 하면 제일 큰 걱정이 당장 다음달부터 월급을 어떻게 갖다 줄까가 제일 큰 고민입니다. (그렇다보니) 실패의 원인은 조급함이죠." 실패 후엔, 그나마 자신 있던 본업에서의 전문성을 더해, 재무학 교수로 성공했는데요, 이처럼 본업을 살려 도전해볼만한 유망직종으로 최근 헤드헌터도 뜨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헌 (헤드헌팅 업체 이사) : "(헤드헌터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의 지식, 경험, 인맥이 풍부한 중년층에 유리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사실 전기보 교수는 은퇴상담 전문가라는 또 하나의 직업을 갖고 있는데요,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새 분야를 개척한 게 또 하나의 성공요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전기보 (은퇴상담 전문가) : "은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전반부 삶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다면, 후반부 삶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으로 가는 도전을 위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은퇴 후 20-30년의 인생! 먹고살 돈을 쌓기보다 일할 수 있는 기술을 쌓아둔다면, 은퇴는 끝이 아닌 설레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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